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이고 길고 긴 詩

-경험하고 느낀 것들에 대한

by 신작

*이상형


이상형은

그냥 공기같은

존재라 생각했다


겉모습이 비슷해

마음이 마음이

흔들린 적도 있고


초고속급으로

‘당신에게 빠져

헤어나올 수 없소…’

라는 말에 속아

꽁꽁 묶어둔 마음의 빗장이

열릴 뻔도 했다


이상형이라 못 박아둔

여러 형태들이

조각 조각 나눠져


내 외로움을 한꺼번에

집어삼키려 했던 일으

생각하면 소스라치게 무섭고

다행이라는 안심을 한다


경계심을 풀어야

진짜 사랑을 만날 수

있다는 말에 노력도 했지만

그건 전부 달콤한 독약이었다


경험으로 체득하고

느낀 것들을 돌이켜보니

사랑은 없어… 라는 결론을

내리고 다시 마음의 빗장을

더 견고하게 만들었다


자칫하단 그 맛에 잠시 취해

독약이 독약이 아닌 줄 알고

먹을 뻔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오래 오래 미뤄둔 인연이

찾아온 듯 하다


내가 바라던 진짜 신사…

부끄러움이 앞서고

자꾸 생각이 난다


그 어떤 가식과

첨가물이 없는

원형에 충실한

깨끗한 사람


그리 단단하게 걸어둔

마음의 빗장이 열리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