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의 설계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맨 손으로 시작해서 출판사와의 계약에 성공했다. 글을 쓰기 시작한 지 2년 만의 일이다. 블로그에서 시작한 글이 전자책을 거쳐 종이책으로 이어졌다. 초고를 쓰기 시작한 지 9개월 만의 일이었다. 모든 것이 새로운 경험이었다. 내가 쓴 글을 보고 출판사가 선택해 줄지 솔직히 자신은 없었다. 그래도 해야만 했다. 글로 새로운 인생을 열기로 마음먹은 이상 종이책이 있어야 했다. 전자책만으로는 나를 증명하기에는 조금 부족했다. 종이책이 있어야 비로소 작가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많은 작가들이 선례를 보여줬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인연을 맺어온 블로그 이웃 중에 많은 사람들이 작가로 데뷔에 성공했다. 직접 내가 경험해 보니 그들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구간을 넘겼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진정한 고통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퇴고라는 큰 장벽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퇴고를 거쳐야 비로소 제대로 된 책이 나옴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초고 원고를 나름대로 퇴고를 했다고는 하지만 책으로 나오기에는 한참 부족했다. 평소 쓰던 말투가 원고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나쁜 글 쓰기 습관도 여전히 남아 있었다. 이 모든 것을 퇴고 기간 안에 잡아야 했다. 하지만 내게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 왜냐하면 출간을 최대한 앞당기기로 대표님과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두 달이다. 내게 주어진 기간은 2개월밖에 없었다. 이 사이에 퇴고를 여러 번 해야만 했다. 하지만 아직 실감은 나지 않았다. 계약을 했다는 것이 마음을 들뜨게 했다. 동네방네 소문을 낼 수는 없어도 지금까지 나를 응원해 준 이웃들에게는 알려야 했다. 내가 책을 쓰는지도 모르던 가족들에게도 처음으로 이야기를 했다. 계약서를 보여주고 나서야 가족들은 믿어 줬다. 신기하게 생각하는 듯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책을 쓸 줄은 아무도 짐작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웃들은 이미 작가로 데뷔한 사람들도 많았기 때문에 많은 축하와 응원을 보내줬다. 그들의 응원에 힘을 얻어 퇴고를 위한 마음의 준비를 마쳤다. 단단한 각오를 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고는 역시 소문대로 만만한 것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