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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nddaum ㅣ 김슬기 Aug 28. 2023

[영감을 주는 사람들]김밥큐레이터'정다현’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다는 것, '한국의 김밥을 전 세계로'




김밥을 너무나 사랑해서 김밥으로 전국일주를 하며 많은 김밥 팬을 모으고 김밥책을 발간
이제는 나만의 김밥 브랜드를 만드는 꿈을 꾸는 김밥 덕후
12만 팔로워 인스타그램 김밥집(gimbabzip) 김밥 큐레이터 정다현




 누가 옆에서 뭐라고 해도 흔들리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주변의 소음을 무시하고 묵묵히 나답게, 자기 다운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괜히 멋있고 존경스럽다.


예전부터 꾸준히 지켜보고 있었던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었다.

김밥과 관련된 콘텐츠, 김밥을 먹으러 전국일주를 다니고 그 기록을 공유하는 계정이었다.

오로지 김밥글만 올린다.

세상에 김밥을 사랑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았었구나 싶을 정도로 계정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쭉쭉 성장했다.

김밥 하나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모으고, 김밥에 미쳤구나 할 정도로 김밥을 사랑하는 이 사람은 누구일까 궁금증이 생겨서 계정의 주인공을 찾아보았다.


이미 앞서 '푸글'이라는 음식수필집 맛집 계정을 운영하며 많은 맛집탐방러들을 모았던,

대기업에 다녔지만 좋아하는 일을 찾아 퇴사 후 김밥전국일주를 시작했던 김밥 덕후 '정다현' 김밥큐레이터였다.






-청년 장사꾼에서 F&B 대기업 마케터로



'산 정상에서 커피 팔기'

'수제 버거집 창업'


 좋은 직장에 취직하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친구들과 두 번의 창업에 도전을 했다.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재밌게 살아보자며 산정상에서 커피를 팔아보자는 친구의 제안으로 시작됐던

커피 장사에서는 생애 첫 장사경험과 장사가 그의 적성에 맞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만 29세 미만의 청년들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사회적 기업의 향토 물품을 판매하는 프로그램인

국토대장정과 세일즈를 결합한 청춘보부상에 참여해 또 한 번 장사의 재미를 느끼고는

지인 5명과 함께 야심 차게 열었던 수제버거집은 시작은 좋았으나 문을 닫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실패의 요인으로 열정은 좋았으나 기본기가 부족했다고 분석한 그는 F&B대기업 마케터로 입사해서

마케팅 경력을 열심히 쌓는다.

일은 또 적성에 맞고 재미있었지만 이대로 회사에서만 머물다가는 앞으로의 미래가 그려지지 않겠다는 불안함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뭐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끊임없이 던졌던 그는 종이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들을 무작정 적기 시작했다.

음식 장사, F&B대기업 마케터, 맛집 sns계정 운영 등 이제껏 해왔던 일들을 나열해 보니 음식과 관련된 일을 쭉 해왔었고, 그럼 그중에서 나는 과연 어떤 걸 제일 좋아할까 라는 질문에 답은 김밥이었다.


"어린 시절 집안 환경이 좋지 못해 치킨 한 마리도 정말 특별한 날 먹어야 했어요,

근데 집 앞 골목에 있는 김밥만큼은 자유롭게 먹을 수 있었어요.

맞벌이로 부모님이 두 분 다 집에 안 계셔서 늘 혼자 밥을 챙겨 먹어야 했는데 늘 제 끼니는 김밥이었어요.

김밥은 제게 엄마 같은 존재였어요.

무엇을 넣었는지 누가 말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김밥이 참 재밌고 신기했습니다."


그렇게 그는 김밥 전국일주에 대한 계획을 품고 퇴사를 결심한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 떠난 김밥전국일주, 단단하고 깊어진 김밥 큐레이터로 성장



"처음엔 계정보단 전국김밥일주가 먼저였어요. 일단 좋아하는걸 평생 인생을 걸 꿈을 찾았으니 전국으로 떠나보자가 먼저였죠. 근데 다녀오고 나니 사실 제가 알리지 않으면 아무도 이 멋진 일을 모르더라고요.

그래서 저의 전국김밥일주 내용을 기록하고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시작했어요.

어딘가에 나처럼 김밥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겠다는 기대감과 함께요!"


처음엔 김밥일주를 하면서 욕심이 과한 나머지 하루에 최대한 많은 김밥을 먹기 위해 노력했지만

어느 순간 김밥이 김밥으로 느껴지지 않게 되자 욕심을 줄이고 적당한 선을 찾는다.

힘겹게 찾아갔지만 김밥집이 문을 닫았을 땐 좌절도 하며 다시 방문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김밥을 열심히

찍고, 맛보고, 기록하고, 그렇게 그가 김밥일주를 통해 맛본 김밥집만 이제는 400여 군데가 넘는다.

김밥일주를 하면서 더 깊이 있게 김밥을 알게 되었고, 김밥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자신처럼 김밥을 사랑하는 사람이 1000명 정도만 있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김밥 계정은

서서히 그 수가 늘어나더니 무려 12만 명의 사람들이 그의 김밥일주에 응원과 찬사를 보내며 김밥 사랑을

함께 하고 있다.


열심히 김밥투어를 꾸준히 하다 보니 기록된 자료들을 가지고 책을 내고 싶다는 꿈과, 나만의 김밥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목표도 생겼다.


"원하는 분야에서 롤모델을 찾아 그 성공습관을 따라 하라는 말이 있어요. 저는 항상 책 속에서 롤모델을 만나왔고, 한 권의 책을 읽을 때마다 거기서 나온 한 가지를 꼭 실행하려고 노력했습니다.(중략)

김밥집 프랜차이즈 대표가 되고 싶다는 꿈은 있었지만 그 김밥집을 차리는데 필요한 자본도 능력도 없다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나에 대한 의심을 하기에만 바빴어요. 저는 책 속의 저의 롤모델처럼

'당장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출처 정다현 @manyhyeon_ 인스타그램 계정



"가끔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나?라는 생각과 불안함이 들 때도 있어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불안감에 휘둘리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김밥과 관련된 작은 행동하나라도 하자'라는 마음으로 즐겁게 제가 하는 일에 더욱 열중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생긴 목표를 또 한 번 이루기 위해 그는 우선

목표를 향한 일련의 과정들을 단계별로 나누어

각 단계별로 실행할 수 있는 일들을 리스트화해서 하나하나 실행해 나간다.

훗날 책으로 발간될 김밥대장정을 실을 원고를 작성하고, 책을 출간해 줄 출판사를 찾기, 김밥에 대한 공부, 김밥 만드는 기술 습득하기, 김밥과 관련된 사람들과 함께하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운영하기 등

최종 목표를 향해 전진해 갈 수 있는 다양한 작은 목표들을 만들어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갔다.


그렇게 올해 4월 허영만 백반기행 출판사로 알려진 가디언출판사와 인연이 되어 작가 정다현의

'전국김밥일주' 책이 이 세상에 나오게 된다. 출간되자마자 김밥을 사랑하고 그를 응원하는

밥풀이(김밥집 계정 팔로워들을 칭하는 애칭)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이따금 다시 생각해 보는 질문들.

내가 이 세상에 온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세상에 무엇을 말하려고 왔을까?

내가 진짜로 원하는 건 뭘까?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정신없이 하루하루가 흘러갈 때

내 마음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질문들이다.


현재 내가 내린 내 삶의 의미는

매주 100만 명의 사람에게 한국 김밥의 매력을 알게 하는 것.

스시와 롤이 아닌 한국의 김밥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는 것.

내가 좋아하는 김밥으로 내 삶의 의미를 채워나가는 과정은

꽤나 짜릿한 일인 것 같다.

앞으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와 책으로, 새로운 김밥브랜드로, 김밥박람회로, 여러 협업으로 내 삶의 의미를 채워 나가야지!'


그의 인스타그램 개인계정 가장 최신 피드엔 그가 삶과 일을 대하는 태도와 철학, 앞으로의 포부에 대한 내용이 올라와있다.

그의 김밥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여정은 현재 진행 중이지만, 머지않아 곧 만나볼 수 있을 거라 분명하게 확신한다.









정다현 김밥큐레이터, 그가 걸어왔던 길을 보며 스스로에게도 자문했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건 뭘까?

나는 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가?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겠지만 나 또한 나만의 길을 찾기 위한 과정 중에 있다.

수시로 나는 나의 길을 올바르게 가고 있는지 돌아보는 습관과, 혹은 이미 나보다 앞서 걸어가 있는 다른 이들을 보며 그들의 자취를, 그들의 철학을 글로 정리하며 오늘도 나의 길을 재정비해본다.






-참고자료

"김밥은 재밌고 신기해요!" 『전국김밥일주』 ..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정다현(@manyhyeon_)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김밥왕이 될 여자, 김밥집(@gimbapzip) [브랜더쿠]|동아일보 (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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