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에 지지 않는 사람들의 12가지 습관

6. 감정이 나를 정의하지 않게 두는 사람

by 김기덕

나는 감정이 아니라, 감정을 겪고 있는 사람이다


우리는 종종 감정과 자신을 동일시한다.
슬프면 내가 무너진 것 같고,
불안하면 내가 부족한 사람 같고,
화가 나면 내가 나쁜 사람이 된 것처럼 느낀다.


그래서 감정이 올라오는 순간,
우리는 이렇게 말해버린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나는 왜 항상 이래.”


하지만 감정에 지지 않는 사람들은
이 문장을 이렇게 바꾼다.


“나는 지금 이런 감정을 겪고 있을 뿐이야.”

아주 작은 차이지만,
이 문장은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꾼다.


감정은 나의 상태이지,

나의 정체성이 아니다.

비 오는 날 하늘이 흐리다고 해서
하늘 자체가 어두운 것이 아니듯,
오늘의 내가 불안하다고 해서
내 삶 전체가 불안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주
한순간의 감정으로
나 자신을 단정 지어버린다.


오늘의 실패로 인생을 판단하고,
오늘의 외로움으로 나의 가치를 결정한다.

감정에 지는 사람들은
이때 감정 안으로 들어가 버리고,

감정에 지지 않는 사람들은
한 발짝 밖으로 물러난다.


그들은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한다.

“지금 나는 슬프다.”
“지금 나는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이 감정이 곧 나 전부는 아니다.”

이 문장은 감정을 밀어내지 않는다.
외면하지도, 억누르지도 않는다.


다만 감정과 나 사이에
‘거리’를 만들어 줄 뿐이다.

그리고 그 거리 덕분에
우리는 무너지지 않는다.


사실 감정은
우리를 망치기 위해 찾아오는 게 아니다.

지금 내가 무엇을 잃었는지,
무엇이 아픈지,
어디를 돌봐야 하는지를 알려주기 위해
잠시 문을 두드릴 뿐이다.


문제는
그 감정을 ‘나’라고 착각할 때 생긴다.

슬픔은 지나가는 손님인데,
우리는 그 손님에게
집주인 자리를 내어준다.


오늘 감정이 힘들다면
이렇게 한 번만 말해보자.

“나는 지금 힘든 감정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 감정이 나의 전부는 아니다.”

이 문장을 입 밖으로 내는 순간,
감정은 더 이상 나를 끌고 가지 못한다.


감정에 지지 않는다는 건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나를 감정과 분리해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일이다.


오늘 하루,
감정이 나를 설명하려 들 때
이 한 문장만 기억해도 충분하다.

나는 감정이 아니다.
나는 감정을 지나가고 있는 사람이다.


그것만으로도
오늘의 당신은
어제보다 한 발 더 단단해진 상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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