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가 바보들에게

김수환 / 산호와진주

by 정작가


<바보가 바보들에게>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잠언집이다. 책 표지의 표현처럼 '우리 시대의 성자'인 김수환 추기경의 '영혼에 깊은 울림을 주는 잠언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금과옥조처럼 여길 명문들로 가득 차 있다. 이 책의 초반부에 보면 현자(賢者), 강자(强者), 부자(副者)에 대한 정의가 나온다. 현자란 모든 것에서 배우는 사람이고, 강자는 자기를 이기는 사람이며, 부자는 자기의 운명에 만족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비록 유태 경전을 인용한 말이기는 하지만 인생의 지혜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이 책은 진솔하고도 권위적이지 않았던 추기경의 성정을 반영하듯 살아가면서 한 번쯤 생각해 볼 법한 문제들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존재의 의미, 나이 듦에 대하여, 사랑이란 무엇인가 등 기본적인 삶의 의문들은 우리가 삶을 영위하면서 생각해야 될 명제임이 분명하다. 이런 명제들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혜안을 추기경의 글을 통해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는 기쁨은 남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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