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관 / 책이있는풍경
요즘은 인터넷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의 말처럼 이메일, 블로그, 미니홈피, 트위터에 이르기까지 글쓰기는 오히려 인터넷시대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시대, 생존의 화두는 글쓰기에 달렸다'는 강력한 카피를 보고서 어찌 글쓰기에 매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저자는 인터넷시대의 글쓰기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책의 표지를 보면 중세시대의 옷을 입은 셰익스피어가 노트북에 글을 쓰고 있는 그림이 있다. 우리의 미래의 모습이 이런 모습이어야 하지 않을까? 사실 이 도서는 개인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블로그를 통해 글쓰기에 대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 책이기 때문이다. 이전의 글쓰기는 어쩌면 식자층들의 전유물이었다.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하려면 신춘문예와 같은 공신력이 있는 창구를 통해 입성하거나 각종 문예지에 투고한 작품으로 인정을 받는 길밖에는 없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매체가 발달함에 따라 누구라도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블로그라는 매체는 글쓰기에 대한 장으로서 큰 역할을 한다.
저자인 최병광은 최카피라는 필명으로 알려져 있다. '빨래끝' '힘 좋고 오래갑니다'라는 익숙한 광고 카피가 그의 저작이라고 하니, 그의 인지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대략 짐작할 수 있다. 글은 제법 평이한 체로 큰 부담 없이 주욱 읽어나갈 수 있을 정도이다. 그렇다고 해서 글이 가벼운 것은 아니다. 글 속에는 글쓰기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쉽게 범접할 수 없는 노하우, 지식의 깊이가 느껴진다. 인터넷 글쓰기를 하면서 무언가 1% 부족한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시대의 흐름을 좇아가는 것은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숙명인지도 모른다. 인터넷의 글쓰기는 소수의 전유물이 아니다. 글을 통해 표현의 욕구를 발산하려는 열의가 있다면 누구라도 쉽게 접근해 웹상에서 글을 쓸 수 있다. 웹상에서 글을 쓴다고 해서 글에 대한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미네르바 사건의 경우를 보더라도 사이버상의 글쓰기가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는 능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 중요한 인식의 정점에 있는 이 도서가 인터넷시대의 글쓰기에 큰 첨병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