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의 삶
이번주 내용은 내가 이스탄불에 온 뒤로 가장 짧지 않을까 싶다.
일주일동안 단, 두 번 밖을 나갔고 그마저도 수업 들으러 나간 거 제외하면 딱 한 번 나갔다.
그마저도 짐 찾으러 갔던 거여서 일주일 내내 아무데도 안 가 거와 같다...ㅎㅎ
지금까지 이야기로 브런치 북을 만들려고 보니까 한 챕터를 읽는데 10분 미만을 추천한다고 했다.
근데 내가 지난주에 적은 게 23분이다...
아무래도 브런치 북은 나중에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엮으면서 챕터분량을 줄여야겠다.
알람을 맞추지 않았는데도 9시에 눈이 떠졌다.
전날 새벽 1시에 도착해 씻고 3시가 넘어서 잔 것 치고는 일찍 깼다.
빨래를 돌리고 잤어서 건조기만 돌리고 다시 올라와 잤다.
내가 최근에 알람 듣고 일어나도 왜이렇게 피곤해 하는지 깨달았다.
룸메들이 라마단이라고 새벽에 계속 불 켜놓고 시끄럽게 먹고 돌아다니니 수면 질이 완전 떨어진거다.
이슬람을 믿는 분들껜 미안하지만 솔직히 해 지고 실컷 먹고 늦게까지 놀다가 해 뜨면 퍼질러 잘거면(강한 표현은 미안하지만 진짜 그렇게 보인다...) 금식을 왜하는지 모르겠다...
원래 이슬람이 이런 종교인지 아는 분은 댓글 달아주면 감사하겠다.
오늘도 또프테를 먹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일요일, 오늘도 점심으로 쾨프테를 먹었는데 질린다.
분명히 월요일은 맛있게 먹은 것 같은데...
지난주부터 운동을 제대로 시작했기 때문에 프로틴도 먹어주고 있다.
솔직히 나처럼 빡쎄게 안 하면 프로틴이 필수는 아니지만ㅎㅎ 하는 김에 기분은 내야지.
콜라도 제로 콜라로 마셔주고 있다.
펩시제로는 마셔도 코카콜라 제로는 안 마셔봤는데 먹다보니 저것도 나름 맛있다.
하나 사두면 5일에서 일주일 정도 마시는 것 같다.
튀르키예에 와서 처음으로 혼자 배달주문을 해봤다.
도미노 피자에 체자치즈 소세지 피자이다.
튀르키예 말을 모르기 때문에 번역기를 엄청 돌려가면서 겨우 미디움으로 시켰다.
일단 한국이랑 메뉴이름이 비슷하더라도 절대 속단하면 안 된다.
재료의 맛이 완전 다르기 때문이다.
저 소세지도 쿠죽인가 여기서 싸게 많이 먹는 소세지가 있다.
내가 그 맛을 싫어한다. 저 피자는 그 맛이 아닌 것 같아서 주문했다
하지만 그닥 고급진 햄 맛이 아니었고 체다치즈도 느끼하기만 했다.ㅠㅠ
배만 채우면 됐지, 뭐...
참고로 저렇게 어두운 이유는 내 책상이 2층 침대 밑이어서 혼자만 빛을 못본다...
한국은 정말 영어 친화적이고 한국인은 영어를 잘 하는 편이다.
여기서는 Koc university처럼 고학력자들이 아닌 이상 영어를 아예 모른다.
전화가 와서 영어를 할 줄 있냐하니까 계속 튀르키예어만 했다.
물론 이걸 비판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비판한다면 영어를 못하는 사장님과 배달원보다 튀르키예에서 튀르키예어를 안 쓰는 나를 비판해야 한다.
하지만, 불편한 건 또 다른 의미이다.
영어가 세계 공용어로 쓰이는 시대에 영어로 의사소통이 안 되다보니 특히 전화에서는 답답한 경우가 많이 생긴다.
결국 나는 전화를 받은 이후로 계속 정문에서 대기하다가 음식을 받아올 수 있었다.
힘들어서 계속 누워있다가 11시에 겨우 일어나 대학원 과제를 했다.
자료에다가 내 생각을 덧붙이면 되는 일이어서 이번에는 chat gpt로 워드 1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그대로 복붙했다.
그리고 한 3줄정도 내 생각을 적었다.
지난번에는 chat gpt가 조사한 자료를 내 언어로 바꿔서 적으니 85/100점을 받았다.
이번에도 편법으로 고득점을 노리기 보단 그냥 과연 chat gpt의 성능이 이더까지일지가 궁금하다.
본교였으면 학점 관리하느라 꿈도 못 꿨을텐데 교환학생 와서 이런 점은 좋다.
역시나 오늘도 늦잠을 잤다.
어제 새벽에 우르르 쾅쾅 소리가 들렸는데 천둥번개 치는 소리가 맞았나보다.
근데 번개는 못 봤는데;;
재빨리 준비하고 밖에 나오니 제법 비가 내린다.
수업에 늦기도 했고 여기 애들은 우산을 거의 안 쓰고 다녀서 그냥 나왔는데 그정도 비가 아니었다.
일단, 셔틀버스는 몇 분 있다가 출발해서 우산을 가지고 나와도 충분했다.ㅎㅎ
튀르키예에 온 첫주 맞았던 폭풍우 다음으로 많은 비가 내렸는데 여기 애들도 이정도 보니 절반은 우산을 쓰고 다니더라.
나머지 반은 적어도 후드티를 입어 머리를 보호했다.
나는?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는데 왜냐하면 저게 다 젖어서 그렇다.
목덜미 부분보면 안 젖은 부위가 있으니 그 부분이랑 비교하면 쫄따 젖었다는 걸 알 것이다.
수업엔 늦지 않게 도착해서 가방만 두고 혼자 화장실 가서 휴지로 머리의 물기를 닦아냈다.
축축한 걸 진짜 싫어한다.
어렸을 때는그래서 수영복 아니면 물에 절대 안 들어갔다.
옷이 물에 젖어 무거워지고 달라붙는 게 무엇보다 싫다.
더 애기일 때는 심지어 엄마가 손 씻어주다 소매에 물이라도 닿는 날엔 그래도 옷을 갈아입었다ㅋㅋ.
엄마는 내가 물에 젖은 옷을 싫어한단 걸 모르고 그저 깔끔떠는 아이라고 말하고 다녔다.
어쨌든 다시 돌아와서 온 몸이 물에 젖었다보니 빨리 말릴려고 일부로 옷이랑 몸이랑 밀착시켰다.
체온이 있으니 빨리 마를 거라 생각했다.
마르긴 말랐는데 수업이 다 끝나고 일어날 때야 말랐다.
그마저도 몸이랑 떨어져 있던 부위는 그대로였다.
밖에 나오니 여전히 비는 내리는데 조금 약해져있었다.
최대한 비를 피해 학교 식당까지 갔는데 (참고로 내 전공수업 건물은 우리학교 메인에서 가장 멀다.) 학교건물들의 문과 문 사이가 매우 가깝고 저마다 비를 피할 수 있는 처마가 있으며 어떤 건물들은 그냥 이어져 있다는 걸 이때 처음 알았다.
덕분에 이번에는 거의 안 젖고 밥을 먹으로 갈 수 있었다.
이번달 여행비로 너무 많이 써서 월말 통장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여기는 지하 2층식당으로 다른 한국친구들은 맛 없다고 잘 안 오는 곳이다.
처음 여기서 밥을 먹었을 때 나는 그럭저럭 먹을만 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여기 자주 와서 밥값을 아껴야지 했는데 나도 사람인지라 맛있는 음식이 땡겨 그 뒤로 안 왔다.
오랜만에 왔더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구성에 25리라??? 이건 진짜 혜자다!
한국에서도 요즘 다시 편의점 도시락이 유행이라고 들었다.
간편식이 없는 튀르키예에 25리라에 이정도 밥이면 진짜 진수성찬이다.
근데 맛이...
하... 맛이... 25리라 진짜 싼데 맛 없다...
그냥 싼 게 비지떡이라고 한 입 먹을 때마다 가격 생각하며 위안 받아야 할 맛이랄까.
분명 처음 먹을 때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물론, 디저트 빼고 다 먹고 나오긴 했지만ㅠㅠ 먹는 행복은 포기해야 하는 맛이다.
기숙사에 돌아와서는 좀 쉬다가 역사 수업을 온라인으로 들었다.
그런데 침대에 누워서 듣다가 깜빡하고 잠들어 정확히 끝나고 일어났다ㅋㅋㅋㅋ.
중간에 10분 정도 졸아본 적은 있어도 이런적은 처음이라 당황했다.
여행의 피곤과 비에 젖은 영향이 컸나보다.
꼭 이런 경우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지!하고 다짐했을 때만 찾아온다ㅎㅎ.
저녁은 또프테를 먹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젠 쾨프테 단어만 들어도 헛구역질 난다.
밥을 사갔고 돌아오는데 규리랑 승엽이가 버스 정류장에 서있는 걸 봤다.
둘은 오늘 불가리아로 떠난다.
버스가 올 때까지 10분 정도 같이 기다려줬다.
바이바이~~ 기념품 사온다고 했으니까 잘 즐기다 오렴!!
짐을 찾으로 가고 싶은데 계속 너무 춥고 비가 온다.
내일은 수업이 풀이라 절대 못 찾으러 가는데ㅠㅠ 어쩔 수 없이 금요일까지 기다려야 겠다.
오늘도 유소의 알람이 울렸다.
진짜 이새끼는 왜 늦게 쳐 자면서 아침 일찍 알람을 맞추는지 모르겠다.
알람 들린다고 깨우면 OK하고 다시 잔다.
근데 알람은 안 꺼서 5분 뒤 또 울린다.
이건 진짜 겪어본 사람만 안다.
층간소음으로 살인도 일어난다고 하지 않는가?
소음은 진짜 중대범죄다!
도저히 쾨프테를 또 먹을 순 없어서 카페테리아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젠 튀르키예 음식에 다 너무 물려버렸다.
밥을 먹어도 감동이 없다.
이젠 사진도 안 찍는다.
가끔 기록용으로 찍긴 하는데 이젠 다 먹어본 것들, 먹어본 맛이다.
밥 먹으로 가기 전에 카페테리아 2층에서 영어공부를 하는데 자고 있는 고양이를 만났다.
내가 다가가니 깼는지 기지개를 펴더라.
너 팔자가 제일 좋고, 여기서 볼만한 게 너밖에 없다 냥아.
얘도 다가가는데 아무 미동도 없다.
고양이들을 뒤로 하고 밥과 구운 닭을 먹고 있는데 이 냥이가 다가와서 밥을 노렸다.
그래도 다른 애들은 접시까지 침범하려 하는데 이 친구는 테이블 위로도 신중하게 올라오고 선을 넘으려 하지는 않았다.
후에 민준이가 같은 음식을 들고 와 좀 나눠주면서 시선을 떨어뜨려 놓긴 했는데.
이런 동물들 특징이 먹이를 주면 더 온다.
그래서 나는 먹이를 거의 안 준다.
이 날도 민준이만 계속 주다가 내가 닭가슴살이 너무 퍽퍽해서 남은 거 좀 던져줬다.
귀엽긴한데 흠... 고양이 내 체질은 아닌 것 같다.
이날 진짜 방안에만 틀어박혀서 아임웹 페이지 3개를 디자인했다.
저런 로고나 디자인 다 내가 계획한거다.
후... 디자인 소질 없는데 팔자에도 없는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일을 4시간동안이나 붙잡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나저나 MS에서 이젠 명령어만 쓰면 ppt를 만들고 엑셀을 짜주고 워드를 쳐주고 한다는데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되가는지 모르겠다.
나같은 사람한테는 득인 것 같긴 하다만...
공동구매 제안서도 드디어 하나 만들었다.
이젠 제조사하고는 많이 컨택이 돼서 셀러들한테만 뿌리면 될 것 같다.
역시 무언가를 할 때 특히 초기에는 시간과 노력을 다 쏟는 게 맞는 것 같다.
승엽이랑 규리가 놀러 떠나니 시간이 남아 계속해서 집중할 수가 있었다.
이제 이걸로 영업만 하면 교환학생 비용 충당이 가능하다.
학교에서도 돈을 주고, 엄마도 조금씩 주지만 부족하기도 하고 언제까지 용돈만 타며 생활할 수는 없지 않은가.
내년부터는 취업활동도 하고 돈도 벌긴 해야하지만, 미리 사회경험 한다고 생각하자!
목요일엔 10~4시까지 연강이다.
의도한 건 아닌데 듣고 싶은 강의를 넣다보니 이렇게 됐다.
그래서 목요일은 죽자...싶었는데 3강의를 다 한 날이 손에 꼽는다.
특히 중간에 낀 대학원 강의가 계속 빠지는데 지난 주에는 앞 수업인 전공수업이 빠져서 실질적으로 점심을 못 먹은 적은 한 번밖에 없다.
이것도 1시에 점심을 먹을 수 있었는데 이미 간단히 과자로 떼운지라 내가 안 먹은 거였다.
어쨌든 이날도 대학원 수업이 빠져서 갑자기 시간이 뻥 비었다. 개꿀
내 전공수업이다.
세부전공은 아니고 생물정보학이 요즘 뜨고 있어서 한번쯤은 배워보고 싶었다.
근데 앞에서는 sequencing 같은 거 설명하시고 이번주부터 코딩에 대해서 알려주시는데 머리 아프다.
분명히 간단한 코딩이고 나도 배웠던 건데 앞으론 코딩 안 보고 살줄 알았는데 참...
게다가 이걸 영어로 듣고 있다.
내가 지금까지 적은 글을 보면 알겠지만 영어를 잘 못한다.
수업도 엄청 집중해서 들어야 들린다.
근데 집중 안 한다.
영어 수업은 집중하고 있으면 영혼이 털릴정도로 힘들다.
그래서 그림과 판서 그때 그때 중요한 내용 캐치 등등 갖은 편법으로 이해하는데 이젠 진짜 집중해야 할 챕터가 나왔다ㅎㅎ.
다음주부터는 꼭 집중해야지... 과제도 나온대요 이제;;
매주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평일에는 꼭 가려 하고 있고 주말까지 하면 금방 포기할까 휴식을 주고 있다.
이게 나와 잘 맞는 건지 안 빠지고 잘 가고있다.
사진은 왜 찍었냐면 운동을 해서 땀만 나면 내가 원하는 머리 스타일이 나온다.
땀에 적당히 젖어있을 때 머리를 넘기면 저 모양이 나오는데 아침에 머리를 말리면서 모양을 잡으려 하면 저 모양이 안 나온다.
그래서 그냥 운동할 때가 제일 멋있어 보이는 것 같아서 찍었다ㅎㅎ.
저 날이 등,가슴 운동을 했던 날일텐데 기구를 다들 쓰고 있어서 제대로 운동을 못했다.
기구 없이 덤벨이나 바로 하는 운동을 좀 더 배워가야겠다.
두 번째로 배달음식을 시켜봤다.
이번에는 배달도 빠르고 배달원이 4minutes라는 간단한 영어는 할 수 있었어서 다행이었다.
별로 안 기다리고 음식을 받았다.
Burguer X라는 곳에서 시켰는데 여기 햄버거가 그렇게 많있다고 다들 극찬을 했다.
지난번에 발바 치킨버거를 극찬해서 먹어봤는데 그렇게 최고는 아니었던지라 이번에는 기대를 덜하고 시켰다.
기대를 덜해서 그런가? 절반 먹을 때까지는 정말 맛있었다.
이런 치킨버거가??라는 놀라운 맛이었는데 절반을 넘어가니 이것도 느끼했다.
하나 알아야 할 게 나는 느끼한 거 잘 못먹는다.
한국에서도 치즈케잌 이런 거 딱 질색이고 햄버거도 웬만하면 치즈 안 든 걸로 먹으려 한다.(있어도 먹기는 하는데 굳이 잘 사먹진 않는다.)
그래서 내 입맛에만 느끼한 걸 수도...
구매대행 중개를 제대로 시작하기 위해서 일반과세자로 바꿨다.
그동안은 간이과세자였는데 간이과세자는 세금계산서 발행이 안 돼서 제조사에서 꺼린다고 들었다.
오늘 수정신청 했으니 4월 1일부터 바뀐다.
으...! 드디어 제대로 해보겠구나!
지난주 일기를 오늘 적은 건 안 비밀ㅎㅎ;;
부르사 갔을 때 22분을 넘어 23분을 찍었다. 아이고 내 손아.
요즘 세이노 할아버지의 책을 읽고있다.
[세이노의 가르침] 웬만큼 자기계발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다 읽은 것 같은데 난 왜 몰랐지;;허허
원래 있던 글들을 엮어서 출판한 것 같은데 올 1월에 나온 아주 뜨끈뜨끈한 책이다.
말이 과격하긴 한데 나랑 결이 맞는 생각들이 많아서 배울점이 많은 할아버지이다.
성공하면 한번 만나뵈러 가야겠어.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짐 찾으러 가는 날!
나가려는데 갑자이 메일이 띵동!하고 왔다.
뭐지? 하니까 내 이카멧을 찾아가란다.
뭐야! 내 거 진행 시작도 안 했다더니? 이렇게 금방 주네!
신나서 바로 찾으러 갔다.
같이 신청한 애들중에 내가 제일 늦게 받았다.
튀르키예에서 3개월 이상 머물거면 바로 이 이카멧이 필요하다.
한국인은 무비자여서 이카멧 없어도 자유롭게 해외에 나갈 수 있지만 비자신청해서 들어온 외국인은 이카멧을 발급받기 전에는(오래 있어야 되는 사람을 말하는 거다.) 군인처럼 뭔가 복잡한 허가를 받아야만 출국이 가능한 것 같다.
여튼 이카멧을 받았으니 짐을 찾으러 떠나볼까!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두 번이나 갈아타야 하는 험난하고 먼 여정인데 버스에서 우연히 빌게를 만났다.
사실 난 어정쩡하게 친한 친구와 이렇게 만나는 거에 알레르기가 있는 편이다.
빌게는 그런 게 없는지 내 옆에 앉아 인사했다.
와... 심지어 외국인이고 영어로 대화해야 한다.
한국 친구랑 대화해도 어색해 하는 나에게 최대의 시련이었다.
근데 뭔가 이날은 영어가 술술 나왔다.
정확히는 그냥 나오는 대로 내뱉으니까 대화가 됐다.
이건 나한테 엄청 큰 변화였다.
그동안 속으론 그냥 말하면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말하기 전에 강박적으로 문법을 지키느라 말한마디 못한 적이 많다.
튀르키예에 와서도 그런 내 모습에 절망하고 있었는데 빌게는 같이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친구여서 그런지 그냥 문법 다 파괴하면서 말했다.
근데도 대화가 통했고 빌게가 성격이 좋아 대화가 끊어질 때마다 다른 대화거리를 이끌어냈다.
버스에서 내리고 보니 다른 두 친구가 더 있었다.
한 명은 국제학생인 튀르키예 학생이었고(근데 그러고보니 자국학생이 국제학생일 수 있는 건가?) 다른 한 친구는 파키스탄에서 온 교환학생 친구였다.
내가 두 친구랑 영어로 대화할 정도로 인싸에서 말이 유창한 사람이 아니라서 튀르키예 친구하고만 대화했다.
어쩌다 보니 우연히 내 옆에 앉아서 그랬다.
그 친구들은 탁심까지 가는데 탁심까지도 거리가 멀어서 다 합치면 1시간은 족히 영어로 떠들었다.
전공 물어보고 자연스럽게 K-drama, K-pop 이야기도 나오고, 미래 계획이나 현재 얘기도 많이 했다.
그 친구들이 내리고 나서 내심 뿌듯했다.
내가 영어로 1시간을 떠들 수 잇는 사람이었나?
물론 중간중간 못 알아듣고 다시 물어본 적도 있고 끝내 못 알아들어서 얼버무린적도 몇 번 있다.ㅋㅋ
그래도 끝까지 원활히(?) 의사소통 했다는 게 나에겐 무엇보다 중요하다.
너무 기뻐서 바로 엄마한테 지하철에서 외국 친구 만나서 1시간 동안 대화했다고 자랑했다ㅎㅎ.
참 뿌듯한 날이었어!
자신감이 붙은 건지 지하철 환승할 때도 물어봐서 잘 도착했다.
물론, 이게 운수좋은 날이었지만 말이다.
우리 가이드가 찍어준 곳은 여기였다.
미리 말하지만 여긴 쇼핑몰이다.
쇼핑몰에 왜 버스 분실물이 있냐고?
그건 내가 이제부터 설명해 주겠다.
지하철 역에서 내리면 Axis Istanbul 건물이 바로 보인다.
나는 무사히 왔네! 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고 쇼핑몰 안으로 들어갔다.
처음에 안내원에게 짐을 분실했는데 어디로 가야하냐고 물으니 지하로 내려가서 왼쪽으로 돌라했다.
그렇게 가보니 화장실이 나왔다.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분실물 보관소는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지하에서 일하는 분께 구글번역기로 분실물 보관소를 물어봤다. 그러니 위로 올라가랜다...
당황했지만 위로 올라가서 다 뒤져봤지만 역시나 없었다.
다시 밑으로 내려가서 이번엔 경찰?, 보안원?분께 물어봤다.
영어는 할줄 모르셨지만 대강 위로 올라가라는 것 같았다.
그렇게 몇번을 돌고 돌다보니 다시 안내원에게 가서 물어보라는 답변을 받았다.
나는 안내원에게 가서 분실물 보관소가 없다고 말했더니 안내원은 모른다는 답변을 했다.
이것도 내가 튀르키예 자판이 있어서 구글 번역기에 타이핑 해달라고 해서 얻은 답변이었다.
즉, 처음부터 내가 뭔 말하는지 몰랐는데 눈치로 알려준 거였다...
빨리 짐을 찾고 밥을 먹으러 가려했던 내 계획은 틀어졌다.
나는 가이드가 위치와 함께 보내온 음성 메세지를 다시 들어봤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쇼핑몰 맞은편으로 가라했었다;;
남의 말은 끝까지 듣자!ㅎㅎ 근데 이게 또 문제인 게 맞은편이 어디인지를 모르겠다.
쇼핑몰이 워낙 커서 반 바퀴를 돌았는데도 버스 정류장 같은 건 아예 안 보였다.
그러다 우연히 내가 후문으로 들어가서 밑으로 내려가야 하는 걸 착각해서 위로 올라갔다가 창문 너머로 버스정류장을 찾을 수 있었다.
여길 안 올라왔다면 얼마나 더 헤맸을지 짐작도 안 된다.
밑에 보이는 게 지하철 역이다.
즉, 나는 처음부터 반대로 온 채 헤매고 있던 거였다.
진짜 힘들었지만 그래 지금이라도 찾았으니까;; 하면서 반대로 갔다.
버스 정류장에 가보니 아무도 없고 내가 탄 버스도 없었다.
가이드 말로는 주변 작은 창고 안에 내 짐을 보관했을 거라 했다.
그도 확신이 없는지 maybe라면서 밑밥을 깔긴 했지만 믿을 거라곤 그의 말밖에 없었다.
그때 저 멀리서 커다란 버스를 닦고 있는 아저씨가 보였다.
나는 구글 번역기로 '지난주에 버스에 짐을 두고 내렸는데요. 분실물 보관소가 어딘지 아세요?'라고 번역해서 보여드렸다.
아저씨는 본인도 번역기를 꺼내서(당연히 영어가 전혀 안 된다.) '버스 번호는?'이라고 물어봤고 나는 내 버스 번호를 알려줬다.
그랬더니 바로 어디론가 전화를 거셨다.
그러고는 '지금 버스가 밖에 나가 있어서 올려면 좀 걸린다. 30분 안에 올 거다.'라고 알려주셨다.
아마 내 버스기사 아저씨에게 전화를 건 거 같았다.
그러고는 옆에 미니 버스 같은 곳의 문을 열어 앉아 있으라 했다.
나는 또다시 친절에 감동하는 한편 이미 1시 반이 넘어가는 시간이라 이럴 거면 점심 먹고 올 걸 하고 후회했다.
30분 동안 뭘하지 하면서 핸드폰만 만지막 거리고 있는데 한 5분쯤 지났나? 아무리 늦어도 10분정도밖에 안 지났을 거다.
어떤 아저씨가 점심을 사갔고 들어오셨고 큰 버스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아저씨는 나를 보더니 인사를 하곤 점심을 먹었냐고 물어봤다.
나는 어차피 곧 밥을 먹을 거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했다.(그때는 먹을 거냐고 물어보는 줄 알았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점심 먹었냐고 물어본 것 같다.)
아저씨는 자기 케밥을 나눠먹자 했다.
나는 손짓을 하며 정말 괜찮다 했지만 아저씨는 반을 덥썩 뜯어서 나에게 줬다.
밥을 받자마자 차 닦던 아저씨가 내게 와서 버스가 왔다고 알려줬다.
나는 아저씨에게 감사합니다. 한마디만 남기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
들어온 버스는 내가 탄 버스가 맞았다.
가이드가 짐이 작은 창고에 있을 거라 했기에 나는 아저씨에게 내 상황을 어떻게 말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근데 버스 아저씨는 이미 내 짐을 손에 들고 있었고 나에게 이거냐고 하면서 줬다.
내 짐이 맞았다. 어디 하나 손상된 곳 없이 그대로 있었다.
나는 감사합니다.를 연신 외치면서 한국식으로 고개를 계속 끄덕였다.
날 인도해준 차 닦던 아저씨는 따봉을 날리면서 다시 쿨하게 떠나셨다ㅋㅋ.
2시가 다 되어 갔기에 상황은 힘들었지만 날 도와주신 분들 덕분에 또다시 마음이 따뜻해졌다.
무엇보다 자신의 식사의 반을 나는 누군가에게 아무런 고민 없이 내어줄 수 있는가란 생각을 계속했다.
그리고 부자여야만 기부를 할 수 있다는 내 생각에 좀 변화가 생기는 계기였다.
현실적으로 실물인 돈이 없을지라도 마음만은 가난하지 않고 부자로 살자!하고 결심했다.
여기 온 김에 주변에 평점 좋은 케밥집을 들리려 했다.
후기를 보니 거기는 현금만 받는다고 해서 PTT를 찾았다.
PTT는 우체국은행으로 수수료를 가장 적게 뗀다.
좀 돌아가야 했지만 근처에 있어서 돈을 좀 뽑았다.
돈을 뽑고 보니 케밥이 종이로만 싸여있어서 냄새가 올라오고 다른 짐에 냄새를 묻히고 있었다.
나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주변 벤치에 앉아 케밥을 먹는데 어떤 아저씨가 좀 이상한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그때서야 생각났다. '아, 라마단...'
라마단 기간동안은 해 떠있는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물론 국교가 이슬람도 아니고 믿는 사람만 하면 되지만 튀르키예는 인구의 98%가 이슬람이다.
굳이 자극할 필요가 없단 거다.
그 아저씨가 진짜 날 이상하게 쳐다봤는지는 모르고 다른 사람들은 그냥 갈 길 갔지만 괜히 혼자 찔려서 우걱우걱 재빨리 해치웠다.
근처 식당에서는 라마준과 아다나 케밥을 시켰다.
위에 음식은 라마준이다.
아다나 케밥이 90리라 라마준이 35리라였는데 불과 4달 전에는 각각 60리라, 35리라였으니 튀르키예 물가가 얼마나 미친듯이 뛰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물론, 여행자 입장에서는 두 음식에 콜라까지 해봐야 145리라 우리돈 만 원 정도이니 얼마 안 나온 것 같지만 튀르키예 사람들이면 정말 절망적이고 화만 날 것 같다.
라마준은 씬피자 느낌이었다.
크긴 했는데 매우 얇아서 끝부분은 그냥 과자를 먹는 느낌이었다.
토핑은 튀르키예에서는 흔하게 맛볼 수 있는 국민 토핑맛인데 음... 한국 음식 중엔 비교할 게 없는 것 같다.
절반은 그냥 먹고 절반은 레몬을 뿌려 먹었는데 개인적으로 레몬은 아주 조금 넣었을 때가 제일 맛있었다.
많이 뿌리니까 뭔가 맛이 음식에 이런말 하긴 좀 미안한데 음식물 쓰레기 맛이 조금 느껴졌다.
아다나 케밥은 처음이었는데 고기가 정말 맛있었다.
아마 양고기인 것 같은데 잡내도 안 나고 고기맛도 훌륭했다.
밑에 깔린 빵도 같이 먹기 좋았는데 오히려 저 레드 라이스가 부족했다.
내가 한국인인데도 빵이 밥보다 맛있을 정도였으니 얼마나 별로 였는지는 잘 알거라 믿는다.
저 위에 고추는 안 먹었다.
나는 풀맛이 싫어서 한국에서도 고추는 안 먹는다.
고기 많이해서 조금 썰어먹는 건 괜찮았었는데 귀찮기도 하고 그렇게 먹는다고 풍미가 확 사는지도 모르겠다.
두 개를 시키니 배가 터질 것 같았다.
둘다 절반정도 먹었을 때까 딱 좋았는데 일반적인 남성은 두 개 시키는 게 적당하고 나처럼 평균 이하이거나(그렇게 이하도 아니다.) 여성분이라면 두 개를 다 먹기 힘들 것이다.
나는 싸가려다가 좀 남기기도 그래서 다 먹었는데 라마준 절반 먹을 때가 진짜 고비였다.
레몬을 다 뿌려놔서ㅠㅠㅠㅠㅠ.
원래도 새콤한 맛있데 거기서 레몬 뿌리면... 내 입맛은 아니다.
이 날 얼마나 배불렀냐면 헬스하고 프로틴 음료만 하나 먹었을 뿐 저녁을 안 먹었다.
이후 바로 기숙사 도착하고 운동하고 거의 쉬었다.
기운 다 빠졌어...
어제 밖에서 신나게 돌아다녔으니(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오늘은 집에서 쉬진 못하고 계속 일했다.
어제, 오늘 좀 머리 깨지게 열심히 살고 있네.
아침에 일어나서 독서를 하고 십채 숙제를 시작했다.
십채는 내가 수강하고 있는 글쓰기 강의의 강사 닉네임이다.
이것도 3월까지 내야하는 숙제였는데 다행히 4월까지로 늘려줘서 이제야 하고 있다.
이런 에세이식 글쓰는 게 내 경험과 생각이어서 아무렇게나 휘갈기는데 논리적으로 써야하면 머리가 턱 하고 막힌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chat gpt한테 이거 논리적으로 이어서 쓸 수 있어? 라고 물어보니 썼다...
진짜 명필가는 아니것 같지만 나보단 잘 쓴다.
진짜 AI한테 지배당할 날이 멀지 않은건가.
그리고 stable diffusion을 좀 깔아서 만져보려 했더니 오류다.
이것 때문에 점식 먹고 3시간 날리고 저녁 먹고 2시간 날렸다.
stable diffusion이 뭐냐 잠깐 설명하면 위에처럼 다양한 스타일의 그림을 완성해 주는 모듈이다.
초기에는 사람을 그릴 때 손각락을 6개 그린다거나 이상하게 휘어지게 그려서 부족하단 평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새 보완을 해서 정말 실사같은 사람도 만들어 내고 있다.
인공지능이랑 노는 게 재밌기도 하고 이걸 수익화까지 해볼 수 있을 것 같아 계속 만져보고 있는데 하... 쉽게 안 되네. 내일 또 건들여봐야지.
공동구매 셀러 분들과 드디어 컨택을 시작했다.
답변도 받아서 제안서도 보내드렸다.
20팀이 넘게 보냈는데 딱 2팀 연락이 왔고 제안서를 보내준 뒤로는 답변이 없다.
지금까지 여러 부업을 하면서 쉬웠던 게 없어서 그런지 뭐 이런걸로 마상을 받는다거나 하지는 않는다ㅋㅋ.
오히려 답변이 와서 드디어 내 계획을 진행시킬 수 있어 기쁘달까?
내일은 다른 제품 제안서 보내봐야지!
https://lifechallenge.imweb.me/index?preview_mode=1
아임웹 홈페이지를 드디어 완성했다!
사실 다 완성한 건 아니고 페이지만 만들어 놓고 몇 가지만 꾸며놓았다.
어찌보면 내 첫 웹사이트 포트폴리오이다.
블로그 홍보글까지 작성했는데 보러 오는 사람이 없다.
글이 누락됐나 싶어서 프로그램 돌려봤는데 누락은 안 됐다.
근데 네이버에 내 글 제목을 통째로 입력해도 아예 안 뜬다.
튀르키예여서 막아논 건가...
웹사이트 수익화가 될 줄 알았는데 이게 뭔 일인가 싶다ㅠㅠ.
사실 AI랑 공동구매가 더 재밌어서 아임웹에 힘이 빠져가고 있긴 했는데 이젠 아예 포기할까 싶다.
맨날 이런식이네;;ㅎㅎ
저녁으론 주변 garawell이라는 가게에서 Boneless BBQ를 먹었다.
지난번에 규리랑 승엽이랑 가서 규리가 먹은 음식인데 진짜 맛있다.
가라웰 음식은 전부 다 평균 이상인데 이건 양념치킨 같기도 하면서 달콤하니 맛있다.
양도 이렇게 보면 적어보이는데 먹다보면 계속 나와서 결국 배부르다.
여기 소스는 우리랑 맛이 달라서 찍어 먹는 용도로 먹어야지 괜찮은데 밥을 소스에 비벼 먹은 건 이 음식이 처음이다. 앞으로도 종종 시켜 먹어야지.
튀르키예는 가게 사장님이 전화를 음식이 만들어지기도 전에 주는 시스템인가보다.
역시나 사장님은 영어를 못하셨고 전화가 와서 대충 OK 하고 나갔다.
기다리고 있는데 후에 다른 분이 연락와서 5minutes 하더라ㅋㅋㅋㅋㅋ.
5분 뒤에 무사히 음식을 받을 수 있었다.
오늘부터 4월 기념으로 영어문장 50문장씩 암기하기로 했다.
유튜브에서 본 김종국 영어 공부법을 따르기로 한 것이다.
김종국님은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서 나와 주변에 있는 것부터 영어로 말해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생각해 보니 맞는 것 같다.
나부터 영어로 설명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영어를 할 것이며 기본적인 소개도 못하는데 어려운 영어를 쓸 수 있을리가 없다.
그래서 그냥 나에대해 떠오르는 점이나 내 생각등을 한국어로 적은 뒤 구글 번역기로 돌리고 나 스스로 검수하면서 찾아본 뒤 외우고 있다.
지금 느끼는 점은, 내가 중고등학교 때 배운 표현들을 알기만 하지 회화에 써먹고 있지 않으며, 몇가지 간단한 표현만으로 내 생각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으로 이렇게 공부하면 영어를 잘은 아니더라도 좀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영어는 자신감! 화이팅!
7시 반에 기상 성공!
수면 트래커라는 어플을 깔아서 쓰고 있는데 얕은 수면일 때 깨워줘서 알람 소리 잘 듣고 깨고 있다.
하... 근데 룸메 라마단이라고 7시까지(부스럭 거려서 자꾸 깨서 안다.) 깨있던데 참 뭐라 할 수도 없고 수면질이 나빠지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
오늘도 깨서 세이노님의 가르침을 받고 십채님 숙제를 했다.
오늘은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지는 않았는데 주말에도 머리를 써서 그런지 지금 머리가 많이 아프다.
공동구매 새로운 제안서를 만들어 셀러분들에게 돌렸다.
화장품만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을 인스타에서 보기가 힘들어 인포크링크를 이용해 인플루언서에게 제안을 드렸다.
이것도 일인 게 제안서 하나 만들고 인플루언서 20분 정도에게 돌릴려면 2시간은 걸린다.
물론, 제안서를 더 전문적으로 매력적으로 만들려면 2시간은 택도 없지만 난 초보이므로 스스로 타협한 시간이다.
어제,오늘 42분에게 연락을 드려 딱 한 분에게 답변을 받았다.
주말이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대부분 확인을 안 했다.
하긴, 인플루언서면 나같은 사람의 연락을 하루에도 수십통씩 받겠지.
수익 제대로 챙겨줄 수 있는데 참 아쉽네.
내일은 연락 더 와라! 더 와라!
점심은 또프테 먹었다.
이 글에서만 또프테가 몇 번이 나오는지...하...
분명히 수요일에 먹을 때까진 맛있다 생각했는데 아까 먹다가 진짜 한숨이 절로 나왔다.
2000원도 안 되는 가성비에 맛은 있는데 일주일에 세 번까지만 사먹어야 겠다.
사람답게 살아야 돼ㅠㅠ.
점심을 먹고는 영문장 50개를 어제처럼 외웠다.
근데 벌써 의지가 꺾이고 있는 게 50문장 외우는데 3시간 걸렸다ㅋㅋ.
딴짓을 많이 했다는 이야기이다.
어제는 2시간도 안 걸렸다. 2시간 걸렸나?
하여튼 4시까지 외우고 이후로는 일주일 일기 쓰고 있다.
지금 벌써 6시 46분인데 하루가 안 끝났으니 저녁먹고 잠자기 전에 마저 써야지.
이렇게 써도 한 3시간 걸리는 것 같네. 너무 자세히 쓰다. TMI 심한가요?
나중에 책을 내려고 해서 웬만한 일은 다 적는다는 게 이렇게 되네ㅋㅋ.
승엽이랑 민준이가 지난번에 도미노 피자에서 치킨 들어간 걸 시켰는데 달달하니 맛있었다길래 치킨피자를 시켰다.
근데 이게 아닌가? 단 것 같기도 한데 새콤한 맛이 강하다.
체다치즈소세지보다는 덜 느끼해서 좋은데 역시나 한국 피자가 더 입에 맞는다.
룸메는 항상 7시에 밥을 먹으러 나가는데(요즘 라마단이라 더 칼 같아진 것 같다.) 음식이 8시에 와서 뭔가 급하게 먹었다ㅋㅋ. 괜히 방에서 밥 먹는 모습 보여주기 싫다.
딱 다 먹자마자 온듯ㅋㅋ.
주문후 40분쯤 뒤에 전화가 왔길래 출발한다는 줄 알고 나가봤는데 없었다.
아저씨도 나랑 대화가 안 통한다는 걸 안듯이 몇마디 주고받고 그냥 전화를 끊으셨다.
10분 넘게 기다리는데도 안 온더라...
웃긴 건 나만 이런 줄 알았는데 튀르키예인인 애가 나보다 먼저 와서 내가 받을 때까지 못 받았다ㅋㅋ.
자기도 뻘쭘한지 우리 둘다 기다린지 10분이 넘으니 너도 기다리는 거냐고 음식 너무 안 온다고 말 걸더라.
몇마디 주고 받다보니 나한테 다시 전화가 왔는데 역시나 영어를 못한다.
대충 알아듣는 말 Koc university, Bati campus가 나오면 OK했는데 원하던 대답이 아니었나 보다.
Bati campus! Bati Campus! 엄청 화난듯 소리를 지르시다가 끊었다.
튀르키예어 못해서 죄송한데 저도 답답해요ㅠㅠ.
한국처럼 출발했는지 어디쯤 오고 있는지 알 수 있다면 좋으련만.
배민이 욕은 많이 먹지만 서비스 신경은 많이 썼다.
하 겨우 깔았다. 어제까지 합치면 장장 8시간은 걸린듯.
글만 쓰면 뭐든 되는 세상이구나. 참 대단하다...
내일은 이것 가지고 놀면서 수익화 생각해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