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 / 이레미디어
주식 관련 서적을 보면 유독 비법이나 비밀이니 하는 표현이 많다. 실제로 책을 읽다 보면 그런 비법 따위는 존재하지 않음에도 여전히 상투적인 그런 말들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애초에 이 책을 보면서도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한 권의 책 속에 주식 투자의 성공을 보장해 줄 비법 따위가 존재한다는 것이 어디 가당키나 한 일인가?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밝힌 것처럼 '기법에 너무 목매지 않았으면 한다'는 말도 그런 면에서는 충분히 일리가 있다. 그러면서도 가장 핵심적인 실전 매매기법을 12가지나 실어 놓은 저의는 무엇인지 의심이 간다. 사실 기법 부분에서는 흔히 알고 있던 20일 눌림목 매수, 쌍바닥 매수, 이평선 매매법, 신고가, 박스권 돌파 매매법 등 이젠 고전이 되어버린 기법들이 줄줄이 나열되어 있다. 대부분 초보자로 어느 정도 알 수 있는 수준의 것들이다. 과연 어디에 기법이 숨어 있는지 찾기도 힘들다. 물론 중간에 세세하게 설명된 부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굳이 그런 단타기법들을 적용하고 가슴 졸이면서 매매한다고 수익이 나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묻고 싶을 따름이다. 하긴 저자도 언급하다시피 실전 수익률 투자대회라는 게 증권사의 수수료를 납부(?) 하기 위해 미수, 신용, 대출 등을 총 동원하는 무리한 게임인 것만은 확실하다. 건전한 투자방식을 육성해야 할 증권사가 투기적인 방식의 이런 대회를 개최하는 것조차 사실 저의가 의심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실전투자의 비밀이라는 것이 단기매매에 한정된 기법이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또한 저자의 전업투자 스타일과 일반 직장인들이 대부분인 개미들의 투자스타일이 같을 리 만무하다. 그러면서도 늘 개미 편에 서서 이런 단타매매를 조장하는 서적들이 양산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이 책에서도 배울 점은 있다. 저자가 겪은 피눈물 나는 주식 시장에서의 교훈은 주식 투자를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사례로서 충분하다. 역설적으로 이 책은 많은 지면을 할애한 기법보다 주식 투자의 위험을 고지(?)하는 저자의 경험담이 더욱 가치가 있다. 수없이 깡통을 차면서도 칠전팔기로 회생하는 저자의 끈기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저자가 있었던 것 아닐까?
주식 앞에서는 늘 겸손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저자처럼 처절한 주식 투자의 지옥을 맛본 사람에게 이 말은 마치 경전의 한 구절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그만큼 달콤한 유혹과 살벌한 공포가 공존하는 것이 주식 시장이다. <실전투자의 비밀>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결국 어떤 비법으로써의 주식 투자의 한 단면이 아니라 총체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주식 투자의 중요성을 설파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이 진정으로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다면 좋겠다. 사실 비밀이나 비법이라는 것은 공개되는 순간 그 속성을 상실하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실전투자의 비밀>은 한 실전 투자자의 눈물 어린 경험담을 이해하는 것만으로 만족해도 좋을 것이다.
@ 이 책날개에 소개된 책 @
- 차트의 기술
- 스티브 니슨의 캔들차트 투자기법
- 핏불
- 심리투자 법칙
- 나의 트레이딩 룸으로 오라
- 터틀의 방식
- 실전 스윙 트레이딩 기법
- 볼린저 밴드 투자 기법
- 시장의 마법사들
- 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
- 거래의 신, 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