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장이, 뇌가, 배에 달린 것 같아
요즘은
심장도,
뇌도,
배에 달린 것 같아.
마음이 아프면
생각보다 먼저
배가 출렁이고,
가슴이 답답하면
뭐라도 씹고 있어야 조금 풀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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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플 때마다
먹고
지칠 때마다
먹고
무기력할 때도
그냥 먹어.
그러면 생각이
잠깐 멀어진다.
고통은
배에 묻히고,
한숨은
뜨거운 국물에 덮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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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보면
식탐이라 하겠지만,
그건 몰라서 그래.
나는 지금
심장도, 뇌도
다 배로 내려가버린 사람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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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더부룩해도
잠이 오고,
소화가 안 돼도
생각이 잠잠해져.
그게 참
슬프고도 고마운 생존 방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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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배에 있다면
나는 지금
어디서 울고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