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CON OF K-POP / 안드리안 베슬리 / A9Press
1960년대에 전 세계를 열광시켰던 전설적인 밴드그룹 비틀스가 있었다면 요즘은 BTS가 있다. 방탄소년단이라고 알려진 이들의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세계에 미친 영향력 또한 비틀스 못지않다. BTS는 인기 있는 아이돌그룹을 넘어서 이젠 세계 트렌드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2010년 BTS 결성 시기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새로운 역사를 쓴 주인공이 되었다.
<BTS>는 영국 BBC 전기 작가인 안드리안 베슬리가 집필한 책이다. K-POP의 성공신화를 이룬 BTS의 거의 모든 것을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현존하는 최고의 BTS 평전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0년 동안 BTS라는 그룹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서부터 현재까지 BTS와 관련된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저자가 전기 작가라는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책은 BTS 활동의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묘사하고 있다. 특히 각 멤버들인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에 대한 장을 할애하여 프로필, 성격, 데뷔 동기, 가족관계, 팀원들과 관계 및 위치, 관련된 일화 등을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의 분량은 보통이었지만 촘촘하게 배치된 활자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쉽게 읽히지는 않았다. 평소에도 연예계에 큰 관심은 없었던 터라 다소 생경한 내용을 접하게 되니 관련 분야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BTS 신드롬을 단순히 연예계의 현상으로만 치부한 것은 아니었기에 트렌드적인 관점에서 접근했기 때문에 끝까지 완독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간에도 매스컴이나 주변 지인을 통해 BTS에 대한 내용을 듣긴 했다. 팬층이 젊은 층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서 과연 세계적인 인기 그룹이라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곡 한 편 제대로 듣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도대체 어떤 노래를 부르기에 그토록 인기가 있었던 것일까 하는 의문은 책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
책의 곳곳에 수록된 QR코드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접근해 보면 ‘BTS BOMB’이라는 영상콘텐츠로 연결된다. 그곳에는 무대 비하인드 영상이나 일상에서 펼쳐지는 BTS 멤버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아주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된 셈이다. 방금 뜬 인터넷 기사를 보니 어제 올린 ‘DYNAMITE’라는 영상이 유튜브에 등록된 지 24시간 만에 1억 뷰를 돌파했다는 소식이다. 그만큼 현재 BTS의 영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책을 읽으면서 조금 아쉬웠던 점은 지금의 BTS를 탄생시킨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 대표에 관한 내용이 책 시작 부분에서 조금밖에 언급되지 않았던 사실이다. BTS=방시혁이라는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 팀 탄생에 기여한 공로치고는 비중이 생각보다는 적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BTS 전기라는 형식을 띤 텍스트답게 관련 멤버들을 우선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약간의 아쉬움은 있다.
현재의 BTS가 탄생하는 데는 방시혁이라는 프로듀서의 영향력이 컸지만 팀이 생긴 후 성장하는 데는 ARMY라는 공식팬클럽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책 내용을 보면 ARMY가 어떤 식으로 BTS를 지원하고, 세계의 최고의 아이돌그룹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었는지 살펴볼 수 있다. BTS BOMB이라는 영상에서도 보면 멤버들은 항상 ARMY라는 단어를 달고 산다. 그만큼 ARMY는 BTS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 구원투수라고 할 수 있다.
BTS의 강점이라면 여타 아이돌그룹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진솔함과 사회비판의식, 부족함을 인정할 줄 아는 솔직함이라고 할 수 있다. 부록에 소개되어 있는 BTS의 유엔연설문을 보면 개략적으로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BTS에 대한 사전지식이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책을 읽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연예트렌드의 정점에 서 있는 BTS를 모르고서는 문화에 대한 이해가 어려울 것 같아 용기를 내어 책을 읽게 되었다. 가끔 지루한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여태껏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했다. 책을 읽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멤버의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지도 못하고, 이름과 얼굴을 매칭시키는 것이 낯설다.
서태지와 아이들이라는 그룹이 탄생한 지 어언 20년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BTS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동안 수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탄생했지만 BTS처럼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끼치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런 물음들에 <BTS>는 어느 정도 답을 주었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제대로 알지 못했던 우리나라 대표 아이돌 그룹의 참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 글을 썼던 5년 전만 해도 BTS의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어떤 그룹도 그 아성에 도전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 한류 열풍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고 블랙핑크,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등 다양한 그룹들이 한류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어서 많은 변화를 실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