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이 알을 낳지만

★ 닭이 알을 낳지만

닭이 알을 낳지만,

닭이 되려고 닭을 부른다.


나무는 씨앗을 떨어뜨리지만,

씨앗은 이미 나무가 되기 위해

나무를 부르고 있었다.


불꽃은 타서 재를 남기지만,

그 재 속엔 다시 불을 부르는 열이 숨어 있다.


구름이 비를 내리지만,

비는 다시 구름이 되기 위해

하늘을 부르고 있었다.


밤이 끝나 새벽이 오지만,

새벽 또한 밤을 불러

세상의 호흡을 잇는다.


모든 시작은 끝을 품고,

모든 끝은 다시 시작을 부른다.

닭도, 나무도, 불도, 하늘도, 어둠도 —

결국은 하나의 순환 안에서

스스로를 부르며 존재한다.


우리의 삶도 다르지 않다.

태어남은 우연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가 이 세상에 오기 위해

스스로를 불러온 결과일지도 모른다.


모든 존재는 결국,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가기 위해 태어난다.


자연은 나를 통해 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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