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앨런 / 물푸레
제임스 앨런의 <생각의 지혜>는 신이 내린 축복이라 할 만큼 인간의 삶에 유용한 가르침을 주는 위대한 저작이다. 시대를 초월해 인간의 삶을 비옥하게 하는 많은 양서가 고전이란 이름으로 내려오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성서를 제외하고, 이렇듯 인간의 삶에 대해 깊은 성찰과 훌륭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책은 여태껏 읽어보지 못했다. 이 책은 필설로 형용하기 힘든 만큼 고귀한 가치를 우리들에게 전해준다.
이 책을 지은 저자는 생각처럼 그렇게 알려진 사람은 아니다. 위대한 사상가나 철학자는 인구에 회자된 사람들이 많다. 그런 유명한 작가군(?)에 끼지는 못했어도 제임스 앨런은 그 어떤 위대한 인물보다도 가치 있는 저작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낸 위인이라고 할만하다.
위대한 인물들의 개인사가 그런 경우가 많은 것처럼 이 책의 저자 또한 명성과 부(富), 장수의 복은 누리지 못했다. 부와 명예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48세에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저자는 그래서 ‘20세기 신비의 작가’로 불릴 만큼 미지의 인물로 남게 되었다.
이 책의 처음을 보면 저자인 제임스 앨런에 대한 상세한 소개가 있다. 그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것은 톨스토이의 저작에 영향을 받아 돈을 벌고 소비하는 행위가 경박하고 의미 없는 삶이라고 생각하여 이를 박차고 나와 작은 마을로 이사를 한 대목이다. 하던 일을 멈추고 갑작스럽게 아무도 알지 못하는 조그만 해안의 골짜기에서 칩거하며 생활한 그는 글쓰기와 명상이라는 행위를 통해 진리를 깨치려는 영적인 활동에 골몰하게 된다. 소일거리로 정원을 가꾸기도 하고,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절벽으로 가서 명상에 잠기기도 하며 우주의 섭리를 깨우치려고 노력했다. 이렇듯 묵상과 사색의 삶을 산 그가 깨달음을 얻어 펴낸 저작이 바로 <생각의 지혜>이다.
<생각의 지혜>는 <생각하는 그대로>를 포함하여 10권의 제임스 앨런의 저작을 엮은 책이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생각하는 그대로>는 천만 명 이상의 독자를 확보할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미친 저작이다. <생각의 지혜>를 보면 인간의 삶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그 원인을 진단하고, 그에 맞갖은 해답을 명쾌하게 풀어놓는다. 그 답을 보면 감탄사를 연발하지 않고서는 배기지 못할 만큼 허를 내두를 만한 명문으로 가득하다. 마치 성서의 한 줄 한 줄이 그 가치의 척도를 가늠할 수 없듯 이 책에 쓰인 글들 또한 그것에 필적한 만한 가치를 지닌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생각하는 그대로」
정원사가 자기 정원에서 잡초는 뽑아버리고 자기가 원하는 꽃과 과일나무를 심고 키우는 것처럼, 사람은 자기 마음이라는 정원에서 그릇되고 쓸데없고 불순한 생각들을 없애 버리고, 옳고 유익하며 순수한 생각들을 꽃과 열매를 이상적인 모습으로 가꾸어 나갈 수 있다.
이 명문은 ‘생각이 상황에 미치는 영향’에서 인용한 명문인데 이장의 주제문이 될 만큼 생각의 가치를 자연의 식물과 대비시켜 간명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렇듯 「생각하는 그대로」에서는 생각과 성격, 생각이 건강과 육체에 미치는 영향, 생각과 목적, 생각과 성취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인 <생각의 지혜>를 대표하는 저작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생각에 대한 담론을 투영하고 있어 ‘생각을 생각하는 장’으로서 의미를 부여해도 좋을 듯싶다.
「번영의 길」
이 장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악의 교훈, 원치 않는 환경을 극복하는 길, 힘과 건강 성공의 비결, 번영의 실현에 이르기까지 결코 순탄하지 만은 않는 인생의 길에서 우리가 대처해야 할 바를 그대로 드러낸다. 그것은 결국 ‘자기완성에 목표를 두고, 유익하고 이타적인 봉사를 통해 사회의 번영에 기여하기를 인생의 목적으로 삼는 길’이기도 한 것이다. 특히 이 장에서 관심이 가는 부분은 ‘원치 않는 환경을 극복하는 길’이다. 이는 태생적 환경 운운하며 그동안 생각과 행동을 옥죄고 있던 핑계의 무덤을 헐어내고자 하는 측면에서 관심이 간 대목이다. 소제목만으로도 능히 교훈을 알 수 있는데 ‘인과의 법칙’ , ‘삶은 당신이 만드는 것’ , ‘불평하지 말라’ , ‘당신 주위 환경을 기품 있게 하라’ 등에서 보여주는 촌철살인의 궁극적인 해법, ‘인내심과 자제심을 끊임없이 실천하라’는 가르침으로 귀결된다.
「운명의 지배」
‘운명은 완벽한 정의이다’라는 부분을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초대하지 않았는데도 각자에게 찾아오는 축복과 저주는 그들 자신이 보낸 소리가 되돌아와 울려 퍼지는 메아리와 같다.
이 말은 운명의 힘이 결국은 자기가 생각한 것과 행위로 인해 결국은 자기에게 되돌아온다는 무시무시한 경고의 메시지가 아닐 수 없다. ‘자신의 몫만 자신에게 올 수 있다는 것’은 운명을 가늠하는 잣대가 수동적인 배경이나 환경이 아니라 오로지 주체적인 발산의 결과로 피드백되는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마음의 평화에 이르는 길」
이 장에 이르면 명상의 힘, 자아와 진리, 정신적인 힘, 사심 없는 사랑의 실현에 다루고 있다. 이는 곳 신, 성인, 현자, 구세주로 대변되는 절대적인 가치의 추종자로 향한다. 완전한 평화의 실현은 이로서 완성된다. 이는 ‘자아에 대한 사랑과 삶’이 결국은 ‘신성함만이 불멸의 평화’라는 진리를 일깨워준다.
「인간 : 마음 몸 환경의 왕」
이 장에서 다루는 것은 내부의 정신세계, 외부의 물질세계, 습관, 몸과 마음의 관계이다. 인간을 이루고 있는 유형, 무형의 가치들을 돌아보고, 그런 것들이 삶에 미치는 영향, 나아가 주변의 환경까지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차원을 고찰한다는 측면에서 주체로서의 인간과 물질적인 속성을 다룬다.
환경은 나약한 사람에게 엄한 감독관이며 강한 사람에게는 순종적인 하인이다.
이 말은 개인의 역량에 따라 환경의 영향이 주종적인 형태를 띨 수밖에 없는 상황을 그대로 우려낸 명문이라고 할 만하다. 이와 같은 관계적 지평 속에서 존재론적인 인간의 가치를 다시금 되짚어보고, 그에 맞갖은 처방을 준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도움이 된 장이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내밀한 마음속, 심연 속의 흐름을 알 수만 있다면 고귀한 삶을 행하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을 것이다. 우린 이런 심연에 내재된 심오한 가치를 알지 못한다. 아니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한다. 극복해야 할 악덕들은 그래서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반드시 행해야 할 덕목으로 자리 잡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마음과 정신 상태의 지도를 그릴 수 있다면 우리는 숱한 방황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 장에서 제시하고 있는 것들은 그런 숨겨진 것들에 대한 사색적 고찰이 주를 이룬다.
「격정에서 평화까지」
격정, 열망, 유혹, 변화, 초월, 행복, 평화. 이런 단어들이 가리키는 사유의 주제는 무엇일까? 혼란스럽고 거친, 때론 양귀비의 유혹처럼 매혹적인 것들을 그냥 넘길 수 있을까? 저자는 말한다. ‘세속적인 기쁨을 빼앗겼을 때 비로소 거룩한 기쁨을 열망하게 된다’고. 아뿔싸. 아직도 세속적인 기쁨조차 누리지 못한다고 투정되는 이 모습은 무엇이란 말인가? 숭고함은 결코 세속과 잇닿은 끈이 없느니 그것을 알지 못하고 헛된 우물만 판 셈이구나. 그렇다. 무지는 모든 고결한 가치를 무력화시키는 범상치(?) 않은 힘의 소유자라는 것을.
「거룩한 삶」
거룩하다고 할 만큼 위대한 삶을 산적이 있는가? 이 물음은 결코 세속적인 사람들에게 어울릴만한 물음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삶을 사는 데는 큰 비결이 있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는 언뜻 조금만 노력해도 다가갈 듯한 그런 삶을 말한다. 단순성, 지혜, 온유, 완전한 사랑과 자유. 그러고 보니 이런 덕목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들은 아니다. 고로 거룩함이란 함부로 범접할 수 있는 범주가 아니라는 얘기다. 위대함, 단순함, 선함의 덕목 또한 그런 거룩함의 베일을 더욱 고착화시킬 뿐이다. ‘마음속의 천국’이 결국 거룩한 삶이 지향하는 궁극의 목표라면 가야 할 길은, 멀다.
「천국에 들어가기」
천국에서 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영혼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이며, 영구불변의 법칙은 과연 존재하는가? ‘천국의 안식’에서는 ‘걱정과 슬픔, 두려움의 연속인 자아의 삶은 진정한 삶이 아니’라고 한다. 영(靈)의 열매들은 이런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무수히 많은 덕목들이 천국에 포진되어 있음을 우린 알 수 있다. 저자는 말한다. 천국을 실현하는 자가 있다면 대가를 치르고 들어가라고. 확고한 마음과 사심 없는 의무 수행은 그런 가치를 실현하는 신전이라고.
「아침, 저녁의 사색」
한 달간 아침, 저녁의 사색을 통해 우리는 일상 안으로 사색의 습관을 초대할 수 있다. 고작 몇 줄 안 되는 사색의 명제들은 중량감 있게 하루를 담아내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수박 겉핥기식으로나마 <생각의 지혜>를 통해 제임스 앨런의 명저를 음미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생각의 지혜>는 고전에 들 만큼 위대한 저작이지만 그 가치를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한 줄 한 줄이 보석처럼 빛나는 명구들로 가득하고, 그 심오한 가치가 우주의 별들처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가치를 함의하고 있지만 정작 이에 대해 말해주는 이 또한 드물다. 그만큼 <생각의 지혜>는 진흙 속에 묻힌 진주처럼 누군가 공을 들여 찾아야 비로소 그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보석과도 같은 책이다. 제임스 앨런의 위대한 저작을 한두 권도 아닌 열권을 합본한 <생각의 지혜>야 말로 반드시 소장하여 새겨 읽을 만한 인생의 지침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위대한 명저를 통해 인생의 의미를 제대로 깨닫고, 생각의 지혜를 발휘하여 아름답고, 가치있는 인생의 길을 걸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