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마르크스 / 풀빛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최근 100년 동안 인류 역사에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마르크스주의 창시자 마르크스의 대표 저서이다. <<자본론>>은 독일어 원본의 경우 2,400페이지에 이를 정도로 방대한 저작이라고 한다. 이런 책을 무작정 읽기보다 개략적인 이해를 돕고자 선택한 것이 청소년을 위한 책으로 기획된 <자본론>이다. 청소년 철학창고 시리즈의 8번째 고전인 이 책은 비록 원전을 축약한 것에 지나지 않지만 방대한 저서를 개략적으로 한 번 훑어보기엔 안성맞춤이다.
인터넷 기사를 보니 ‘죽음의 아이폰 공장’이란 제하에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조건을 고발하는 내용이 마음을 쓰리게 한다. 언론에서 스마트폰 혁명이니 하며 문명의 이기에 대해 찬양일색이지만 그 이면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아픔이 숨어있다. <<자본론>>은 이런 자본주의 현실을 일찌감치 간파한 마르크스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위대한 저작이다. 140년 전에 출간한 이 저서의 내용이 오늘날에도 적용되는 현실을 보면 아직도 우리에겐 숙제가 남아있는 것이 분명하다. 비록 저서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자본주의는 쇠퇴하고, 사회주의를 거쳐 공산주의가 도래하고, 이것이 이상적인 사회의 방식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갔다. 하지만 자본주의에서 드러나고 있는 문제점을 보고 있노라면 개혁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도달하게 된다. 소수의 자본가가 득세하고 다수의 서민들이 그저 생계유지를 위해 살아가야만 되는 현실을 보면 <<자본론>>에서 지적하던 문제가 더 확장된 채 이 세상에 망령처럼 떠돌고 있다는 느낌이다.
자본주의 탄생은 봉건주의 사회의 농노제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자기의 농토를 가지고 경작하던 농민을 내쫓고, 오직 영주의 이익만을 추구하기 위한 조처가 농민들을 도시의 빈곤한 노동자로 전락시키고 그로 인해 사회제도적인 모순 속에서 탄생한 자본주의는 폐해에 폐해를 거듭한 채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세계화라는 미명하에 글로벌 자본은 후진국들을 먹이삼아 마수를 드러내고 있고, 세계적으로 부의 양극화는 더욱 극대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자본론>>이 주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물론 일부 국가에서는 사회주의와 공산주의가 여전히 득세하고 있지만 이 또한 소수 자본가가 소수 권력층으로 자리만 바꾼 것일 뿐 자본주의를 대체할만한 사회 체제로서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결국 사회 체제가 문제가 아니라 사회 체제의 기득권을 담당하고 있는 세력들의 각성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셈이다.
우리는 그저 막연히 자본주의 사회에 산다는 것만으로 공정한 경쟁사회, 시장 만능주의라는 정치가들의 허울 좋은 선전에 넘어가곤 한다. 실상을 들여다보면 가공할만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 체제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인식하고, 그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않는 이상 우리는 자본주의의 덫에 걸린 것도 모른 채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 책 <자본론>은 그런 의미에서 자기의 위치를 규정하고, 자본주의의 실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텍스트이다. 물론 세 권짜리 원전의 번역본을 하루 빨리 읽을 수 있는 수준으로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급선무일 터이다.
<자본론>을 통해 그저 사회주의자나 공산주의자의 대부로만 알았던 마르크스가 자본주의의 폐해를 지적한 몇 안 되는 위대한 사상가 중의 한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자본론>은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선입관을 깰 수 있는 텍스트로서도 유용하리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