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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소영 Sep 21. 2024

Mom guilt (엄마의 죄책감)





외국계 회사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영어가 늘 간절한데,

이메일로 의사소통하는 것이 대부분이라 영어로 듣고 말하기에는 등한시한 세월이 길다.


나는 읽고 쓰는 것에는 노하우가 생긴 것인지 큰 스트레스 없이 일하고 있는데,

최근 미팅에 들어갈 때 마다 또는 미팅에 들어가기 싫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영어로 듣고 말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말하는 것보다 에너지가 덜 필요한 리스닝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99% 이해할 수 있는 까투리 만화 영상을 보는 것으로 시작했는데,

너무 쉽다보니 실력이 는다는 느낌이 많이 들지 않아서 까투리 영상 5분짜리를 60개쯤 듣고 방향을 틀었다.


내가 좋아하는 주제를 찾아서 들어보자!

사실 내 실력보다 약간 수준있는 영상을 백번 이백번 듣는 것이 실력 향상에 좋다고 하는데

나는 쉽게 질리고 그 정도의 끈기는 없기 때문에

어떤 영상이든 1회 시청하면 충분하다는 마음으로 새로운 영상을 시청하기 시작했다.


나는 지금까지 'working mom'을 키워드로 검색해서 영상을 찾아봤는데,

많은 영상에서 'mom guilt' 또는 'mom guilty'를 다루고 있었다.


내가 늘 느껴왔던 것, 나를 옥죄었던 바로 그 '엄마의 죄책감'

나만 느끼는 줄 알았는데 한국엄마들만 느끼는 줄 알았는데

Glolbally & internationally mom guilt 라니.


mom guilt는 워킹맘만 느끼는 것이 아니고, 전업맘도 느끼는 것이며,

모유수유 하면서 마라톤을 할지라도 느끼는 것이고,

홈메이드 간식을 만들면서도 느낄 수 있고,

회사에서 중요한 역할이든 아니든,

mom guilt는 늘 엄마를 따라다니는 그림자 같은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아직까지도 나는 mom guilt를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성 역할의 차별이 아니라, 나는 성 역할에 다름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출산 후 일정 기간은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겪은 엄마가 아이를 양육하는 시간을 갖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어쨌든,

이러한 mom guilt에 대해서 마음가짐을 바꿀 필요가 있는데


첫번째, 완벽한 엄마는 없다. 

          엄마가 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좋은 엄마가 되는 한 가지 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바로 유연성. Be flexible.


두번째,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기. 

          다른 사람이 모유수유하며 마라톤 풀코스 뛰면 할거에요? 

           SNS에서는 늘 완벽한 모습만이 존재한다. 언제나 나로서 Best version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


세번째,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기.

            내가 되고 싶은 엄마가 되는 거다.

            다른 사람이 워킹맘한다고 해서 따라서 출근할 필요도 없고,

            다른 엄마는 집에서 간식 만든다고 해서 덩달아 요리를 할 필요도 없다.

            워킹맘이든 전업맘이든 내가 되고 싶은 엄마, 나에게 영감과 동기부여를 해주는 자리를 찾자.



위에 마음가짐 바꾸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다.

늘 엄마로서 직장인으로서의 내 모습에 만족을 못하고 있었고,

부모님이나 남편이 나에게 기대하는 모습이 뭘까 내심 생각하고 있었고,

작은 동네에서 이웃에게 보여지는 내 모습을 신경쓰곤 했었다.


이제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의 수 만큼 엄마의 모습도 다양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내 모습은,

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엄마일거고,

어떤 것이 나다운 것인지 보여주는 엄마가 될 것이다.

남들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아 나를 손가락질하더라도, 

나에게 너무나 중요하다면 또 그것이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아이들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면,

나는 계속할것이다. 나다운 엄마가 될 것이다.


나답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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