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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담 Jan 30. 2022

팝니다. S급 물건

요샌 박스도 버리면 안 된다.

 최근 들어 '당근 마켓'을 통해 아이들이 하던 닌텐도 스위치와 기타 게임 팩들을 모두 판매 중에 있다. 현재는 게임기 본체만 하나 남아 있는데, 어서 좋은 집으로 입양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쓰던 내 휴대폰도 당근 마켓을 통해 판매하였는데, 내 생각에는 비싸게 내놓았다고 한 물건이, 나름 인기가 있었나 보다. 거래하기로 한 사람 뒤로 6명이나 더 예약을 하며, 내 가격정책이 후(?) 했다는 것을 깯닫기도 하였다.


 나는 어려서부터 제한된 예산으로 물건을 소유하고, 방출하는 연습을 반 강제(?)로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현재 취미활동 중인 카메라를 필두로, 게임기 및 기타 물건들을 사고팔면서 갖고 있는 약간의 에피소드들이 있다. 이런 에피소드 들은 다른 세션 때에, 그간 있었던 중고거래 간 이야기를 담아 볼 예정이다.


오늘은 중고 물건을 사고팔 때의 각각 두자기 팁들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첫째,  물건을 살 때 박스와 속지까지 모두 보관한다.

 새 거든 중고든 상관이 없다. 이 이야기인즉슨, 중고로 사더라도 반드시 '박스'가 있는 물건을 사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다.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판매자가 판매코자 하는 물건들이 무수히 매물로 올라오고 있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박스' 보유 여부가 꽤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물건을 살 때에도, 박스나 포장 없이 물건을 사 오는 경우는 잘 없다. '중고니깐 뭐' 하는 생각으로 사 올 수는 있어도, 같은 가격이면 단돈 몇천 원부터, 몇만 원까지도 판매대금을 적게 받을 수 있다.

 나는 '평생 함께 갈 물건은 없다'라고 생각한다. 언젠간 방출해서 새로운 주인에게 가야 할 운명인 기기들의 특성상, 반드시 박스를 보관하고 판매할 때 함께 보내어 조금이라도 더 높게 값을 받고자 노력한다.

(나는 몇 달 전 닌텐도 팩을 판매하는 과정에, 속지가 구겨져 있어 오천 원을 손해보고 판매한 적도 있다.)

 

 아울러, 박스를 잘 보관해 두었으며, 외관의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이는 물건의 경우, 구매자로 하여금 신뢰를 얻을 수 있어 판매의 신속성을 높이는데도 기여할 수 있다.

 박스를 보관하는 것은 전혀 어려운 것이 아니니, 중고든 새 상품이든 지금부터라도 구매 후 보관하는 연습을 하자.


둘째, 택배보단 직거래를, 그리고 보증기간이 남은 물건을 사자.

 기본적으로 중고거래 시장에는 '사기꾼'들이 넘쳐난다는 것을 꼭 염두해 주셨으면 좋겠다.

어떻게든 등쳐서 남의 돈을 뺏으려는 꾼들이 생각보다 도처에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나도 당해봤지만, 덜컥 먼저 입 금부 터하면, 나중에 물건이 오지 않고 그 사람이 사기꾼이었다는 것을 알고 분통이 터져 경찰서에 가보지만, '얼마 되지도 않는 거, 그냥 잊으세요' 소리를 듣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경찰들은 우리를 '민중은 지팡이'로 아는 것이다.


 그렇지만, 택배거래가 아닌 직거래를 하기 위해서도 조금 따져봐야 할 것들이 있다. 택배거래 사기는 '완전한 사기'이지만, 직거래도 사기 아닌 사기를 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직접 만나서 거래를 했으므로, 나중에 제품 하자가 생겨도 이를 판매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뜻 이기 때문이다. (물론, 택배거래도 보통 면책조항을 넣어 책임을 못 묻도록 되어 있다.)


 그렇기에, 특히 고가의 전자기기의 경우에는 보증기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새 상품을 중고로 파는 것이든, 중고로 사서 중고로 파는 것이든 상관없다. 각각의 제조사의 보증 정책을 먼저 살펴본 이후, 가급적 '보증기간'이 남아있는 물건을 사는 편이 유리하다. 거래 후 걱정이 된다면, 곧바로 제조사 A/S센터를 찾아 점검하고, 유상이든 무상이든 수리를 하여 최소의 비용으로 싸게 물건을 쓸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 중고 물건들은 보증기간 남은 게 조금 더 비싸다. 그래도 그만한 가치를 하는 것이기에 시장가가 형성되어있는 것이므로, 가급적 보증기간이 하루라도 남아있는 물건을 구매하자.


 셋째, 물건을 팔 때 판매글은 성의 있게 작성하자.

 물론, 한 가지 경우는 예외다. 바로 '미개봉' 물건의 경우, 새 상품이므로 그냥 '미개봉 팝니다'라고만 적어놔도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경우가 많다.

 본인이 잘 써온 물건을 타인에게 양도하기 위한 글을 작성하는 것이다. 최대한 구매자들에게 많은 인포메이션을 전달함으로써, 구매자도 마음속으로 구매 의향을 굳혀 물건 구매에 대해 주저함이 없이 판매처로 나오게끔 유도하는 것이 좋다. 판매자도 구매자도 귀한 시간을 써서 서로의 목적을 달성코져 하는 것인데, 거래가 불발 나면 서로 기분만 좋지 않기 때문이다.


 판매글을 잘 쓰려면, 방법이 없다. 그저 수많은 판매글을 읽어보며 그들의 노하우를 녹여내는 수밖에 없다. 내가 봐도 잘 쓴 판매글은 계속 벤치마킹을 하고, 성의가 없거나 내용이 없는 판매글은 반면교사로 삼으며 글 작성 스킬을 늘리는 것이다. 보통, 판매 물건의 가격이 같은 값이면 물론이거니와 조금 더 비싸더라도, 판매글을 잘 쓴 사람에게 연락을 하는 구매자가 대다수 이므로, 이는 곧 콘텐츠 경쟁력으로도 이어짐을 명심하자.


 넷째, 물건을 팔 때 가격은 약간 높게 책정하고, 안 팔리면 조금씩 내려라

 급매로 물건을 서둘러 처리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위와 같이 행동하면 좋겠다.

기본적으로, 중고 거래를 처음 하거나 많이 안 해본 분들의 경우 '가격 책정'이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너무 가격을 올리면 사람들이 반응하지 않고, 그렇다고 가격을 후려치면 나만 '호구'될 거 같아 걱정이라는 것이다.


 판매하고자 하는 물건을 중고나라나, 당근 마켓에 검색해 본 후, 최근 판매된 금액보다 조금 더 높게 가격을 책정해 보자. 나 같은 경우는 만원 이만 원 혹은 오만 원 정도씩 높게 가격을 책정하고 시작한다. 그러고 나서 시장의 반응을 지켜보자. 곧바로 연락이 오는 경우면 시장가보다 싼 물건인 것이고, 하루나 이틀 이후 연락이 오는 물건은 시장가라는 것이다. 그 이후에도 연락이 안 오면 물건값을 내려야만 한다.


 여기서 가장 큰 포인트는 '존버'인데, 판매자가 급할 게 없는 상황이라면, 반대로 '구매자'가 급해지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이때 터닝 포인트가 만들어질 수가 있는 것이다. 언젠가 필요한 사람은 물건을 사 가게 되어 있다. 너무 연락이 오지 않는다고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 그저 기다리고 기다리다 보면, 원하는 사람에게, 적절한 금액으로 거래가 잘 될 것이라고 믿는다.




 최근 만들어지는 물건들의 내구성은 상당히 뛰어나다. 예전처럼 한번 쓰고 버릴만한 내구성을 지닌 것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필요 없지만, 누군가에겐 필요한 물건들. 그 수요를 깨달은 이후에는, 내가 산 물건이지만 '빌려 쓴다'는 생각을 갖고 소중히 아껴 쓴다. 그래서 물건에 애착도 더 가고 깨끗하게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는 거 같다.


 이왕 쓰는 물건, 조금 더 아껴 잘 관리하여, 나중에 잘 판매하여 살림에 보탬이 되면 더 좋을 것이다.

오늘, 안 쓰는 물건들 중에 당근으로 보낼 것들이 있으면 한번 보내보자. 분명히 구매해 줄 사람이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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