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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룡 바둑랩 Aug 02. 2021

신진서 기적의 묘수로 4년연속 우승

제26회 GS 칼텍스배 결승5국 신진서 VS 변상일

2020년과 비교해 2021년 가장 많이 성장한 남자선수를 꼽으라고 한다면 변상일을 가장 많이 얘기한다.

지난해만 해도 뭔가 박정환 신진서에 비교해 질 때 어이없게 패하는 빈도가 높다는 점과 큰 대회 입상 경력이 항상 변상일에겐 2%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2021년의 변상일이 가장 크게 바뀐 점은 바둑 내용면에서 볼 때 인공지능의 수와 본인의 장점이 합쳐져 어떤 바둑도 잘 둔다는 점이다. 이전엔 실리와 두터움만 추구했다면 이젠 우주류 뿐만 아니라 공격바둑도 잘 두는 전천후 바둑을 두며 도약을 했다. 


바둑은 실력과 별개로 기세도 중요하다. 어떤 상대를 상대로도 지지 않는 다는 자신감. 항상 그런 부분에서 신진서에겐 주눅들어 있는 모습과 바둑 내용 그것이 문제였는데 GS칼텍스배 결승에서 이 부분이 완전히 해결됐다. 결승4국의 변상일의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신진서를 상대로...

변상일은 1대2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진서의 대마를 잡으러가는 대담한 작전을 펼쳤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변한 것이다. 결국 신진서는 참패를 당했다. 다들 변상일이 질 거란 예상이 보기 좋게 틀어졌다. 


2021년 8월2일 운명의 결승5국 

초반부터 100수까지 인공지능은 50대50을 보여주며 팬들은 가슴을 졸였다. 역대급 바둑이 나올거란 기대감도 생기기 시작했고 숨 막히는 반집승부는 돌연 신진서의 2집반 실수가 등장하며 변상일의 우세로 바뀌기 시작했는데 이 때 신진서의 기적같은 묘수가 등장했다. 끼움묘수 말이다~

바둑에서 묘수는 야구에서 끝내기 홈런 같은 기쁨을 준다. 보는 사람도 바둑이 주는 짜릿함에 흠뻑 젖어들 수 있다. 2집 유리했던 변상일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변상일 입장에서 굳이 변명을 해보자면 초읽기 1분상황에서 이 수를 못 봤다고 말할 수 있다. 


신진서의 묘수는 최후의 결정타는 아니었지만 사실상 이걸로 분위기가 변했다. 신진서는 결국 이 바둑을 이겼고 4년전 이세돌을 이기면서 우승했던 이 기전에서 4년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제 3일 후 신진서와 변상일은 명인전 결승에서 또 만난다. 바둑팬들의 축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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