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지정학의 교과서 에데사 2)
한낮의 기온이 40도가 넘어서 그런지 에데사로 가는 버스는 밤중에도 너무 더워서 버스 안에서 레몬을 탄 물을 계속 마셔댔다. 버스 안에 옆자리에 앉아 있던 중년의 튀르키예 남자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런 한 여름에 에게 해나 지중해의 휴양도시를 가지 무엇이 볼 것 있다고 그런 동쪽의 덥고 낙후된, 쿠르드인들 테러리스트들이 득실거리는 산리우르파로 가는지 모르겠네요” 나는 이렇게 답했다. “그냥 동쪽으로 가고 싶어서요”
나는 산리우르파의 버스정류장에 내리자마자 간이식당에서 굴라쉬(*주: 쇠고기, 양파, 파프리카 가루, 감자 등으로 만든 헝가리식 스튜)와 양고기를 먹었다. 그리고 시내로 들어가는 택시를 탔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칠흑의 밤중에 나보다 더 검은 머리의 거무튀튀한 얼굴의 택시 기사는 나를 시내에 내려다 주었다. 택시비는 5불정도면 충분했다. 그런데 택시기사는 내가 말보로 담배를 피울 정도면 10불은 내야한다고 어기장을 놓았다. 나는 10불을 내고 택시에서 내려 배낭을 멘 채로 아무 목적이 없이 에데사의 거리를 걸어갔다. 조금 걸어가다 보니 벽들의 칠이 벗겨져 있고 그 옆에 쓰레기 더미들이 아무렇게나 버려져 냄새가 진동하는 호텔 정문 앞에 서 있는 구리 빛 얼굴의 착해 보이는 호텔 종업원과 마주쳤다.
그는 옥상 야외에서 자면 5불 그리고 방에서 자면 10불을 받겠다고 제안했다. 옥상에 올라가보았는데 모기장도 없이 바닥에 매트를 깔고 자고 있는 쿠르드인들이 보였다. 나는 로마군이 이 도시에 만든 포로수용소를 생각해보았다. 로마군들은 포로들이 난폭하게 대했고 그들을 페르시아어로 심문하면서 죽일 포로와 노예시장에 팔 포로를 구분했을 것이다. 공포에 지친 포로들은 땅바닥에 천 하나를 깔고 누워서 신음을 하면서 눈을 붙였을 것이다. 건강하고 젊은 페르시아 포로는 안티오크 항구로 옮겨 로마로 보내졌고 나머지는 참수되었다. 포로들은 사막에 버려져있는 동료들의 목 없는 시신을 보고 울부짖으면서 끈으로 묶인 채 안티오크를 향해 걸어갔을 것이다.
나도 이 도시의 포로가 되었다. 버스 터미널의 식당에서 먹은 음식이 상해 있었던 것이다. 나는 복통 때문에 에데사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일주일을 묶여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