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신으로 무기력이 찾아왔어요.
정원사가 꽃과 나무를 가지치기하고 골라낼 때에는
시들고 멋없이 튀어나온 부분을 잘라내고 그 주변을 다듬어요.
가지치기되어 땅에 떨어진 것들은 한 포대에 담아서 버려지기 마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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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도 처음에 가졌던 의욕만으로는 제대로 되는 건 없을 거예요.
의욕은 불타오르다 꺼져버리고 주변의 것들에 눈을 돌릴 때쯤이면
나의 위치가, 나의 의욕이 그렇게 특별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기도 해요.
멋진 세상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다 보니 점점 나는 작아지고 작아져 어디론가 숨어버리기도 하죠.
순위를 매기다 결국에는 나는 가지치기 대상이 되어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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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한 불확신으로 나는 더 이상 자라지 못하고 시들어버렸거든요.
불확신으로부터 무기력이 찾아온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