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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라 May 01. 2024

시댁여행 3 (처음이자 마지막 해외여행)

추억으로 살아요~

3박 4일의 꽉 찬 일본여행은 생각보다 참 좋았다.

큰돈 들인 대가족의 이동이었지만 사고 없이 누구 하나 다치지 않고 무사하게 마칠 수 있었다.

기대가 없었던 탓인지 만족도가 꽤나 높다.


남아있는 사진들도 모두가 환하게 그날의 기쁨과 행복을 담았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가족 모두가 함께 해외여행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각자의 생활이 있고 상황이 있고....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마음이겠지....


부모님의 바람으로 시작된 함께 떠난 여행이지만 여행 중간에는 함께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었고 또 여행 끝으로 갈수록 역시 거리를 두는 편이 낫겠다는 결론을 얻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가족이기 때문에 적어도

서로를 배려하는 여행을 했다.

순수한(?) 조카들에게 선물을 사주는 것도 처음으로 아깝지 않았고,

(일본 물가가 비싸다고 만지작 거리기만 하는 조카들에게 인형과 모자를 선물했다. 역시 짠내 나는 시누이 부부는 미동도 없다.)

시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흐뭇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모델처럼 예쁜 우리 딸 옷도 많이 챙겨 갔는데

사진을 많이 못 찍어준 것이다.

찜통 조카만 아니었어도 꽤나 완벽한 예쁜 독사진들이 많았을 텐데....

날씨도 봄꽃도 저녁야경도 너무 완벽했었는데...


이제 더 이상 가족 여행은 없을 것이다.

아이들도 많이 커 버렸고 내년에는 중학생이 하나에서 둘이나 된다.  

학교에 학원에 시험에 가족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어려울 듯싶다.

공부를 하는 것보다 가족행사 참여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시험날짜 바로 앞의 가족 모임이라면 학원을 빠지고 참석하라는 말은 못 할 것 같다.

그만큼  하루하루 학원 숙제에 허덕이며 자정이 넘어서야 자는 모습이 안쓰럽다.

누가 들으면 고3 이냐고 어느 대학 가는지 두고 보겠다고 엄포를 놓아도 별 수 없다.

나 역시도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역시 사람은 닥쳐봐야 아는 것 같다.


아버님 칠순에 다녀왔으니

팔순에나 갈 수 있으려나?

10년 뒤면 문제의  찜통 막내조카는 19살 고3이다.

역시 그 아이는 그때도 지금도 앞으로도 문제는 문제다.

그러나 우리 아들도 24살, 큰 조카는 23살

큰 이변이 없으면 나라의 부름을 받지 않을까?

내 나이도 50줄.....

징그럽다.

이번 해외여행 진짜 잘 다녀왔네.......

다 같이는 처음이자 마지막 해외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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