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우 / 이콘
‘뮤지컬을 보는 새로운 시선’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뮤지컬 사회학>은 요즘 부쩍 뮤지컬에 관심을 갖고 있던 상황에서 접하게 된 책이라 나름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책이다. 우리나라에서 뮤지컬이 공연 예술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아직도 뮤지컬 관련 책들은 그만큼 다양하지 못하다. 특히 도서관에 비치된 책들 중에서 이 분야의 신간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그 와중에서 눈에 띈 책이 <뮤지컬 사회학>이다.
뮤지컬 관련 책들을 찾다 보면 거의 대부분이 작품에 대한 소개와 감상을 적어놓는 경우가 많다. 그런 덕에 몇 권의 뮤지컬 서적들을 탐독하면서 다양한 작품들을 간접적이나마 경험했던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었지만 정작 심층적인 이해를 하기는 어려웠다. <뮤지컬 사회학>은 그런 측면에서 현재 뮤지컬이 처한 현실적 상황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놓은 텍스트라는 점에서 기존의 책들과 차별화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뮤지컬 사회학>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은 그동안 20편이 넘는 뮤지컬을 보면서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던 의문들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마치 레고 블록을 맞춰가는 재미처럼 각기 파편화된 주제로 들어가 조합을 해보니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의문점도 많은 부분 해소되었다는 느낌도 든다. 책 제목처럼 뮤지컬과 사회 현상에 관한 저자의 독특한 관점과 해석은 기자로서 봉직했던 경험과 무관하지 않다. ‘더 뮤지컬 어워즈’를 론칭하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고 본인을 소개하고 있는 저자는 그만큼 뮤지컬에 대한 애정이 큰 사람임을 알 수 있다.
처음 뮤지컬을 접하면서 라이선스 뮤지컬이니 창작 뮤지컬이니 하는 개념조차 제대로 서지 않은 상태에서 공연을 관람하곤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어느 정도 감을 찾은 것 같다. 4년 전에 나온 책이라 대략적으로 최근 뮤지컬의 흐름이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지 알 수 있었던 것도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서구에 비하면 우리의 뮤지컬 역사는 짧은 편이다. 그러니 <명성황후>와 같은 대작이면서도 흥행에 성공한 창작 뮤지컬을 찾기는 어려웠다. 물론 소극장에서도 롱런하고 있는 <김종욱 찾기>, <빨래>, <아이 러브 유> 등과 같은 작품들도 있긴 하지만 요즘 공연하는 뮤지컬의 추세를 보면 라이선스 뮤지컬이 대세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이 책에서도 그런 추세가 형성된 사회적인 이유들을 명철하게 짚어준다. 책을 읽다 보면 저절로 고개를 끄덕일 만큼 공감되는 내용이 많다. 그만큼 뮤지컬 정보에 목이 마른 상황에서 다양한 정보와 지식들을 전수받게 되니 그저 저자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한 해 ‘150여 편의 신작 뮤지컬이 쏟아져 나오고 희한한 마케팅이 판치는 이상한 나라’에서 뮤지컬의 생산과 소비, 유통의 실체가 어떤 것인지 명징하게 드러내주는 <뮤지컬 사회학>을 통해 그동안 무작정 뮤지컬을 관람하기만 했던 스스로를 돌아보고, 뮤지컬의 사회 구조적인 문제와 현실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값진 경험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 않던가?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뮤지컬에 대한 기초 지식도 없이 공연만 관람했던 시간들을 뒤로하고, 새로운 시선으로 뮤지컬을 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조금이라도 뮤지컬에 대한 정보를 알고자 하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