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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글쓰는 책

글쓰기의 공중부양

이외수 / 해냄출판사

by 정작가

이외수 작가는 기인으로 알려져 있다.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범인의 외모와는 다르다. 뭔가 사연을 간직한 것 같고, 나름대로 개성이 드러나 보이기도 한다. 세인들은 그냥 괴짜작가인 정도로 인식을 하지만 이분이 쓴 ‘감성사전’을 읽어 보신 분이라면 작가의 뛰어난 감수성에 매료될 것이다. ‘글쓰기의 공중부양’은 그런 감성적인 언어로 실전적인 문장비법을 제시한 도서라고 할 수 있다. 글쓰기 관련 서적을 여러 권 읽어 봤지만 마치 한 편의 산문을 읽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글쓰기를 설명한 책을 만나기는 어려웠다. 그만큼 관록이 묻어난 작가의 감수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우선 글의 순서는 단어, 문장, 창작, 명상의 대목으로 나뉘어 있다. 기본기에 충실하라는 작가의 가르침이 느껴지는 부분인데 단어채집, 속성이나 본성 찾기에 대한 다소 생경한 방식의 접근이 신선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새로운 인식, 낯설게 하기에 대한 가르침을 배울 수 있었던 대목인데 그런 연습을 통해 문장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필자의 말은 공감이 간다. 블로그에서도 나름 그런 비슷한 시도를 진행 중인데 그러고 보면 진리라는 것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듯하다. 글쓰기에 대한 보편적인 이론을 주창하는데 그치지 않고, 쉽게 따라 해 볼 수 있는 연습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데도 도움이 될 만한 도서인 것 같다. 글쓰기에 관한 새로운 시도로 좀 더 필력을 넓히고자 하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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