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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담 Nov 06. 2021

강화도 여행기(전등사)

가을에는 역시 절이지

"절에 가보고 싶어요"

강화도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두 개 중 하나였다.

조양 방직을 한 번 더 간다. 이대로는 너무 아깝다

전등사를 간다

나는 개인적으로 조양 방직을 다시 가보고 싶었지만, 우리 와이프는 다른 곳을 원하고 있었다. "오케이"

아이들도 설득하여 우리는 마지막 강화도 일정을 전등사로 결정했다.

 그래도 이렇게 2일간 정들었던 숙소를 떠나기 아쉬워 아침에 펜션에서 만들어 둔 썰매를 열심히 탔다. 이렇게 눈이 오지 않아도 썰매를 탈 수 있다는 게 신박했다.

국가대표가 생각나는 슬라이드

"잘 쉬셨습니까? 조심히 가십시오" 펜션 관계자 분들은 하나같이 다 친절하셨다. 펜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있음이 틀림없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발걸음을 전등사로 옮기기 시작했다.


"이게 바로 가을의 절이지"

 우리는 남문 주차장에 차를 댔다. 전등사는 별도의 주차비와 입장료를 받는다. 주차비는 종일 2천 원이고 입장료는 어른은 4,000원을 받는다. 가려는 계획을 갖고 계신 분은 참고하시길 바란다. 남문에서 대웅전까지는 경사가 아주 높진 않은 언덕길을 올라가야 하는데, 우리가 방문했을 땐 단풍이 멋들어져서 힘든 줄 모르고 올랐지만, 큰 아이는 자신의 두 손을 나의 한 손을 꼭 잡고 올라가기 귀찮다는 듯 발을 맞추어 올라갔다.

"언제 올라가요?" "응 다와가" 내가 어릴 때도 그랬다. 우리 엄마는 항상 다 와간다고 했고, 군대에 가서도 관리자들은 산에 올라갈 때면 꼭 다 와간다고 하더라, 속으로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며 우리는 대웅전 가기 직전 다원에 도착했다.

전등사를 지나기 전. 정족산성을 만나게 된다. 코스모스도 예쁘고, 기와에 소복히 쌓인 가을 낙엽도 예뻤다.

"분위기 좋은 카페"

 전등사 중간에 위치한 다원에서 우리는 연잎차와 연꽃 빵을 시켜 모자란 당과 감성을 충전했다. 다원 안과 밖에는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었고, 손님들의 표정에서도 여유가 넘쳤다.

 

죽림다원 내 외부는 정갈함과 아기자기한 분위기로 나를 끌리게 했다.
내부의 꽃은 정말 생화였고, 생 목화였다.
많은 다기들을 판매하고 있었으며, 바깥에 작은 실내화는 앙증 맞았다.

"모두의 소원을 담아"

 대웅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 소원성취를 위해 일배를 올리고 있었다. 나도 경내에 지나칠 때 석가모니 상을 보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합장을 하며 우리 가족의 건강을 빌었다.

 작은 애가 불교 유치원을 다녀 구인사를 매년 봄마다 가곤 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못 가고 있어 아쉬움이 크던 차였다. 절은 언제 가도 마음이 치유되고 편안해진다는 생각을 갖는다. 종교에 문턱이 있겠냐만은, 나에게 있어 불교는 가장 문턱이 낮은 종교다. 언제 어디든 원할 때마다 가서 마음의 편안함을 얻고 돌아오곤 하기 때문이다.

 전등사를 끝으로 모든 강화도 여행의 일정이 끝이 났다. 2박 3일의 짧고 즉흥적인 여행이었지만, 나를 비롯한 우리 가족 모두 즐거웠다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나 또한 많이 걷고 생각하며 지적 즐거움을 선사한 여행지라 생각한다. 1박 2일 혹은 2박 3일의 여행 일정에, 조금 큰 아이를 둔 집이라면, 나는 자신 있게 '강화도' 여행을 추천한다.

 

나 또한 합장과 기도를 하였다.
국화가 만발한 전등사에서


"다음에 또 보자, 안녕 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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