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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조 Oct 08. 2020

살아있어요?

나는 간절하지 않을 걸까요? 그건 아닌거같은데.

틀림 없는 가을입니다.
무던한 나에게도 살아있는 것들의 변화가 
피부로 와닿는 순간, 가을.
많은 감정들과, 나를 둘러싼 수많은 일들이 뿌리고 거두기를 반복,
나는 지금 조금 지쳐있을까요?

작은 바람에도 흔들렸던 과거의 나는,
사실 바람때문이 아닌,
홀로 두려움에 흔들리고 있었던거죠.

조금 지쳐버린 나는 이제 약간 거센 바람이 와도 
흔들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권태로움도 나에게 용기를 주나봅니다.
-
가을은 추수의 계절임이 틀림없습니다.
아름다운 색으로 변해가는 모든 풍경들이 
잠시 잠깐이지만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입니다.
뿌리를 벗어나, 새로운 모양으로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겠죠.
인간에게도 추수의 계절이 있는걸까요.
나는 살아있음과 죽음의 경계가 궁금합니다.
나를 돌볼  없는 ,  자신이 없는 ,
나를 철저히 숨겨야 하는 삶이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면 
아마 나는 살아있었던 시간이 많지 않은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나는 이렇게 여기 있습니다.

그래도  모든 삶은  주변을 돌며 나를 익어가게 만듭니다.
나를 돌볼  없는 삶으로부터  다른사람에게 조그만 희망을   있다면,
 자신이 없는 삶에도 주변의 것들을  많이 살펴본 삶이었다면,
나를 숨겨야 하는 삶에서 나의 빛이 조금이라도 다른 이들에게 옮겨 붙었다면,

나는 그저 이대로 살아있는 것인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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