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에 전학을 가도 될까

용기가 필요한 순간

by 연서

엄마를 찾지도 않던 아이가 엄마를 찾는다. 피곤했던 나는 어떤 말을 들을지 두려웠다. 본능적으로 듣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저녁을 욱여넣으며 시간을 끌었다.

아들의 할 말 보따리를 들어줄 준비를 마지고 수저를 놓자 아들의 하는 말..


“엄마, 나 전학 갈래요. 더 이상 안 되겠어. “


올 것이 왔구나..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예민한 아이는 자사고의 압박을 견디지 못했다. 근처 일반고로 전학하여하고 싶은 일을 해보고 싶다는 거였다.

공부를 하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는 분위기에서 어쩔 수 없이 공부를 해왔다는 아이가 짠하면서도 이런 좋은 분위기를 누리지 못하는 것에 애가 탔다.


그리고 2차 선언. 음악 하고 싶다 말한 지 한 달도 채 안되어 이번엔 패션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것저것 알아보니 생활과학이나 예체능으로 분류되는 학과였고 대부분의 진로선택 아이들은 수학대신 실기를 준비한다고 한다. 오케이 인정. 진로는 얼마든지 틀 수 있고 그럴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학이 그 진로에 왜 필요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제 와서 수학대신 실기를 해본다고?

심지어 포커스도 입시가 아니라 그저 하고 싶은 걸 향해 필요한 걸 해나가겠다고? 대학이 그 안에 필요하면 하겠지만 목적지는 아니라는 말에 수긍을 하면서도 갑작스러운 진로선언에 온몸이 불편했다.

이제부터 하는 선택에 엄마의 반대는 끌어올렸던 용기가 두려움으로 바뀔 것임을 안다. 나의 질문은 불신이 섞인 것임을 아이도 느꼈으리라.

나는 달리기를 하며 복잡한 심경을 다독였다.

전학, 진로, 꿈, 입시.. 학원, 학교…

자꾸만 번복되는 주제의 삐걱거림은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고 아이의 길은 스스로 선택하고 찾아나가야 하는 게 맞을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두렵다.

믿음을 가진다는 것은, 믿을만한 행동을 보여줘서 가져야 하는 게 아니라 나 스스로를 믿어보는 것이다.

사춘기도 끝난 곳에 여전히 사춘기 같은 아이가 있다.

자유를 동반한 모든 선택은 자유로워야 함을 안다.

여전히 잘 때 가끔 내 옆으로 오는 아이의 선택에 믿음을 가질 수 있는 나의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 주말에 edm 유학박람회를 다녀왔어요.

한국 입시에서 벗어나 큰 틀에서도 생각해 보고 싶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영국, 미국등은 1년에 6천에서 1억 이상 들더라고요.(사립고, 사립대기준) 디자인 중심으로 보면 본인이 하고 싶은 공부 3과목만 하는 곳, 영국의 아트스쿨은 대학처럼 디자인전공이 세분화되어있어 고등학교 때부터 그 분야를 파고들어 공부하는 구조였어요.

대신 외국은 자신이 생각한 것을 어필하는 능력(자신감과 그 수단으로써의 언어표현)이 가장 중요해 보였어요.

자신만의 포트폴리오지요.


시험도 오픈북이거나 수학문제도 공식을 외웠는지를 보는 게 아닌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를 본다고 합니다.

호주 같은 경우 이미 고등학생 때까지 진로가 결정되어 대학을 선택했다면 오히려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구조였어요. 한국에서도 국제대학교가 존재하고 그 또한 가성비 좋은 선택일 것 같아요.



16편의 사춘기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이젠 진로와 입시전쟁에서 어쩌면 입시를 떼어놓고 아이를 존중(?)하며 부모의 독립기?? 와 원래 하고 싶었던 주제로 풀어내 보겠습니다. 연재에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