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 두리미디어
인문고전 읽기의 일환으로 동양고전의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논어를 고르게 되었다. 하지만 막상 원전과 주해를 읽기도 버거운 느낌이 들어 <청소년을 위한 논어>를 고른 것은 천만다행이다. 처음 접하는 고전부터 난해함을 느끼게 되면 고전에 대한 접근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 분명하다. 수준별 학습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도 그에 맞는 눈높이를 염두에 둔 학습법이라면 독서 또한 그런 범주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논어>는 원문과 주해뿐 아니라 교사의 입장에서 제자들에게 수업을 하는 방식으로 동양 최고의 고전이라 일컬어지는 논어를 쉽게 설명해 놓은 책이다. 지루하지 않게 삽화와 사진이 곁들여 있어 딱딱한 고전을 이해하기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원문에 얽힌 이야기와 배경 설명이 있으니 한결 원문을 이해하기가 쉬었다. 막상 원문과 해석만 곁들인 책을 읽었더라면 책을 읽으면서 고전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기보다 머리에 쥐가 났을지도 모를 일이다. 우선 시작의 의미에서 동양 고전에 대한 맛을 본 것으로 위안을 삼으면 될 것 같다. 추후에 원전을 직접 필사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좀 더 심층적으로 원전이 주는 심오한 의미를 깨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논어>는 대부분 공자와 제자 간의 단편적인 언행과 대화를 담고 있다. 제자가 질문을 하고, 스승인 공자가 답하는 형식의 글을 통해 인간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도리를 드러낸다. 비록 유교사상이라는 것이 한때는 고리타분하고 봉건적이 사상의 흐름으로 인식되어 시대에 맞지 않게 여겨져 온 것이 사실이다. 실질적으로도 중국에서는 시대에 따라 <논어>의 가치가 정치적인 명분에 따라 달리 해석된 적이 많았다. 하지만 고전이라는 특성상 현시대와 그 가치가 일맥상통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이다. 태곳적부터 전해오는 고전의 가치를 인식하고,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고 인간의 도리를 지키는데 적용한다면 <논어>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지켜야 될 도리를 가르쳐주는 교본으로서 손색이 없다. 그동안 인생을 살아오면서 제대로 된 고전 한 편 읽지 못하고 산 이유로 그만큼 무지몽매한 삶을 살지 않았을까 하는 자괴감이 드는 것은 헛된 판단이 아니다. 기본적인 소양 없이 삶을 꾸려오면서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은 삶의 지혜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고전독서를 통해 인생의 가치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길이 열렸으니 순응정진하여 배움을 통해 앎의 세계에 푹 빠져볼까 한다. <청소년을 위한 논어>가 인문고전 읽기에 새 지평을 열어줄 책으로서 삶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미칠 수만 있다면 더 큰 바람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