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날 것 같지 않던 기나긴 뜨거움이
인사를 한다.
손을 흔들어대지만 아직은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모양이다.
때아닌 낙엽이 발아래 바스락거리는데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걸어가는 등줄기에 땀이 나려 한다.
쉬이 물러나지 않지만,
어느새 살살 불어오는 바람이 스며드는 일을
어찌 막을 수 있겠는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지겨움과 아쉬움이 뒤섞이고
다가오는 새로움에 설렌다.
오늘의 늦여름이 끝이라면
내일의 초가을은 시작이구나
나는 또 이렇게 한 계절을 보내고
오지 않은 날들을, 앞으로 누릴 날들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