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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지환 OSCAR JOO Jan 23. 2020

제발 신입 좀 뽑아달라고요!핀에어 승무원 채용 비하인드

핀에어는 이번에도 결국 경력직을 위주로 뽑았다.

핀에어 채용 비하인드


외항사 승무원 채용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물론 그들을 가르치는 강사들 그리고 이미  비행을 하고 있는 현직 승무원마저 지원을 혹하게 만드는 핀에어 한국인 승무원 채용이 끝나고 결과 역시 발표된 상황입니다. 애당초 8명을 뽑을 것이라 밝힌 만큼 지원자에 비해 적은 합격 인원은 아쉬움이 남습니다만 회사를 원망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이 필요한 인원만을 뽑은 것이고 애초에 정확한 채용 인원을 밝혔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쉬움은 남는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작년 대한민국 국토부와 핀란드 정부와의 만남으로 부산-헬싱키 신규 노선 취항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며 핀에어 부산 베이스 채용이 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시작으로 핀에어 채용에 대한 관심은 오랜만에 들끓었습니다.


핀에어는 한국인 승무원을 헬싱키 베이스로도 두고 있지만 한국 베이스로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각각 다른 채용공고 그리고 비자 소지자라는 다른 지원 자격을 내걸고 있죠. 헬싱키 베이스로 한국인 승무원을 뽑았던 경우는 그나마 자주 있었으나, 한국 베이스로의 채용은 이번 채용이 1기 한국인을 채용한 후 7년 만에 이뤄진 채용입니다.


1기 때와 같이 이번 한국 베이스 2기 채용 역시 동일한 사설기관에서 대행을 맡아서 진행했습니다. 너무나 다행히도 해당 기관에 등록 후 수강 중인 학생들에게만 기회를 주는 특채가 아닌 그저 면접 과정을 돕는 대행으로 진행됐습니다만, 여전히 초기부터 잡음이 많았던 것 역시 사실입니다. 물론 제가 이 글을 통해 하고자 하는 얘기는 절대 해당 기관에 대한 비판이 아닌 점 참고 바랍니다.

사설 기관에서 진행 과정에 어느 정도 개입을 했고, 공정성은 얼마나 유지했는지에 대해 알 수 없는 만큼 딱히 해당 기관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할 흥미와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승무원 출신으로 승무원이 되고자 하는 특히나 외항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면접에 대한 도움을 주고자 수업하는 승무원 면접 강사에 입장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 이번 핀에어 채용은 기대와는 달리 역시나 경력직 위주로 합격했다는 점입니다.


특히나 그중에는 외항사 승무원이 되고자 준비하고 있는 학생을 가르치던 면접 강사까지 포함되었다는 얘기는 개인적으로 너무나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대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저 역시도 현재는 현직 승무원이 아닌 전직 승무원으로 면접을 가르치는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나, 또다시 언젠가 제가 승무원이라는 직업으로 다시 돌아가고자 하는 시점이 온다면 그 가능성에 대해 열어두지 않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사람에 앞 날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죠.


제가 처음 승무원이 되어 비행하던 시점에는 추후 제가 퇴사 후 면접을 가르치는 강사로 그리고 작가로 활동할 것이라는 점은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이외에도 짧든 길든 비행 경력을 이미 가지고 있는 경력직 승무원으로 퇴사 후 다시 비행에 복귀하기 위한 과정에서 국내 항공 시장에는 경력직 승무원을 위한 자리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것 역시 제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이해하고 있는 만큼 경력직 승무원들에 지원을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제가 이번 채용을 통해 아쉬움을 토로하고자 하는 부분은 신입 채용이라는 명목 하에 두 자릿수도 안 되는 채용에서 승무원을 꿈꾸는 더 많은 신입 지원자에게 기회가 돌아가지 않은 점입니다. 물론 여전히 항공사에서 직접 최종 면접을 보고 합격을 시킨 만큼 핀란드를 넘어 유럽 국가들에 특성상 해당 직무를 직접 겪어본 경력자를 좋아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핀에어뿐만이 아니라 여러 유럽권 항공사의 채용과 유럽이 아닌 중동 혹은 아시아권에 있는 항공사 채용을 놓고 비교하더라도 유난히 승무원 경력을 가진 혹은 현재 비행을 하고 있는 전현직 승무원을 좋아하고 우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유럽이 아니어도 국내 항공사 혹은 국내 항공사와 비슷한 분위기를 가지는 일본, 싱가포르 등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의 항공사들은 여전히 승무원 경력이 있으면 싫어하지는 않는 분위기 입니만, 유독 유럽의 항공사 특히나 알이탈리아, KLM, 핀에어가 대표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KLM은 충분히 그럴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 2년이라는 한정된 기간 동안 일해야 하는 계약직 채용인 만큼 입사해서 일에 적응하기까지의 시간을 고려했을 때, 이제 일을 시킬만하다는 실력이 나올 때쯤 퇴사해야 하는 만큼 실무에 바로 투입시킬 수 있는 실력을 가진 경력자를 선호하고 뽑아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승무원의 업무가 손에 익고 어느 정도 능숙해지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고 어느 정도 해볼 만하겠다는 실력과 전반적으로 이 직업에 대한 흐름을 읽기까지 보통 2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KLM 한국인 승무원은 어쩔 수 없이 경력직 위주로 뽑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핀에어는 한정된 시간 동안만 일할 수 있는 채용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경력이 없는 신입을 채용하더라도 교육을 제공하고 신입 승무원이 숙련된 승무원으로 거듭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항공사 운영 능력이 있는 만큼 승무원 경력이 없는 신입 승무원을 채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회사에서는 계약 기간 여부를 떠나 당장 실무에 투입했을 때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을 좋아할 수밖에 없습니다만, 전체 채용 인원 중 너무 과도한 비율로 경력직을 채용했다는 것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7년 전 진행했던 핀에어 한국 베이스 1기 승무원 채용은 더 심했던 만큼 오랜만에 진행되는 2기 채용은 조금 다른 분위기로 합격자가 나올 것이라 기대했고 지원자들 역시 실낱같은 희망을 품었던 만큼 이번 결과는 많은 이에게 실망감을 안겼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물론 여전히 경력이든 신입이든 제한을 두지 않고 진행한 채용인 만큼 승무원으로서의 태와 자세 그리고 자질에 대한 부분들이 더 정확히 보이는 경력직 승무원 지원자들이 더 면접을 잘 봤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한다면 사실 할 말은 없습니다. 승무원 경력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기회이고 면접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일부 합격자는 외항사 승무원이 되고자 수업을 듣고 준비했던 학생들을 직접 가르쳤던 강사 역시 이번 신입 채용 합격자에 포함되었다는 것은 더 많은 기회를 가지고 새롭게 비행을 시작해야 하는 신입 지원자들이 신입 승무원 채용에서 합격할 수 있는 기회를 줄어들게 했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업계에는 현재 헬싱키 베이스의 한국인 승무원 채용에 대한 카더라가 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확한 정보는 채용이 뜨고 난 후에나 짐작할 수 있습니다만, 업계에서 이런 얘기가 돌고 있다는 것은 관련된 관계자들에 의한 분위기 형성일 수 있는 만큼 어느 정도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헬싱키 베이스의 채용은 과거에 그래 왔던 것과 같이 온라인 지원을 통해 진행할지 혹은 새롭게 또다시 대행을 통해 채용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으나, 앞으로 진행될 핀에어 채용만큼은 승무원으로서의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그러나 그들이 원하는 대로 사람을 응대했던 서비스 업계에서의 경험이 충만한 그러나 승무원에 대한 경험은 없는 신입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가는 결과로의 채용이 이루어지길 개인적으로 바라봅니다.


추가적으로 이번 채용에 합격하신 분들에 대한 의견이 아닌 신입 위주로 채용이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강사의 입장에서 작성한 글인 점 참고 바라며, 본문을 모두 정독하지 않고 제가 하고자 하는 얘기에 본질을 파악하지 않은 채  글의 제목과 대강의 내용만을 유추하여 상상한 의견은 받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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