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작가를 위한 장르가이드 2

판타지 / 전홍식, 박애진 / 북바이북

by 정작가

웹소설에는 다양한 장르가 있다. 로맨스, 판타지, SF, 호러, 미스터리 등. 이 중에서도 로맨스는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웹소설에 가장 어울리는 장르는 판타지가 아닐까 싶다. 일반 소설에서도 판타지는 엄연히 문학으로 존재하지만 아무래도 웹소설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에 최적화된 장르가 판타지라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판타지는 그만큼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보폭이 넓은 장르이고, 현실에서 구현하기 힘든 상황들을 설정하는데도 큰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웹소설 작가를 위한 장르가이드 2 – 판타지> 편은 SF&판타지 도서관 관장, 게임기획자, SF문화 평론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홍식의 저작으로 웹소설을 지망하는 작가들에게 판타지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돕기 위해 기획된 책이다. 판타지란 무엇인가 하는 정의에서부터 판타지와 SF의 차이점, 판타지의 하위 장르, 역사, 게임시대와 판타지, 한국의 판타지와 장르의 가능성 등 다각도로 판타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저자는 판타지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판타지란 이야기나 세계 설정의 중심에 마법이나 괴물 같은 초자연적이고 환상적인 요소를 담은 이야기이다.


판타지는 과학적인 법칙, 특수한 기구, 초능력 등에 중점을 두는 SF와 차별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가공으로 만든 상상의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SF와 공통점이 있다. 판타지에는 하위 장르가 있는데 저자는 하이 판타지, 로우 판타지, 차원 이동 판타지, 검과 마법 이야기, 동화, 초자연적 픽션, 다크 판타지, 도시 판타지, 역사 판타지, 슈퍼 히어로 판타지, 마술적 사실주의, 신마 소설 등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이외에도 이름을 붙인다면 다양한 판타지의 하위 장르를 만들어내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판타지의 역사는 신화와 전설에서 시작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길가메시>, <페르세우스>와 같은 전설과 <베오울프>, <니벨룽겐의 노래>, <아서왕 전설> 같은 영웅 이야기의 영향을 받아 로망스 문학이 발달하고 그리스 신화나 성서 속 영웅 이야기와 함께 판타지 원류로 자리 잡았다고 기술한다.


역사는 전설이 되고, 전설은 신화가 된다.


이 말은 역사와 전설, 신화가 떼려야 뗄 수 없는 상관관계를 맺고 있음을 알려준다. 판타지 문화는 이렇듯 신화의 탄생, 동화와 기담에서의 영감, 영웅의 시대를 거쳐 근대 판타지로 이어졌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영상의 발달과 판타지’ 편에서는 영화 산업의 여명에서부터 특수효과의 명암, 판타지 문화의 다양화, 애니메이션의 성장이 판타지 문화에 끼친 궤적을 추적한다. 게임이 보편화되어 있는 시대에서 판타지는 저력을 발휘한다. 롤플레잉 게임의 탄생은 그 단초를 제공했고, 컴퓨터 게임의 성장과 온라인 게임이 넘쳐나는 시대사적인 흐름은 게임에서 발전할 수밖에 없는 판타지 문화의 생성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게끔 친절하게 인도해 준다.


저자는 한국 판타지 문화의 태동이 구전설화와 우화에서 출발했지만 본격적인 시작을 김시습의 <금오신화>로 보고 있다. 이후 <구운몽>, <홍길동전>, <전우치전> 등에서 판타지 문화의 명맥이 이어졌다고 보는 것이다. PC통신과 판타지 문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연관성이 있는데 그 시초가 된 것이 <퇴마록>, <드래곤 라자>의 상업적인 성공에 이은 것이라 저자는 못 박고 있다.


책의 중반을 넘어 뒤로 가면 ‘판타지 작가에게 듣는 판타지 소설 쓰는 법’에서 작법에 관한 이야기를 쉽게 풀어준다.


- 착상은 어떻게 얻는가

- 아는 이야기에서 시작하라

- 시작한 글은 다 끝내야 한다

- 글을 공개하라

- 진정성이 핵심이다

- 자기 글의 장점을 파악하라

- 판타지 소설도 기본기는 똑같이 중요하다


아울러 판타지 소설을 맛깔나게 하는 몇 가지 공식을 알려준다.


- 사소한 복선이 이야기에 감칠맛을 더한다

- 몰입을 끌어올린 후에 죽여라

- 환상의 세계라도 그 안에 사는 사람에게는 일상이다

- 무적은 매력이 없다


이외에도 부록으로 ‘판타지와 게임 스토리텔링’과 ‘판타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되는 책’이라는 지면을 할애하여 판타지 대한 이해를 돕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비록 그렇게 두꺼운 책은 아니지만 판타지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총망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알찬 구성이 인상적이다. 웹소설 작가를 지망하는 이들에게 판타지에 대한 기본기를 기를 수 있는 텍스트로서 추천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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