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슈탈트 심리치료>
게슈탈트 심리치료는 삶의 다양한 문제를 따로 떼어 생각하지 않고, 그것들이 서로 전체적이고 유기적으로 관련된 것으로 이해하는 접근법이다. 즉, 신체와 정신, 환경을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통합적이고 유기적인 존재로 이해한다. 따라서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독창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도록 유도함으로써, 그들의 삶을 창조적이고 신선한 것으로 바꾸어준다.
게슈탈트 치료는 우리 가까이 있는 것들을 좀더 선명하게 알아차림으로써 점차 우리의 시야를 확장하여 새롭고 창의적인 삶을 살도록 도와준다.
1. 이론적 배경
Fritz Perls에 의해 창안되었다. 골드슈타인의 유기체이론과 스마트의 생태학이론을 토대로 개체와 환경을 하나의 전체적인 통합체로 보는 새로운 시각을 확립했다.
1950년 ‘알아차림 awareness'에 관한 이론을 정립, 처음으로 “게슈탈트 치료”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1951년 헤퍼린, 굳맨 등과의 공저로 『게슈탈트 치료』를 발간했다. 1960년대에 들어오면서 정신분석이 퇴조하기 시작하고 유럽으로부터 실존주의 정신의학 사조가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이때부터 게슈탈트 치료도 점차 인정받기 시작, 소위 제3세대 운동이라고 불리우는 인본주의 심리학의 흐름을 주도하게 된다.
게슈탈트 치료는 카린 호나이의 정신분석 치료이론을 위시하여 골드 슈타인의 유기체 이론, 빌헬름 라이히의 신체이론, 레빈의 장이론, 베르트 하이머 등의 게슈탈트 심리학, 모레노의 사이코 드라마, 라인하르트의 연극과 예술철학, 하이데거와 마르틴 부버, 폴 틸리히 등의 실존철학, 그리고 동양사상 그 중에서도 특히 도가와 禪사상등의 광범위한 영향을 받으면서 탄생한 치료기법이다. 이러한 외부로부터의 영향들을 독자적인 관점에서 통합하여 하나의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였다. 새로운 경험과 이론에 항상 개방되어 있어 그 폭과 깊이를 더하며 발전하고 있다.
게슈탈트 치료는 개체를 전체 장(field)의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이해하려하며, 그 적용범위를 사고, 감정, 욕구, 신체감각, 행동 등 모든 유기체 영역으로 확장시켰다. 또 게슈탈트 심리학 이론 중 다음의 것들을 치료이론에 도입하였다.
1) 개체는 장을 전경과 배경으로 구조화하여 지각한다.
2) 개체는 장을 능동적으로 조직하여 의미 있는 전체로 지각하는 경향을 지닌다.
3) 개체는 자신의 현재 욕구를 바탕으로 게슈탈트를 형성하여 지각한다.
4) 개체는 미해결된 상황을 완결 지으려는 경향을 지니고 있다.
5) 개체의 행동은 개체가 처한 상황의 전체 맥락을 통하여 이해된다.
Perls는 라이히의 신체언어의 중요성을 치료에 접목시키는 한편, 신체와 감각, 감정, 욕구, 사고, 행동 등을 서로 분리된 현상이 아닌 하나의 의미 있는 전체로 보았다. 환경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개체는 환경과 함께 새로운 통합적인 전체를 이루고 있으며, 따라서 개체의 행동은 전체 장의 맥락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주요개념
1) 게슈탈트(Gestalt)는 독일어로 ‘전체’, ‘형태’, ‘모음’ 등의 뜻인데, 개체는 어떤 자극에 노출되면 그것들을 하나하나의 부분으로 보지 않고 완결, 근접성, 유사성의 원리에 입각하여 자극을 하나의 의미 있는 전체, 즉, ‘게슈탈트’로 만들어 지각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서 게슈탈트란 ‘개체에 의해 지각된 자신의 행동 동기’를 뜻한다.
개체가 게슈탈트를 형성하는 이유는 우리의 욕구나 감정을 하나의 유의미한 행동으로 만들어서 실행하고 완결 짓기 위함이다. 그러나 개체의 욕구나 감정 자체가 게슈탈트는 아니다. 개체가 이들을 자신이 처한 상황과 환경을 고려하여 그 상황에서 실현가능한 행동 동기를 지각하는 것이 게슈탈트다. 개체는 자신의 모든 활동을 게슈탈트를 형성함으로써 조정하고 해결하는데, 만일 게슈탈트 형성에 실패하면 심리적, 신체적 장애를 겪게 된다. 건강한 유기체는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스스로 알아서 자각하고 해결해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으므로 인위적으로 게슈탈트를 형성하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2) 전경과 배경: 어느 한 순간 관심의 초점이 되는 부분을 전경, 관심 밖에 놓여 있는 부분을 배경이라고 한다. 게슈탈트를 형성한다는 말은 개체가 어느 한 순간에 가장 중요한 욕구나 감정을 전경으로 떠올린다는 말과 같다. 건강한 개체는 매순간 자신에게 중요한 게슈탈트를 선명하고 강하게 형성하여 전경으로 떠올릴 수 있는데 반해, 그렇지 못한 개체는 전경을 배경으로부터 명확히 구분하지 못한다. 전경으로 떠올랐던 게슈탈트를 해소하고 나면 그것은 전경에서 사라져 다시 배경으로 물러난다. 그러면 다시 새로운 게슈탈트가 형성되어 전경으로 떠오르고, 해소되고 나면 다시 배경으로 물러나는 과정을 되풀이한다. 이러한 순환과정을 “게슈탈트의 형성과 해소” 혹은 “전경과 배경의 교체”라고 부른다. 건강한 개체는 전경과 배경의 교체가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3) 미해결과제: 개체가 게슈탈트를 형성하지 못했거나, 게슈탈트 형성은 되었으나 이의 해소를 방해받았을 때 그것은 배경으로 사라지지 못한다. 그렇다고 전경으로 떠오르지도 못하므로 중간층에 남아 있게 된다. 이렇게 완결되지 않거나 해소되지 않은 게슈탈트를 “미해결 게슈탈트” 혹은 “미해결과제”라고 한다. 미해결과제는 전경과 배경의 자연스런 교체를 방해하기 때문에 개체의 적응에 장애가 된다.
미해결과제의 해결 방법은 ‘지금 여기 here and now'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Perls는 모든 것은 지금 여기에 명백히 드러나 있으며, 개체는 그것을 회피하지 않고 알아차리기만 하면 된다고 말한다.
미해결과제는 한국적인 개념으로 恨의 의미로 봐도 무방하다. 우리말에는 恨의 개념이 세분화되어 있다. 즉, ‘화풀이’, ‘분풀이’, ‘살풀이’, ‘한풀이’, ‘회포를 풀다’, ‘맺힌 것을 풀다’ 등의 개념에서 나타나듯이 우리 민족은 한을 쌓아두지만 않고 적극적으로 풀려는 노력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한국인들에게 게슈탈트 치료는 결코 낯선 외국의 문화가 아니다. 실제 독일 뮌헨 게슈탈트 치료연구소(ZIST)에 근무하는 한 독일인 심리치료사는 한국에서 사물놀이를 배워 그것을 게슈탈트 치료에 응용하고, 3년간의 전문가 훈련과정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2. 알아차림-접촉 주기
유기체적 삶은 게슈탈트의 끊임없는 반복 순환인데, 개체는 알아차림과 접촉을 통해 전경과 배경을 교체한다. 이때 알아차림은 게슈탈트 형성과 관계하며, 접촉은 게슈탈트의 해소에 관계한다.
1) ‘알아차림 awareness'은 개체가 자신의 유기체 욕구나 감정을 지각한 다음 게슈탈트로 형성하여 전경으로 떠올리는 행위를 말하는데 누구에게나 있는 능력이다. 다만 접촉경계 혼란이 개입함으로써 개체는 자신의 알아차림을 인위적으로 ’차단‘하고 그 결과 게슈탈트 형성에 실패하고 만다.
2) 접촉은 전경으로 떠오른 게슈탈트를 해소하기 위해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행위를 말한다. 따하서 ‘알아차림-접촉 주기’는 게슈탈트가 생성되고 해소되는 반복과정을 말한다. 이것을 찡커는 6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1. 배경에서 2. 어떤 유기체의 욕구나 감정이 신체감각의 형태로 나타나고 3. 이를 개체가 알아차려 게슈탈트로 형성하여 전경으로 떠올리고 4. 이를 해소하기 위해 에너지(흥분)을 동원하여 5. 행동으로 옮기고 6. 마침내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 게슈탈트를 해소한다. 그러면 그 게슈탈트는 배경으로 물러나 사라지고 개체는 휴식을 취한다. 잠시후 새로운 욕구나 감정이 배경으로부터 떠오르고 이를 알아차려 게슈탈트를 형성하고 해소하는 새로운 알아차림-접촉 주기가 되풀이된다.
* 배경으로부터 감각이 나타나는 과정의 장애; 알아차림-접촉의 첫 단계에서는 유기체의 욕구나 감정이 신체 감각의 형태로 느껴지는데, 이것이 차단되어 신체감각 자체가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이런 현상은 깊은 수면 상태나 정신의 해리 상태에서 관찰된다. 분열성 성격장애는 신체감각이나 외부 환경적 자극들을 잘 못 느낀다.
* 감각과 알아차림 사이의 장애; 전체 감각에 대한 자각은 이루어지지만 이를 환경과의 유기적인 관련 속에서 조직화함으로써 하나의 의미 있는 유기체 욕구나 감정으로 알아차리지는 못하는 현상이다. 정신분열증 환자는 잘못 자각한다.
* 알아차림과 에너지 동원 사이의 장애: 게슈탈트 형성에는 성공했지만 이를 해소하기 위한 에너지 동원 혹은 ‘흥분’에는 실패한 경우이다. 지식인이나 강박장애 환자에게서 흔히 관찰된다. 오랫동안 내사된 규범에 따라서만 행동해왔으며, 자신의 에너지가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며, 이러한 에너지를 접촉하게 되면 피한다.
* 에너지 동원과 행동 사이의 장애: 자신의 분노감을 자각하고 에너지 동원에는 성공하지만 이 에너지를 분노감을 느끼는 대상에게 표출하지 못하고 자기 자신에게로 돌려 자신을 비난하고 질책하는 행동으로 바꾸어 버린다. 게슈탈트를 완결시키는 방향으로 이를 사용하지 못하여 긴장과 죄책감을 느낀다.
* 행동과 접촉 사이의 장애: 에너지를 동원하여 행동으로 옮기지만 접촉에 실패함으로써 게슈탈트를 완결하지 못하는데, 내담자의 행동이 목표를 잘 겨냥하지 못하고 산만하게 일어남으로써 발생한다. 히스테리 환자의 행동이 여기 속한다.
* 접촉과 물러남 사이의 장애-리듬장애: 정상적인 경우 개체는 접촉이 끝나면 만족해서 자연스럽게 뒤로 물러나 쉬게 된다. 그리고 새로운 알아차림-접촉 주기의 리듬이 시작된다. 그러나 항상 긴장하여 정상에 머물러 있으려고 하며 물러나 쉴 줄을 모른다. 기쁨은 인정하되 슬픔은 거부하고, 라인과 함께 있는 것을 찬양하고 고독은 나쁜 것으로 본다. 이러한 문화적 편견이 리듬장애를 초래한다. 리듬있는 삶이란 때로는 혼돈과 당황, 부끄러운 실패까지도 포함하는 생동적이고 다양한 변화의 과정을 받아들이는 삶이다.
3. 게슈탈트 심리치료의 정신 병리이론
개체의 모든 활동은 항상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며, 게슈탈트의 형성과 해소도 환경과의 교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러한 개체와 환경의 교류접촉은 접촉경계에서 일어난다. 건강한 개체는 자기가 필요한 것은 경계를 열어 받아들이고, 해로운 것에 대해서는 경계를 닫음으로써 이들의 해독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한다. 모든 정신병리 현상은 항상 접촉경계 혼란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본다. 접촉경계 혼란인 개체는 자신의 경계가 불명확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다. 접촉경계 혼란이 심해지면 신체경계까지 흐려져, 심리적인 불안을 허기로 잘못 지각하여 음식물을 먹는 행위로 대치한다.
*내사: 개체는 환경과의 접촉을 통하여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외부로부터 받아들여 이를 소화하고 동화시킴으로써 성장해나간다. 그런데 권위자(부모, 선생님)의 행동이나 가치관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자기 것으로 동화하지 못한 채 남아 있으면서 개체의 행동이나 사고방식에 악영향을 미치는 행동방식이나 가치관이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욕구에 따라 행동하지 못하고 내사된 것들의 명령에 따라 그것이 자신인줄 잘못알고 살아간다. 모범생으로서 윗사람의 마음에는 들지만 진정으로 자기의 원하는 바를 알지 못하고 스스로 삶의 목표를 정하여 창의적인 삶을 사는 것을 두려워한다. 내사는 대표적인 경계 장애인데, 나쁜 부모의 이미지와 결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싫습니다’라는 말을 할 수 있도록 연습시킨다.
*투사: 자신의 생각이나 욕구, 감정 등을 타인의 것으로 지각하는 현상을 말한다. 자신이 직면하기 힘든 자신의 내적인 욕구나 감정 등을 회피하기 위해 무의식적이고 반복적으로 하는 행위를 말한다. 예컨대 인종차별주의를 싫어하는 사람은 자신이 인종차별주의인 것을 위장하고 있는 것일 수 있으며, 독재자 타도를 외치는 사람의 내면에 독재자의 성향이 꿈틀거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특정한 행동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의 심리에도 투사가 개입되어 있을 수 있다. 게슈탈트 심리치료에서는 우리의 생각과 감정, 욕구, 행동이 우리 자신의 창조물임을 자각하고 이해할 때 비로소 책임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고 삶을 능동적으로 개척해 가면서 우리 자신의 작품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해결방법으로 자신의 지각과는 거꾸로 행동하도록 요구해본다.
*융합: 밀접한 관계에 있는 두 사람이 서로 간에 차이점이 없다고 느끼도록 합의함으로써 발생하는 ‘접촉경계 혼란’이다. 둘은 마치 하나의 개체인 것처럼 착각하며 사는데 이러한 관계를 깨뜨리려는 시도에 대해자신의 안전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느낀다. 흔히 공허감이나 고독감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되고 유지되는 측면이 있다.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들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라는 문장을 완성하는 게임을 시켜보자. 또, “지금 어떻게 느끼십니까?” 등의 질문으로 자신이 유일하고 독특한 존재임을 느끼도록 해준다.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를 많이 사용하도록 요구함으로써 ‘나’와 ‘너’의 경계를 구분하는 연습을 시킨다.
*반전: 개체가 다른 사람이나 환경에 대하여 하고 싶은 행동을 자기 자신에게 하는 것, 혹은 타인이 자기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행동을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하는 것을 뜻한다. 반전의 다른 형태로 열등의식, 자기관찰 등이 있다. 만성두통, 고혈압, 소화기 장애, 호흡기 장애 등 여러 정신신체질환들은 반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장애이다. Perls 등에 의하면 대부분의 반전은 분노감정 때문에 일어난다. 우울증도 반전된 분노감과 관련하여 나타나는 증상이다. 반전이 심해지면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는데, 자살은 개체가 타인에 대한 적개심을 송두리째 자신에게 향하게 함으로써 자신을 파괴하는 행동으로 볼 수 있다.
반전행동에 대한 클라크슨의 치료방법- 1.근육의 사용; 자신의 신체를 느끼도록 해준다. 2.행동방향의 수정: 내담자의 반전을 의식화시켜주는 한편, 자신의 욕구나 충동의 방향을 바로 찾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치료는 처음에는 신체자각을 통해 근육의 긴장과 호흡장애를 자각시키고, 다음에는 방어행동을 통하여 억압하고 있는 자신의 감정이나 충동을 알아차리게 해주고, 마지막단계로 에너지를 조금씩 밖으로 원래의 방향으로 분출시키면서 통합시킨다. 3.억압해온 행동의 실행: 베개를 상징적인 공격대상으로 삼고 손톱으로 할퀴거나 짓누르거나 소리지르며 주먹으로 때리는 동작을 시켜, 억압 감정을 행동으로 표현할 기회를 만든다. 그 외 창조적 실험방법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4.감정정화: 반전 해소 방법으로 감정표현이나 감정정화법은 매우 중요하다. 언어적 표현이나 신체적 행위를 통해 억압된 감정을 의식의 표면에 떠올려 표출시킴으로써 감정의 정화를 겪게 된다.
*자의식: 개체가 자신에 대해 지나치게 의식하고 관찰하는 현상을 말한다.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를 관찰할 뿐만 아니라, 타인의 반응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경받고 싶고, 관심을 끌고 싶어 하지만 거부당할까 두려워 행동을 드러내놓고 하지 못한다. 대인공포증을 보이는 사람이 대표적인 예이다.
자의식과 알아차림은 구분되어야한다. 자의식은 개체가 두 부분으로 분열되어 관찰자와 피 관찰자로 나누어지지만, 알아차림은 그러한 구분 없이 유기체 현실이 하나의 통합적인 현상으로 체험된다. 자의식이 심한 사람은 소위 ‘점잖은 신사’들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내담자 자신의 욕구나 감정, 관심 등을 알아차리게 해주고, 이를 말이나 행동, 예술행위 등으로 표현하게 해준다. 또 명상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편향: 환경과의 접촉이 감당하기 힘든 심리적 결과를 초래하리라 예상될 때 이것으로부터 압도당하지 않으려고 환경과의 접촉을 피해버리거나 자신의 감각을 둔화시켜버림으로써 환경과의 접촉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말을 장황하게 하거나 초점을 흩트리는 것, 말하면서 상대편을 보지 않거나 웃어버리는 것,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고 추상적인 차원에서 맴도는 것, 자신의 감각을 차단시키는 것 등이다. 알아차림과 접촉을 차단한다는 면에서 반전과 유사하나, 반전은 신체현상을 수반함으로써 관찰 가능한 외현적 행동으로 나타나는데 반해, 편향은 지각을 차단하거나 추상적, 개념적 사고 작용으로 나타나므로 당사자가 말하지 않으면 알아보기 힘들다.
해결책은 무엇일까? Perls는 “불안은 현재와 미래 사이의 간격이다”라고 했다. 개체가 지금 여기에 충실히 몰입할 수 있다면 활동 에너지인 흥분은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옮겨지고 불안은 체험되지 않는다.
4. 게슈탈트 심리치료의 목표
1) 체험확장: 개체는 자신의 욕구나 충동을 억압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환경의 자극이나 상황에 대해서도 열려있어, 자신의 유기체 욕구를 자연스럽게 지각하여 표현하고 환경과 자유롭게 유기적으로 교류할 수 있어야 한다. 심리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은 이 활동영역이 매우 축소되어 있다. 따라서 축소된 활동영역을 다시 확장시켜줌으로써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신비로운 체험을 하게 된다.
2) 통합: 자신의 전체를 통합적으로 지각하지 못하고 일부분만을 자신의 것으로 인정함으로써, 인격의 여러 부분을 자신으로부터 소외시켜 우리의 인격을 통합된 전체로 작용하지 못하게 만든다.
3) 자립: 게슈탈트 치료의 기본입장은 내담자 스스로 자신을 보살필 수 있다고 믿으므로 치료는 내담자의 자립 능력을 이깨워주고 그 능력을 다시 회복하도록 도와주는 방향으로 이루어진다.
4) 책임자각: 책임이란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을 잘 알아차리고 그에 대해 능동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이다. 단순한 도덕적 당위나 의무가 아니라 자율적이고 적극적인 행위능력을 말한다.
5) 성장: 게슈탈트 치료는 내담자의 증상 제거보다는 성장에 더욱 관심을 기울인다. ‘정상’, ‘비정상’의 규준을 정해 놓고 거기에 맞추려는 것이 아니라 개체 스스로 자신의 이상적인 상태로의 변화와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6) 실존적 삶: 스스로 자기 자신이 되도록 도와주는 것이 치료의 목표인데,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은 곧 실존적 삶을 산다는 것이다. 현재에 살아 숨쉬고 움직이는 나와 너, 나와 세계의 실존적 상황에서의 참 만남이 관심의 대상이다.
5. 게슈탈트 치료이론의 방법론적 특징
1) 지금 여기의 체험: 현재를 반가운 선물로 받아들이는 것이 게슈탈트 치료의 기본 태도이다. 과거나 미래는 관념의 세계이므로 현재와의 관련을 떠나 그 자체만으로는 의미가 없다고 본다. 현상학적 관점으로 삶을 파악하는데, 현상학적 관점이란 어떤 사실 그 자체보다는 개체가 주관적으로 체험하는 것을 중시하는 입장을 말한다. “이야기 하시면서 아랫입술을 깨무셨는데, 그것을 알고 계셨습니까?” 라는 환기로 지금 여기서의 현상들을 관찰한다. Perls는 우리에게 관념의 세계를 떠나 감각세계로 돌아올 것을 촉구했다. 그래야 지금 여기의 현상들에 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2) 발견학습 중심: 내담자의 행동을 분석하는 대신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내부와 외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단순하고 구체적인 현실들을 자각하고 만남으로써 자신을 바로 이해하고, 환경과의 효과적인 접촉방식을 스스로 깨닫고 발견하도록 도와주려한다.
3) 관계중심: 전통적인 정신분석에서의 치료자와 내담자 관계는 수직적 관계였다. 이런 관계에서는 어떠한 실존적 관계도 불가능하므로 진정한 치료적 변화를 초래하지 못한다.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치료자와 내담자가 동등한 입장에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고 표현함으로써 수평적 관계를 이룬다. 또, 우리의 감정과 흥분, 운동 등은 그 자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와 관계하기 위해 존재하며 세계와의 관계성 속에서 그 존재의미가 드러난다고 본다. 따라서 치료 목표는 치료자와 내담자가 상호교류하면서 순수한 대화적 관계를 갖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럼으로써 치료자와 내담자 사이의 새로운 관계체험이 창출된다. 게슈탈트는 아래와 위, 멀고 가까운 것, 과거와 미래 등의 대립이 사라지고 현재 순간에 통합적인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4) 창의적 태도: 게슈탈트의 형성과 해소 과정은 항상 새로운 변화와 창조를 가져온다. 치료는 내담자가 자신의 삶을 새롭게 ‘창출해내는(gestalten)'작업이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개체가 환경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창출되고 발견된다.
5) 실존적 체험중심: 게슈탈트란 독일어에 구체적인 의미를 부여한 사람은 Goethe가 처음이다. 괴테는 이론적으로만 상정되는 절대불변의 세계는 무의미한 것으로 간주했다. 그에게 본질적인 것은 ’스스로 자신을 나타내며 펼쳐 보이는 것‘ 즉 현상계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면서 다시 사라지는, 존재의 생동이었다. 그는 영원한 것이 순간의 모습에서 나타나는 것이 바로 게슈탈트의 형성이라고 말하여 게슈탈트의 개념을 존재의 현상학으로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6) 존재 수용적 자세: 존재 상실의 위기는 존재부정의 잘못된 교육에 의한 결과라고 짐킨은 말한다. 게슈탈트 치료는 모든 존재를 독특하고 가치있는 것으로 생각하며, 각자 자신의 삶을 최대한 창조적으로 꽃피워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내담자를 그냥 한 존재로서 받아들인다.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지 못할 때 관계는 불행해진다.
6. 성격변화 단계
피상층: 서로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규범에 따라 피상적으로 만나는 단계이다.
공포층 혹은 연기층: 환경에 적을하기 위해 자신의 욕구를 억압하고 주위에서 바라는 역할행동을 연기하며 사는데, 그것이 진정한 자신인줄 착각하고 산다. 모범생..
교착층 혹은 막다른 골목: 이 단계에 오면 개체는 역할연기를 그만두고 자립을 시도하지만 동시에 심한 공포를 체험한다. 흔히 집단치료 장면에서 자신과 직면하려는 순간 농담을 하거나 웃어버림으로써 이 단계와의 만남을 피하는 것을 관찰한다.
내파층: 자신이 억압하고 차단해왔던 욕구와 감정을 알아차리게 된다.
폭발층: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더 이상 억압하거나 차단하지 않고 외부대상에게 표현한다. 치료의 종결단계에서 볼 수 있다.
게슈탈트 치료는 신체와 정신을 하나의 통합체로 파악하므로 언어적 교류만이 아니고 신체적인 것이 함께 고려된 창조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7. 알아차림과 접촉
1) 알아차림의 개념: 개체가 개체-환경의 장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내적 외적 사건들을 지각하고 체험하는 것이다. 여기서 ‘awareness'는 감각, 감정, 인지, 지각, 행동 차원들을 모두 포함하는 다차원적인 지각을 뜻한다.
2) 알아차림과 치료: 모든 정신 병리현상은 알아차림의 결여로 발생한다고 본다. 개체에게 중요한 현상은 모두 수면위에 나와 있으나 차단 행동으로 인해 접촉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알아차리기만 하면 된다.
3) 현상 알아차림: 개체와 환경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상들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신체감각, 욕구, 감정, 환경, 상황, 내적인 힘에 대한 알아차림이 있다.
4) 행위 알아차림: 개체가 자신의 행위방식, 특히 부적응적인 행동방식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내용보다 과정을 중시하므로 무엇을 하며 살아왔느냐 보다는 어떻게 살아 왔느냐가 더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고 본다. 접촉경계 혼란행동에 대한 알아차림, 사고패턴에 대한 알아차림, 행동패턴에 대한 알아차림 등이 있다.
5) 알아차림 그 자체: 하나의 행위인 동시에 능력이다. 유기체의 본원적인 생명현상이다. 알아차림은 개체가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기 자신이 되는 행위이므로 인간이 인간으로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것도 통제하지 않고 현상적으로 나타나는 모든 것에 대해 열린 태도로 지각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인간을 말한다.
6) 접촉의 개념 정의: 알아차림이 개체가 유기체-환경의 장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을 전경으로 떠올려 게슈탈트를 떠올리는 행위라고 한다면, 접촉은 그렇게 형성된 게슈탈트를 행동을 통하여 해소하는 행위이다. 이때 알아차림은 접촉의 전 과정을 따라간다. 전 접촉단계. 접촉단계, 최종 접촉단계, 후 접촉단계로 나눈다. 요약하면 접촉이란 새롭고 흥미로운 환경자극에 이끌려 이를 향해 나아가 이를 받아들이고, 이를 동화시켜서 개체 스스로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7) 접촉의 종류: 자기 자신과의 접촉, 대인관계 접촉, 환경과의 접촉이 있는데, 이 셋은 서로 유기적으로 관계한다.
8) 접촉과 관련된 제 개념: 접촉과 자기-접촉을 행하는 주체가 자기(self)이다.
접촉과 흥분-접촉행동을 위해서 필요한 에너지를 ‘흥분(excitement)'이라 하는데, 이는 생명체를 움직이는 활성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접촉과 환경-고기와 물은 각각 별개지만 서로의 접촉이 선행되었기 때문에 각자의 존재의미가 드러난다.
접촉과 접촉경계- 유기체와 환경이 만나는 장소를 접촉경계라 한다.
접촉과 나 경계-접촉을 통해 자신의 밖에 있는 세계를 자신에게 이익되는 방향으로 통합하고 체험한다. 나 경계에는 신체적인 경계, 가치영역의 경계, 친숙함의 경계, 행동표현의 경계, 자기노출의 경계 등 서로 다른 경계가 있다.
접촉과 지지-성공적인 접촉을 위하여 힘이 필요한데, 그 힘이 ‘지지(support)이다.
칭찬받았을 때 피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으며, 나아가 칭찬을 흡수하여 새로운 활력을 얻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접촉과 대화관계-접촉 방법 중에서 대화는 인간이 개발한 가장 독특한 수단이다.
9) 접촉의 차원: 감각적 차원, 신체적 차원, 감정적 차원, 언어적 차원, 명상적 차원
10) 접촉의 치료적 의미: 접촉경계 혼란으로 성장이 멈춘 상태가 심리장애이다. 신경증은 변화가 두려워 새로움을 거부하는 데서 비롯된다. 실존적 삶이란 즐거움뿐만 아니라 슬픔과 고통도 포함하는 삶이다. 결국 변화와 성장은 접촉을 통해 이루어지므로 지금 여기에서의 내담자와의 접촉을 증진시키는 것이 바로 치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