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꿈을 꾸지 않아. 만들어가는 거지.

누구나 1%의 가능성을 꿈꿀 자격이 있다.

by 필제

어렸을 적에 함께 다녔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어느 순간부터 날 이상하게 보기 시작했다.


"왜 그래?"


"너희 부모님한테 들었어. 너 반사회적 인격장애가 있다며? 그건 사이코패스잖아. 어쩐지 저번에 전선을 터트리자는 말을 했을 때부터, 뭔가 이상하긴 했어. 너 우리 다 죽이려 하는 거지. 그렇지?? 하여간 이래서 널 받아주는 게 아니었는데.."


그 말에 작게 웃음이 흘렀다. 딱히 기쁜 것도, 그렇다고 슬픈 것도 아니었다. 그저 팔을 부러뜨리면 된다. 그럼 그 주둥이를 다물 테니까. 이래서 사람은 말로 해선 안된다. 전기톱을 가지고 내 인생을 망치려 들 테니까.


나는 덤덤히 말했다.


"그거 알아? 나쁜 아이는 벌 받아야 한데. 난 이미 오래전에 그 벌을 받았어. 그럼 이제 네 차례네?"


억지로 입가를 찢어지도록 웃었다. 정말로. 기뻐서. 얼굴이 일그러지고, 호흡이 거칠어지는 그 순간이 정말로 기뻐서. 아, 난 약자는 될 수 없나 보다.


그 아이는 두려움에 떨어서, 도망쳤다. 마침 장을 보고 오시는 엄마가 그 모습을 보고 부리나케 달려왔다.


"너.. 저 애한테 무슨 했어? 아니지? 하준아..... 아니지?"


의심하는 눈빛. 조심스러운 말투. 엄마도 내가 무섭나 보다. 호흡이 떨리고 있다.


"저 애가 엄마 욕해서, 골려준 것뿐이에요!"


".... 그래? 그래도 그럼 안되지. 응? 엄마는 괜찮은데.. 우리 하준이 그거 나쁜 짓이에요..!"


거짓말이다. 나쁜 짓은 무슨. 엄마는 모른다. 이 세상에서 강해지지 않으면 결국엔 죽고 만다는 사실을 엄마는 모른다.


"..... 바보"


"약속해. 다시는 그런 짓 안 하겠다고."


바보 같은 엄마. 그 말을 믿었다가 난 죽었다. 사고라는 명목으로. 사람들은 내가 죽자. 이 세상의 악마가 사라졌다는 듯이 기뻐했다.


사람들은 날 두려워했다. 내가 잘한 짓을 하면 사람들은 안심을 하지만, 내가 조금이라도 나쁜 짓 비슷한 것을 하려 한다면, 무조건 안된다는 말이 날아들었다.


힐번은 세상에 따져 묻기도 했다. 내 인생은 왜 이런 거냐고. 왜 사람들은 그들의 나쁜 짓에는 항상 봐주면서, 나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씌우는 거냐고 나는 하늘에게 따졌다. 이제는 물어볼 기회가 생겼다. 하늘의 주관자가 내 앞에 있었으니까.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넌.. 잘못된 선택을 했어. 살기 위해서, 넌 이기적인 선택을 내려야만 했지. 그래서 넌 폭군 밑에 들어갔어."


"사람들이 죽어 나가면서도, 넌 번번이 집에 있는 가족들을 살리기 위해서라고 되뇌었지."


"그러나 그 왕은 자기 외에 아무도 믿지 않았어. 머지막엔 자신의 하나뿐인 충신이었던 널 죽이기에 이르렀지."


"전생의 업보가, 현생까지 이어진 거야. 그렇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 말이다. 넌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거야."


"제가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면요? 아님 제가 변한다면요?"


"좋은 사람이 되는 건 멀고도 험하지. 네가 어떤 사람이었든 간에, 중요한 건 네가 앞으로 어떻게 살 건지야. 그러니 남들의 말에 휘둘리지 마. 넌 나쁜 아이였지만,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어."


"그러니 네 미래를 단정 짓지 마. 넌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 그러니까 이제부턴,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 보는 게 어때? ]





< 40살인 아버지는, 100억 부자가 되는 꿈을 꾼다. >

우리 아버지는 자기 관리도 하고, 글도 쓰며 열심히 사신다. 그런 우리 아버지께서 꼭 하시는 말씀이 있다면, '자신은 결국 100억 부자가 된다'는 말씀이었다.

나는 그럴 때면 항상 이렇게 대답하곤 한다.

"마인드는 좋으시네요. 하지만 성공이란 무릇 마인드와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건 아니지 않나요? 세상에 열심히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중에서 아버지가 성공하실만한 경쟁력은요?"

아버지의 능력을 못 믿는 건 아니다. 아버지는 무언가를 꾸준히 열심히 하니까. 그리고 결과는 늘 괜찮게 나온다.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 멋져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런 마인드론 절대 성공할 수 없다."

"맞아요. 성공은 큰 꿈을 꾸는 것보다, 지금을 열심히 사는 것이죠. 그러니까 성공할 사람들은, 주방 설거지를 하며, '난 언젠가 성공할 거야'라는 시람보다, 지금 이 접시를 어떻게 깨끗하게 닦지?라는 생각을 한데요. 아버지도 남들과 그런 차이점을 가져보시면 어떠세요?"

100억 부자. 나는 그게 아버지의 꿈에 불과하단 생각을 종종 한다. 성공했으면 진즉 되었다고, 40살이나 먹고는 불가능하지 않느냐고.

그러나 인생을 모르는 일이다. 노래 하나를 유튜브에 올렸다는 이유로 몇백억 자산가에 오른 사람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아빠가 성공할 사람처럼 보여서 큰일이다.

하지만 세상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라면, 우리 아빠가 정말로 성공이란 걸, 100억 자산가라는 꿈을 이뤄낼 수 있는 게 아닐까?





< 오드리는 예쁜 사람으로 남고 싶다. >

오드리는 그다지 예쁘진 않는, 평범하게 생긴 아티스트다. 그런 그녀가 항상 하는 게 있다. 바로 예쁜 척이다. 오드리가 예쁜 척을 할 때면, 그녀의 팬들은 댓글창에 '오드리 예쁘다'라는 문구를 반복한다.

누군가는 이렇게 묻고 있다.

"예쁘지도 않은 사람에게 예쁘다 하는 건, 가식 아니냐고. 오히려 비슷한 이들끼리, 예쁘다는 소릴 듣고 싶어서, 나온 말이 아니냐고 말이다."

그러나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예쁜 사람들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이 인구 대다수를 산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 중 어떤 사람들은 어쩌다 한번 보이는 연예인의 모습보다, 맨날 보는 자신의 얼굴이 훨씬 예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대중적인 아름다움에서, 벗어난 인식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사람들이 오드리를 보고 예쁘다고 하는 건, 그녀에게 예쁘다 말함으로써, 자신이 예쁘다는 말을 듣고 싶은 게 아니라, 진짜로 오드가 예쁘기 때문이 아닐까?

내 생각에, 그들의 눈에는 오드리가 세상에서 가장 예쁜 사람일 것이다. 내 눈에도 이미 그렇게 보이고 있으니까.

아. 물론 난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로 많지만, 그런 걸 일일이 세 볼 여유는 없다.

지금 내 눈앞에 서 있는 당신이야말로,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존재니까.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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