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작가를 위한 장르가이드 1

로맨스 / 이주라, 진산 / 북바이북

by 정작가

요즘 인터넷을 보면 웹소설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웹소설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스토리, 북팔, 문피아 등 관련 기업들의 매출이 껑충 뛰어오르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이 책이 출간되었던 2015년만 해도 그렇게 웹소설의 인기가 높았던 것은 아니었다. 일찌감치 인터넷 소설이라고 해서 귀여니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그놈은 멋있었다>류의 소설이 있긴 했지만 한 때의 현상에 불과했던 일이었다. 하지만 몇 년 사이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이미 안정된 웹툰 시장의 잠재력을 경험한 기업들은 웹소설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대폭적인 투자에 나섰고, 최근 몇 년 새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이 책 또한 몇 년 전에 웹소설에 대한 관심이 있어 구입한 책이기는 하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야 겨우 읽게 된 것이다.


<웹소설 작가를 위한 장르 가이드>란 시리즈물로 발간된 이 책은 시리즈 1편으로 남녀 간의 애정을 모티프로 한 애정소설의 근원인 로맨스에 다루고 있다. 로맨스는 고통과 보상의 서사인 멜로드라마를 비롯하여 충돌과 화해의 서사인 로맨틱코미디, 불안과 확인의 서사인 로맨스로 정의 내릴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런 로맨스의 하위 장르 및 역사, 한국의 로맨스와 그 가능성, 특징과 매력에 대해 다루고 있다. 책의 분량은 많지 않지만 로맨스 소설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의 차원에서는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알찬 구성이 인상적이다.


책을 많이 읽지 않는 세태에서 웹소설의 선풍적인 인기는, 매체만 달라졌을 뿐 여전히 대중의 소설에 대한 수요가 건재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에로틱 로맨스 시장의 확장성은 몇 년 전 베스트셀러로 한 획을 그었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라는 소설을 통해 새로운 시장 개척이라는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요즘 흥행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웹툰이나 웹소설이 원작인 경우가 많다. 웹소설은 본격문학 입장에서 보면 상업적인 장르로 폄하할 수 있는 소지를 안고 있긴 하지만 소설의 본질이 대중성을 지향하는 것이라면 오히려 본격문학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가능성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순수문학을 지향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웹소설의 성장이 이전처럼 인터넷 소설의 무분별한 맞춤법 파괴 등과 같은 우려에서 벗어나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는다면 웹소설 또한 더 이상 본격문학의 아류작에 머무르지 않고, 그에 걸맞은 정체성을 획득하리라고 본다.


한 때 만화가 대접을 받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요즘 애니메이션을 폄하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시대에 따라 새로운 장르의 위상은 변하기 마련이다. 웹소설 또한 정보통신 시스템의 발달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모바일기기가 대중화되고, 문화의 세기를 맞이하는 현 상황에서 발전가능성이 큰 장르인 만큼 더욱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웹소설 작가를 위한 장르 가이드>가 이런 시대적인 상황에 부합된 웹소설의 성장에 일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