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변수가 많아도 이것만은 반드시!
지금까지 농업이 얼마나 예측 불가능한 영역인지, 그리고 작물과 환경이 만들어내는 그 무수한 다양성이 얼마나 우리를 힘들게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했다.
100개의 농장에는 100개의 농법이 있다는 말처럼, 농업의 현실은 다양성 그 자체였다.
그러나 '다양하다'는 말이 '원칙이 없다'는 뜻은 아닐것이다.
오히려 변수가 많을수록,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원칙이 있을거라고 굳게 믿었다.
그런 믿음 속에서,
내가 찾은,
무.슨.일.이 있더라도 변하지 않는 원칙을 공유한다.
온실 내부의 변화는 항상 외부에서 시작된다. 자연의 리듬(24절기)을 항상 신경쓰고 있어라!
[외부 환경 변화 → 내부 환경 변화 → 작물 반응 → 전략 수정] 사이클의 시작은 외부환경변화다.
24절기의 지혜: 춘분, 하지, 추분, 동지 등 절기는 단순한 달력 정보가 아니라, 환경제어기의 난방/환기/스크린 셋포인트를 변경해야 하는 알람시계다. 24절기와 외부 환경 변화정도를 맞춰보다 보면 소름이 끼칠것이다.
작물에게 최악의 스트레스는 '나쁜 환경'이 아니라 '급변하는 환경'이다.
완충(Buffering): 식물은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에너지를 쓴다. 급격한 온도, 습도, EC(비료농도) 변화는 생장에 쓰일 에너지를 다른데로 돌리게 만든다.
어려운 이야기 할 것 없이, 온도의 급변은 작물과 시설에 결로를 발생시키고, 이 결로는 곰팡이(만병의 근원) 포자가 발아하기 완벽한 환경을 만든다.
급격한 환경적 변화가 있었으면 다음 "3"을 발견하는데 더 집중해라!
데이터가 뜨기 전에 몸으로 느끼는 직관이 최고의 조기 경보 시스템이다.
이상상태는 다음 세 가지로 표현된다.
소음: 평소와 다른 모터 소리, 파이프의 진동 소음.
냄새: 곰팡이 포자가 퍼질 때의 비릿한 흙내, 전기 합선 냄새
시각: 잎의 처짐 각도, 미세한 색깔 변화. 형태의 변화
루틴의 힘을 믿어라! : 매일 같은 시간, 같은 동선으로 예찰하면서 오감을 무시하지 않아야 '어제와 다름'을 즉각 알아챌 수 있다. 작은 변화를 놓치지 않는 것이 더 큰 손실을 막는 길이다.
입력값(Input)이 쓰레기면 결과값(Output)도 쓰레기다. 기계를 믿되, 맹신하지 마라!
데이터 신뢰성: 환경제어 컴퓨터는 센서가 보내주는 숫자(전기 신호)를 그대로 믿고 장비를 돌린다. 센서가 25도를 가리켜도, 실제 온도가 29도 이상이라면, 작물은 고온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센서 특성에 따라 유지관리를 해주고, 다양한 센서로 크로스체크 해라!
아날로그일수록, 단순할수록 고장이 적어서 기준점으로 삼을만 하다
최고의 농사는 건강한 작물을 만드는게 아니라, 통장에 돈이 가장 많이 남는 것이다.
한계효용의 법칙: 난방비를 100만 원 더 써서 수확량을 50만 원어치 늘렸다면, 작물에게는 좋았을지 몰라도 경영적으로는 실패다.
시장 상황 연동: 작물 가격이 폭락했을 때는 최고 품질을 위한 고비용 자재 투입을 줄이고, '적정 품질'을 유지하며 비용을 방어하는(Defensive) 전략이 필요하다. 반대로 시세가 좋을 때는 과감하게 CO2 시비나 난방을 늘려 생산성을 극대화(Aggressive) 해야 하는 전략을 가져간다.
스마트팜은 기계가 돌리지만, 그 기계는 사람이 운용하고 작물은 사람의 손길로 마감된다.
내부 고객 (작업자)
-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환경에서 단순한 지시보다는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과 인간적 유대감은 작업 속도향상과 와 수확물의 퀄리티(상처 없는 과실 등)를 이끌어 낸다.
- 작업자가 불만을 품으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잎을 과하게 따거나 줄기를 꺾는 등 -더 나아가 이탈까지- 치명적이고 의도적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외부 고객 (거래처)
- 모든 거래는 신뢰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신뢰는 서로가 약속을 지킬때 쌓을 수 있는 것이다.
- 단기 손익보다 장기적인 상생에 주목하는것이 멀리 갈 수 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