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는 두 자리에 동시에 나타난다.
너무 긴장했을 때도, 너무 무료할 때도.
서로 정반대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같은 뿌리다.
균형이 무너진 자리.
시험지를 붙잡고 몇 시간을 버티다 보면
어느 순간 집중이 탁 끊기면서
팔이 절로 하늘로 뻗어 오른다.
그건 머리가 시켜서가 아니라
몸이 스스로 숨통을 틔우는 일이다.
긴장의 끝에서 기지개가 온다.
또 반대로, 무료한 오후.
시곗바늘은 느리게 기어가고,
해야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없는 채로 앉아 있으면
몸은 지루함을 못 견뎌내고 하품을 부른다.
그 하품과 함께 기지개가 터진다.
움직임이 없던 자리에 억눌린 공기를 흔드는 것처럼.
이렇게 보면 긴장과 무료함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긴장은 너무 꽉 죄어서 숨이 막히는 자리,
무료함은 너무 풀려서 힘이 빠진 자리.
둘 다 오래 머물 수 없는 곳이다.
몸은 그 사이에서 끊임없이 균형을 맞추려 한다.
기지개는 바로 그때 나타나는 몸의 대답이다.
기지개를 할 때 우리는 잠시 멈춘다.
숨이 깊어지고, 근육이 펴지고,
그 순간 뇌는 다시 깨어나거나, 혹은 다시 눕는다.
긴장을 풀고 새로운 집중을 시작하기도 하고,
무료함을 깨고 움직임을 시작하기도 한다.
어느 쪽이든, 기지개는 **다시 걷기 위한 예고**다.
그래서 기지개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다.
그건 몸이 균형을 되찾기 위해 스스로 내리는 작은 결단이다.
우리는 그 결단을 자주 무심히 흘려보내지만,
잘 들여다보면 삶이 늘 그 방식으로
긴장과 무료함 사이를 오가며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