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그리고 출발

프롤로그 | Prologue

by 선인장

저는 선인장입니다.


저는 현재 사막에 있습니다.

20년간 한 가지 일에 집중해서 너무 열심히 숨이 턱에 닿도록 살아온 터에,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쉬는 시간을 갖기로 하고 사막에 작은 집을 마련하고 그곳으로 도망치듯이 떠났습니다. 20분을 차를 타고 나가야 작은 번화가가 나오는 조용한 동네의 가구도 없는, 주방만 준비되어 있던 작은 집에서 정말 온전히 일부러 무료한 생활을 즐기고자 ‘쉼’과 ‘휴식'에만 집중을 하고자 간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쉬는 것도 쉬어본 사람이 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은 시간을 가만히 두고 좀 즐길 법도 한데, 그 시간을 오롯이 내가 해보고 싶던 일을 하면서 오히려 가득 다시 채우고 싶었습니다. 파던 우물을 멈추고 잠시 제가 해보고 싶던 글쓰기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 후 매일 뜨거운 햇빛이 잠잠해지고 고요한 사막이 더 적막해지는 밤 시간, 사막 쥐가 집 바닥 아래로 들어와 서걱거리며 물을 찾아대는 동안, 조용한 노래를 틀어놓고 노트북을 열고 기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에게 삶이란 끊이지 않는 도전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살아가는 동안 내가 좋아하는 다양한 일을 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고, 그중의 하나가 여행을 다니면서 그 여행지에서 보고 듣고 느낀 모든 다양한 문화와 생활을 전해주는 저널리스트가 되고 싶었습니다. 완벽한 이탈에는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그 길로 가는 데 아마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징검다리 돌 한 개를 건너는 기분이랄까요?


그 작은 외도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 Photo by 선인장. Arizona, 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