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작가 May 26. 2022

사랑은 불륜이고 추앙은 그나마

'추앙하다'


멋진데 웃긴 말이다. 요즘 드라마로 유명해지며 여기저기서 추앙하신다. 추앙하고 싶은 게 무엇이길래 점잖고 도도하신 분까지 자주 쓰는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손발이 오글거렸다. 단지 존경한다 정도로 생각했는데, 단어에 여러 의미를 녹였다. 그래 봤자 우리가 잘 아는 사랑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실컷 양보하면, 어색한 관계에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로 적당하다. 전에는 어쭙잖게 좋아해요나 존경합니다로 돌려서 표현했는데, 마음은 전하면서 진부하지 않은 표현이. 게다가 좋아해 보다는 조금 정성더하는 것 같다.


걸음걸이는 이상한데 멀리뛰기를 잘하는 손 배우나 뭐하나 꿀리지 않는데 미묘한 어색함이 흐르는 김 배우를 통해서 내 아저씨 작가가 전한 메시지는 명확하다. 가지고 싶은 욕구가 충만할 때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돌려서 말해야 한다는 것을.


썸이면 그나마 다행인데, 불륜이면 누군가 아프겠다.


어찌 되었건 내 작품보다 인기가 높은 작가를 추앙하기보다는 시기하고 질투한다. 그게 내 깜냥이니깐.

작가의 이전글 공원 수돗가 용도는 누가 정하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