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지 못하는 것들

★ 보지 못하는 것들

보지 못하는 것들이 존재한다.

그것들은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다.

나는 굳이 보려 하지 않는다.

눈앞에 있는 것만을 보려 하니,

결국 더 큰 것을 볼 수 없게 된다.


세상은 언제나 다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이 선택한 시선 안에서만 세상을 본다.

보여지는 것에 마음이 머무는 순간,

보이지 않던 것들은 조용히 뒤로 물러난다.

그것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내가 초점을 맞추지 않은 자리에 그대로 있다.


진짜 봄은 눈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의도를 내려놓을 때,

보이지 않던 것들이 조용히 모습을 드러낸다.

보려 하지 않아도, 이미 모든 것은 나를 향해 서 있다.


나는 이제 억지로 보려 하지 않는다.

대신, 보이도록 둔다.

그 순간 세상은 더 이상 감춰진 것이 아니고,

내 안의 시선 또한 멈춘다.


그때 비로소 안과 밖의 경계가 사라지고,

보는 자와 보이는 것이 하나가 된다.

봄이란, 결국 ‘나’가 사라지는 일이다.


오늘도 세상은 나를 통해 나를 본다.

작가의 이전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