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를 넘어 평화와 평등의 나라로

by 방정민

민주주의를 넘어 평화와 평등의 나라로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을쏘냐, 외쳤던

바다 위 외로운 나비의 날갯짓

그 날갯짓은 작은 물결을 이루었고

꿈을 잊지 않았던 물결은

흘러 주권재민의 거센 파도가 되어

갑오농민을 역사의 주인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역사의 바다는 쉬이 주인을 섬기지 않았다

나라와 백성을 팔아먹은 위정자에 맞서

갑오농민들은 기꺼이 피물결이 되었고

곧이어 산맥이 끊어지는 고통이 이어졌다

그ㆍ럼ㆍ에ㆍ도ㆍ포기를 몰랐던 민초들의 염원은

격랑의 바다 밑에서 더욱 불타올랐으니

안중근, 김구, 윤봉길, 김원봉 등 독립투사의 혼이 일었고

4ㆍ19, 부마항쟁, 5ㆍ18의 희생을 거쳐

마침내 87년 6ㆍ10항쟁으로

우리가 이 나라의 주인이 되는 오래전 만적의 꿈을 이루었다

아니, 이루는 듯했다

절름거렸던 우리의 꿈은 또다시 무참히 짓밟혔다

수천 년을 이어온 억압과 차별과 갑질의 더러운 피는

2024년 다시 망령처럼 되살아나

너와 나를 노예로 만들고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비굴의 역사를 다시 써 내려가려 하니

만적과 김구의 후손들이여!

일어나라! 싸워라! 포기 않고 전진하라!

계엄군의 총부리를 막아선 대한의 딸아들들이여!

농민과 끝까지 함께 한 남태령의 여인들이여!

촛불과 응원봉으로 강추위와 눈보라를 이겨낸

이 땅의 진정한 주인들이여!

외롭지 않다, 이렇게 죽은 자와 산 자는 하나가 되어 외친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어제도 오늘도 먼 미래 초인이 되어 우리는 다시 외칠 것이다

이제 이 땅의 주인됨을 넘어

평화와 평등의 행복한 나라를

이렇게 역사의 파도는 다시 거세게 몰아칠 것이다


시 후기: 민주주의는 그 나라 국민의 의식 수준에 달려 있는 유리바닥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