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기댈 곳이 있어 다행이다.

김신경아 고마워!

by 진사시대

나는 육아휴직 중인 두 아이의 엄마이다. 큰 녀석은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으며, 둘째 녀석은 아직 손이 많이 가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이다.

얼마 전에 신랑 출퇴근이 멀어 회사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왔다. 신랑이야 다니던 회사가 가까워져서 쾌재를 부르고 있겠지만, "엄마 친구 사귀는 게 말처럼 쉬운 줄 알아?" 라던 큰아이의 말에 9살 인생의 고달픔을 왜 나도 느끼게 된 건지...

큰 아이를 응원하기 위해 요즘 둘째와 함께 큰 아이의 짧은 등굣길을 함께하고 있다. 아침은 항상 즐거워야 된다!라는 나의 신조아래 즐겁게 흥얼흥얼 대며 학교를 걸어간다.

아직은 길이 익숙지 않아, 하굣길을 함께할 때가 많은데, 아들이 꼭 큰 화분에서 한참을 머무르다가 나오는 것이었다.

"시봉아? 뭔데 그렇게 오래 들여다봐.?" "엄마 내가 키우는 김신경 알지?"

그렇다. 우리 아들은 신경초를 키우고 있다. 새싹부터 시작해서 지금 약 한 달 정도 자랐다. 이름은 김신경. 옆에 자란 신경초를 분갈이를 해주면, 걔네는 이신경, 박신경이 될 거라고 한다.

"학교에 엄청 큰 신경초가 있어. 나는 걔를 볼 때마다 김신경이 생각이 나!"

오늘은 하굣길에 학원차를 타기 전에 카톡을 보냈으니 확인해 보라는 전화가 왔다.

"엄마 신경초가 꽃이 예뻐! 김신경도 꽃이 예뻤으면 좋겠어!"

아들은 전학을 가기 전에 전학 가기 싫다고 몇 달을 울었었다. 예민하고, 낯섦과 두려움을 싫어하는 아이인데, 우리 아이의 마음을 허물어뜨린 것이 바로 신경초였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제 등교한 지 3주, 아직 반친구들 이름도 다 모르고, 학교 도서관 이용법도 모르는 낯섦 투성이지만.

아이가 보고 싶어 하는 존재 신경초가 있어서 매일을 나름 즐겁게 다닐 수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다행이다.. 너에게 기댈 곳이 있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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