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방송을 듣는 이유

스피치의 말들

by 정작가


출퇴근길에는 주로 라디오방송을 듣는 편이다. 출근길에는 <김현정의 뉴스쇼>, 퇴근길에는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듣는다. 이전에는 음악을 듣기도 하고, 그냥 멍 때리며 운전을 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출퇴근길 라디오 듣는 재미에 쏙 빠졌다. 긴 시간을 거의 칩거하듯 생활하다 보니 뉴스를 거의 보지 않았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는 솔직히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라디오를 듣게 되면서 세상사에 귀 기울이다 보니 어느 정도 세상의 흐름을 알게 되었다. 비록 서로 소통하는 것은 아니고 일방적으로 방송을 청취하는 상황이긴 하지만 라디오 내용을 듣다 보면 세상사 참 쉬운 일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복잡다단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굵직한 사건들, 안타까운 사연들과 때론 감동적인 이야기까지 그래서 누군가의 노래처럼 '세상은 요지경'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런 세상 속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 돌아가는 인생길에 매일 새로운 소식들을 들을 때면 그 가운데 나 또한 속해있다는 사실에 안도하게 된다. 언제부턴가 늘 혼자였던 삶에 익숙했었는데 마음의 지평을 넓히고 세상을 바라보니 또 다른 세상이 보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아침에 울리는 라디오 알람 또한 외로운 감정을 덜어내는 친구와도 같다. 스마트폰과 SNS가 범람하는 세태 속에서 비교적 고전적인 매체라고 할 수 있는 라디오가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그 속에는 이웃들의 사연이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수많은 이야기를 듣다 보면 사람 사는 것이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런 감정의 공유와 이입, 공감이 외로운 인생의 길에 작은 위안이 되는 것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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