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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그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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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인장 Oct 29. 2018

강화도 가을여행

올해 일요일이 열번밖에 남지 않았대 남은 주말을 어떻게 귀하게 보낼까?

이야기를 하다가 급 강화도로 가게되었다 사실 수많은 선택지 중 괜찮은 숙소가 남아있는 곳이 없어서 (가평 파주 이태원 등등..) 한번도 제대로 안가본 강화도로 결정. 호텔을 빙자한 모텔같은 숙소밖에 없어 난항을 겪던 중 우연히 발견한 글램핑장에 꽂혀 당장에 예약하고 다음날 바로 출발했다  

강화도는 작년 회사 엠티로 갔었는데, 그때 가기싫은것을 억지로 감+너무추움 으로 주변 구경도 안하고 숙소에 틀어박혀 술만먹다 왔더랬다. 바다구경 가자고 해도 전 숙소에서 대기할게요,할정도로.


어느 은행나무

내비게이션을 잘못봐 들어간 막다른 골목에서 만난 눈부신 황금빛의 은행나무. 덕분에 잠시 내려 반짝이는 가을을 구경했다


루지를 타러가는 곤돌라

루지타는곳이 있어 갔다. 일단 허기를 달랜다고 푸드코트에서 이것저것 주문해 먹고 표를 끊으러 갔더니 세상에 2시간은 대기를 해야한다고... 포기


강화 성공회성당

한옥으로 지어진 강화성당. 어쩜 이렇게 예쁠수가. 우리나라 근현대 천주교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곳

강화에선 한국사 시험에서나 보던 장소들이 숱하게 눈에 띄었다 초지진 덕진진 광성보 고인돌유적(강화 화순 고창)등등 ㅋㅋㅋ

크리스마스, 멕시칸 치킨

철종이 태어난 생가를 지나다 만난 크리스마스식당. 올해 크리스마스가 60일밖에 안남은거 알아?

전주에서 봤던 청년몰이 여기도 있었는데 전주의 그곳과 완전 딴판이었다. 청년들의 열정을 가둬놓은 느낌.


강화 마호가니


도레도레에서 만들었다는 마호가니 카페. 노키즈존이었다 도레도레랑 붙어있는데 (주차장도 공유) 그곳은 키즈존. 천장이 높아서 좋았다. 커피는 산미가 있는 원두가 더 맛있었구.. 꽃이 많아서 너무 좋았다(파리도 많았다) 저멀리 동막해변도 보인다


나의 첫 글램핑

글램핑 장은 생각보다 너무좋았다  공용 샤워장도 깔끔하구 텐트안도 따뜻하고 주인분도 친절했다  우린 둘다 엠티를 갈때 주도적으로 장을 본 타입이 아니라 어렵사리 이것저것 샀는데 양이 딱이었다 김치찌개는 비비고에서 나온 끓이기만 하면 되는 포장이었는데 ㅋㅋㅋ생각보다 괜찮았다 바베큐 해먹은 고기맛은 완전 예스맛. 쌈싸먹은 배추잎이 특히 맛있었다


달밝은 밤

둥근달이 떴고 와인을 캠핑용컵에 따라마시며 슬픈 서강준의 사랑이야기 구경하기.

밤에 비가 내렸다

빗소리에 잠을 깼다 텐트안에서 듣는 빗소리는 낭만적이었다 밖으로 나왔을때의 상쾌한 공기와 자욱한 안개는 오래도록 기억할거야

가을빛으로 물든 산을 보며 ‘가을은 정말 축복이야’를 반복했다


동검도,갯벌

강화를 떠나기 전에 들른 동검도. 사실 여기 조그마한 예술 극장이 있다고해서 구경하고싶어 들렀는데 그부분은 약간 실망스러웠다. 극장을 지나쳐 닿은 갯벌. 이래서 이 손바닥만한 섬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정말 좋았던 가을여행. 가을은 정말 축복이야 가을의 짧고 행복한 기억을 안고 길고긴 추운 겨울을 견뎌보자 올해의 주말은 이제 아홉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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