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세계의 뮤지컬

존 앤드루스, 린다 보조 외 / 시그마북스

by 정작가


공연예술 장르 중에서도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단연 뮤지컬이다. 뮤지컬은 음악, 미술, 무용, 연기 등 예술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장르를 무대에서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무대 앞에서 실연하고 있는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화려한 무대 조명과 배경,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선율을 접하다 보면 그야말로 환상 속의 세계에 빠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런 느낌 때문에 뮤지컬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공연예술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뮤지컬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그와 관련되어 제대로 된 책 한 권을 읽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이렇다 할 책을 발견하기는 어려웠다. 백과사전식으로 일목요연하게 뮤지컬을 소개한 책은 없을까 생각하던 차에 예술의전당 판매코너의 한 귀퉁이에서 발견하게 된 책이 바로 <그림으로 보는 세계의 뮤지컬>이다.


이 책은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소장할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왜냐하면 뮤지컬에 대한 역사에서부터 내용 소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길라잡이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백과사전식으로 책이 구성되다 보니 볼거리가 많다. 수백 점의 사진들은 다소 지루할법한 책읽기를 자연스럽게 유인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흑백사진과 천연칼라색의 사진이 조화를 이룬 구성은 과거와 현재의 구분을 모호하게 한다. 사진 속에서는 생생한 공연 현장의 열기가 느껴지기도 하고, 과거의 기억들을 소환해오기도 한다. 현대뮤지컬의 탄생기부터 황금기, 새로운 혁명기, 리바이벌 뮤지컬 전성기로 이어지는 시대사적인 흐름은 뮤지컬의 역사적인 가치를 되새기게 해준다.


책의 구성을 보면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시대별로 엄선된 대표작들과 관련 인물들에 대한 소개와 타임라인, 뮤지컬 상식, 역대 작품들 중에서 의미 있는 작품에 대한 스토리 라인 등 책을 읽다보면 지루할 틈이 없다. 대부분 생전 처음 접하게 되는 수많은 뮤지컬을 대하면서 마치 새로운 세상 속으로 빠져든 것 같은 느낌은 공연 예술이 주는 가치를 되새기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여태까지 뮤지컬이라는 장르로 세상에 소개된 작품들은 족히 수천 편은 될 텐데 이제 겨우 열편 남짓 공연을 관람했을 뿐이니 그 동안 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였는지 자평할수 있겠다. 늦게나마 뮤지컬이라는 공연 예술에 빠져들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특히 <그림으로 보는 세계의 뮤지컬>을 통해 좀 더 심층적으로 뮤지컬에 대한 관심을 갖고 공연 관람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책의 말미에는 ‘기타 뮤지컬’이라는 장을 통해 지면의 한계 때문에 미처 다루지 못했던 뮤지컬들이 간략하지만 첨부 사진들과 함께 수록되어 있어 또 다른 뮤지컬의 세계로 안내하는 가교 역할을 해준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성서를 읽듯이 뮤지컬 매니아라면 바로 이 책을 읽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그림으로 보는 세계의 뮤지컬>은 뮤지컬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뮤지컬과의 인연이 이 책을 통해 더욱 공고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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