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치의 말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은퇴 후에 무엇을 할까 하는 고민이 가장 큰 것 같다. 아직 은퇴까지는 좀 시간이 남았지만 미래 세상을 예측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어서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해놓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조바심이 크다. 인생의 반이상을 직장 생활만 했으니 사업수완이 있을 리도 만무하고, 그렇다고 모아놓은 자금도 없으니 창업하기도 쉽지 않다. 특별한 재주도 없으니 이직을 하기도 쉽지 않고, 그저 한 달 벌어 한 달 사는 인생이 벌써 몇 해인지 모른다. 세상은 광속으로 변하고 있는데 아직도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새로운 비전조차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15여 년 전에 시작한 블로그가 있어 조금의 위안을 삼고 있지만 정작 수익모델로 연결시키는 일도 쉽지 않은 상황이고 보면 그저 답답한 마음뿐이다.
요즘은 SNS가 대세라 디지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유리한 세상이 되었다. 요즘 최고의 온라인 매체로 뜨고 있는 유튜브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의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다. 하지만 레드오션에 가까운 이 세계에서 성공을 기약한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물론 성공을 하든 말든 한 번 도전해 볼 용기는 있다. 그렇더라도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블로그도 15년이 넘은 세월 동안 운영하고 있지만 큰 변화를 경험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데 가뭄에 콩 나듯 공개포스트를 올리다 보니 활성화되기도 쉽지 않다. 블로그조차 제대로 되는 상황도 아닌데 유튜브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포착한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인디펜던트 워커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사회구조 속에서 자기만의 콘텐츠를 생산할 능력이 없다면 생존조차 힘들어지는 세상이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블로그는 콘텐츠의 불쏘시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세상에서는 정보가 중요하다. 범람하는 인터넷의 바다에서도 쓸만한 정보는 많다. 책은 가장 고전적인 콘텐츠다. 요즘 주로 콘텐츠와 트렌드에 관련된 책을 읽는 것도 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맥락이다.
걱정을 하고 잠을 설친다고 해서 인생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미래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런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블로그는 콘텐츠를 구상하기 위한 베이스캠프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블로그를 통해 글쓰기 습관을 가지다 보면 생각도 정리가 되고, 수많은 아이디어도 떠올릴 수 있다. 갈 길을 찾지 못하고 막막한 상황이라면 블로그를 시작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가장 힘든 시기에 위안이 되었던 것은 블로그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비록 하루 조회수가 수십회 정도 남짓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기는 하지만 자비로 몇 번 책도 출간했고, 그런 과정 속에서 일종의 성취감도 얻었으니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는 말하지 못할 것이다. 유튜브에 주목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이런 성과를 기대하지 못했다. 그저 하루에 어떤 글이라도 한 편 올린다는 생각을 글을 써서 올리다 보니 10년 넘게 블로그를 운영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도 세상은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변할 것이다. 블로그와 유튜브가 옛 시절의 유물로 전락할 수 있는 날도 찾아오게 될 것이다. 그렇더라도 아직은 수많은 SNS 중에서도 콘텐츠 생산의 메카로서 지위는 유효하다. 미래가 걱정되는 많은 분들이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살아가는 세상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그럴수록 자기 역량을 키워야 한다. 마냥 도태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 준 블로그가 유튜브라는 매체로 확장되어 다시금 미래를 향한 꿈에 불을 지필 수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