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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작가 May 09. 2022

행복에 겨워 울고 싶을 때

순간 다가오는 좋은 기운을 통해서

삶을 만족하고 모두에게 감사한 날을 보낸다


불안한 마음이 수그러들고 머릿속 잡념이 사라질 때


갓 구운 빵과 밤 수프로 깔끔한 아침을 시작할 때


따듯하고 산뜻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날씨에

힘껏 달리다 적당히 숨이 차오르면 멈춰서 숨을 고를 때


오랜만에 맛있는 춘천 닭갈비와 막국수를 먹으며

시원한 생맥주 한 모금 넘길 때


어둑한 조명 아래 고즈넉한 목욕탕에서 혼자 유영할 때


뜨거운 불가마에서 몸을 지지고 편하게 누워 뒹굴 때


서늘한 평상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여성성을 회복하는 것에 대해서 고민할 때


 바람이 맨살을 스치는 노천탕에서 몸을 던질 때


노곤해지고 출출해져서 방금 튀긴 탕수육과

시원한 생맥주를 한잔 더 들이켤 때


좋아하는 사람과 기분 좋게 인사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때


시간이 남아 행복함을 가져다준 소중한 기억

하나씩 꺼내어 글로 옮길 때


차분하게 책상 앞에 앉아서

친구들에게 내 행복을 이야기할 때


그들이 내 행복함을

시기하거나 질투하지 않고 함께 좋아할 때


렇게 미미하고 대수롭지 않은 것에도

행복하고 감사한 오늘을 보낸다


그러니까 제발 살자

눈 한번 더 질끈 감고 같이 살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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