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깨우는 인터뷰 질문들…

국내외 수천번 면접을 보면서 인상적이었던 질문들을 모아 본다.

나는 직장 생활을 한국, 유럽, 중국, 일본에서 보냈고 지금은 미국에서 보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운 좋게도 해외 유학 경험이 전무한데도 불구하고 글로벌 업무 경험이 꽤 많은 편이다. 그리고 해외에서 근무하면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했고 채용했으며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성공과 실패 경험을 했다. 내가 여러 나라, 다른 문화에 직원들을 인터뷰하면서 마지막에 꼭 하는 질문은 회사나 직무, 나한테 궁금한 점이 뭐냐고 묻는 것이다. 별 것 아닌 거 같은 겉치레 겉은 질문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인상에 깊게 남은 질문들이 있어 이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1.  이 회사에서 해당 직무로 대표이사가 될 수 있나요? 대표이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일본 마케팅 업무 지원자, 마케팅 업무 전공으로도 CEO가 될 수 있는 커리어가 있는지, 법인장이 한국인인데 자기가 대표가 될 수 있는지를 물어본 질문인데 당돌하지만 솔직하고 성공에 대한 확실한 자신감을 보여준 질문)

2. 면접자는 아침에 일어나서 눈뜨고 회사를 갈 때 행복을 느끼나요? 회사에서 가장 즐거움을 느끼는 요인은 무엇인가요?  (미국 영업 포지션 지원자, 본인과 같이 근무할 책임자가 업무에 몰입하고 일하면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직장은 다니고 싶지 않다는 의지를 표명함)

3. 업무 책임감이 강한 직원이 잘해보려다가 실수로 회사에 큰 손해를 입혔을 때 당신은 그 직원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요? (미국 HR인사팀장 지원자, 책임자가 직원을 징계할 때 어떠한 기준, 절차, 가치관을 가지고 처리할지를 알기 위한 질문으로 여러 가지 case에서 책임자가 어떤 방법으로 의사결정을 하는지를 보면서 본인과 chemical code가 맞을지를 판단함.)

4. 이 회사의 5년 후, 10 년 후 Vision은 무엇인지? Vision 달성시 직원들이 받게 될 정신적, 물질적 보상은 무엇인지?  (미국 채용 시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 중 하나로써 미국에서 인력 채용 시 중장기 비전 제시는 가장 필수적으로 인재를 뽑을 때 준비해야 되는 사항임을 느끼게 됨. 또한 중장기적으로 회사에서 어떤 보상이 가능할지를 같이 설명해주어야 함. )

5. 면접자가 지원자 입사 후 성공 or 실패를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내가 입사 후 단기적으로 어떤 성과를 내기를 바라나요? ( 일본, 미국 지원자,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을 주로 업무에 대한 자신감이 있고 회사에서 빠르게 인정받고 하는 사람들로 채용 후 성과도 높았음)

6. 면접자가 생각하는 회사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어떤 점이 면접자가 회사에 로열티를 가지고 계속 근무하는 동인이 되는 것인가요? ( 이러한 질문을 받고 의외로 당황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여기서 자신 있게 대답을 할 수 있도록 면접자도 준비가 필요하다)

7. 당신 회사에 핵심인재 선발 기준은 무엇인가요? 경력사원으로 입사해서 핵심인재 또는 커리어 상 성공한 사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일본 신사업 개발 팀장 채용 시, 이러한 질문을 하는 인력은 전 직장에서도 핵심인력으로 인정받은 역량 있는 인재일 가능성이 높다. 이직할 회사에서 본인의 롤모델이 없다면 스스로 입사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흔히들 지원자들이 대답을 잘해야 합격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오랜 해외 생활을 하면서 대답을 잘한 사람보다 예리한 질문을 한 친구들이 더 기억에 남는 건 왜일까?  

우리나라보다 해외 특히 미국이나 유럽 직원들이 날카로운 질문들이 많았고. 이를 보면서 면접자도 많은 준비를 해야 된다고 배운 바 있다. 좋은 직원을 채용하려면 면접자도 준비를 많이 해야 되고 좋은 직장으로 이직을 하려면 지원자도 좋은 질문을 많이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