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안에서

호산나 외치던 군중 십자가 외치다.

J.M.Martin 이 작곡한 노래를 불렀다.

제목은 <법정안에서>


2000년 전 예수님이 빌라도 법정에 섰던 날

그 서사를 그린 성가다.


빠른 템포에 각 성부가 주거니 받거니

노래하는 구성.


마치 뮤지컬 한 편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드라마틱한 곡이다.


내 파트는 베이스였다.


“호산나를 외치던 군중 십자가를 원하네~

나 모른다 나는 모른다!

아 슬퍼라… 나 주님 앞에 나서지 못하였네~

….

십자가에 못 박아라 바라빠대신 그를 죽여라

못! 박아라~ 예수 못, 박, 아, 라! “


단장님 편곡으로 ‘못박아라’ 에 스타카토를 넣어

정말 못 박는 듯 잘라 불렀다.


가사 하나하나

그 시간 그때로 가는듯한

기분이 든다.


호산나는 ‘우리를 구원하소서’ 라는

뜻이라고 한다.


호산나를 크고 신나게 외치다가

돌연 ‘못박아라’ 외친 군중들.


나의 모습에도 있지는 않은가

숨죽여 생각하게 된다.



예루살렘 입성하실 때

군중들이 환영하며 흔들었다는 성지 가지.

악보에 겹쳐 물끄러미 바라본다.


1년 잘 보관했다가

내년 Ash Wednesday 에 잘 봉헌하려 한다.



금요일에 돌아가실 걸 알면서

5일 전 일요일 예루살렘으로 나귀 타고 들어가실 때

마음이 어떠하셨을까.


이 시간 일요일 저녁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우리 모두는 각자의 십자가가 있다고 한다.


나도 내 십자가를 밀어내지 않고

용기 내어 힘껏 다시 들쳐 업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