아줌마 커피 맛 알아요?

아줌마의 커피 자격증 도전 수기

by 진사시대

동생과 우연히 아주 우연히, 허허벌판에 아무것도 없는 한 도서관 근처에서 작은 커피집을 들어갔다.

어.. 여기 커피집이 아닌가? 로스팅 하는 큰 기계가 먼저 맞이했다.


여기 커피 되나요? 네 그럼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2잔이요.


와.. 어.. 이거 왜 맛있지? 커피가 너무 충격이었다. 너무 신선하고 맛있는 느낌.. 사실 매일 살기 위해 수혈하는 커피를 먹다보니 너무 맛있었다. 애를 어린이집 보내고 와서 더 맛있게 느껴지는걸까...


집으로 가는 길에 자꾸 그 커피 생각이 나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커피 자격증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바로 전화를 거었다. 나는 진격의 P 니까!

안녕하세요 사장님 저 커피를 먹고 너무 맛있어서 연락드렸는데요, 커피 자격증 과정을 수강하고 싶어서요..

그런데 제가 2주뒤에 이사를 가는데 그 안에 교육을 들을 수 있을까요?


내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정말이지 나는 2주뒤에 이사가 결정되어 있던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이 커피를 놓치기 싫었다.. 믿져야 본전이지 안되면 어쩔 수 없는거지 뭐 하며 전화를 걸었고,


다행히 스승님께서 나의 상황을 배려해주셔서 2주 과정으로 아주 빡세게(?) 수업을 진행해 주셨다.

그리고 나 혼자 반은 열릴것 같지 않아, 입사 대기중이던 동생을 커피 창업 지망생이라고.. 하며.. 같이 넣었다.. ㅋㅋㅋ


동생은 분노했지만.. ㅋ 미안.. ㅋㅋ 나 너무 하고 싶었어.. ㅋ 내가 이사가면 너 안괴롭힐께!!! 하며... 그렇게 자매 커피 수업이 개강을 했고, 정말 스승님은 최선을 다해 2주 과정을 가르쳐 주셨다. 와... 하루에 에스프레소를 50잔은 내렸던 거 같다. 쉬지도 않고 계속 내렸다. 정말 커피집 아르바이트 분들 존경합니다..


그런데 순항을 겪던 중 어린이집에 돌 던 수족구.. 우리 딸은 잘 이겨냈다 좋아! 힘내자 엄마 자격증 딸때까지만 버텨줘.. 했으나.. 수업 이틀을 남기고 수족구 발병..ㅜㅜ 그래도 제일 마지막에 걸렸다..ㅠ멋있었다.. 딸!ㅜ


결국 딸을 등에 업고 학원에 와서 커피를 내렸다.. 동생과 번갈아 업어가며 .. 허허 ㅋㅋ 옛날 어머니들 등에 업고 장사하셨다는 그 말이 무슨뜻인지 확실히 이해했던 날이었다.


그렇게 결국 커피 자격증을 땄다! 와우! 그리고 딸은 향긋한 커피 향 덕분인건지 이틀만에 완치! ^^


그렇게 우리 딸은 .. 최연소 커피 수업 수강생이 되었다.


집념의 아줌마는 그렇게 커피자격증을 따고 이사를 갔다. .. 도전은 중독인가.. 왜 또 하고 싶지? ㅎㅎ

나 또 하면 안되겠지? ㅋㅋ 나 이제 뭐하지?? ㅋㅋ 하며 웃고 있는 중이다.


많은 어머님들! 우리 못할거 없잖아요! 우선 해보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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