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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게으른 오후 Sep 28. 2021

훈련병에게 쓰는 편지

련병 아들에게 쓴 엄마의 사랑 통신

군대 복무의 첫 단추,

 훈련병 시절. 익숙한 곳을 떠나 낯선 곳에서 군인 생활을 시작하는 훈련병에게 보내는 일상의 응원 편지는 큰 힘이 됩니다. 20년 전에도 10년 전에도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묵묵히 군복무를 수행하는 젊은 청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 책은 아들 둔 엄마라면 누구나 한번 겪었을 아들과의 단절 기간 동안 훈련병 아들에게 곰신맘이 4주간 매일 쓴 편지를 묶은 책입니다. 


인터넷으로 열린 작은 창

입대 후에는 인터넷 한 귀퉁이에 열린 작은 쪽창이 훈련병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입니다. 누구나 한번쯤 썼을 법한, 지금도 훈련소에 있는 사랑하는 이들에게 작은 힘과 위로를 보태고자 매일 마감시간을 지키며 쓰고 있을 그런 편지들입니다. 어쩔 수 없는 이별 기간이지만 매일의 일상을 공유하는 편지를 통해 진솔한 마음을 전하면서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는 끈끈한 유대가 생겨납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훈련병

당연스레 여겨졌던 군복무의 의무가 당사자에게 큰 희생과 인내를 요구한다는 것을 자식이 군입대를 앞두면서 느꼈습니다. 그 단절과 인고의 시간을 묵묵히 견뎌내고 꽃보다 더 아름다운 시기에 국방의 의무를 다한 이 땅의 모든 젊은이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책속으로

하이, 헬로! 엄마야.

네게 여자 친구가 있다면 엄마가 매일 위문 편지 쓰는 일은 없으련만. 너도 좀더 달달하고 애틋한 편지를 받을 수 있어 좋을 테고. 군대 간 남친에 대한 곰신들의 지극 정성은 정말 기특하다. 매일 누군가를 위해 편지를 쓰는 것은 자식을 낳고 기른 엄마에게도 버거운 일이다.

-20P     

요즘은 특히 이 엄마에게 감사해야겠다. 평소에 아무 거나 대충 먹여 키운 덕에 지금 군대에서 누구보다 잘 적응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때맞춰 매 끼니마다 밥 나오는 게 어디냐.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밥은 남이 차려준 밥이다. 우리처럼 도시에서 자라서 흙 묻은 채소들을 많이 접해 보지 못한 사람들은 더 그렇지. 누군가의 수고로움이 없다면 저 채소들이 저절로 밥상 위에 올라오지 않겠지.

-21P     

오늘 귀가 간지럽지는 않았는지. 다른 사람이 자기 얘기를 하면 귀가 간지럽다던데.

가족들 모두 모였는데 네가 없으니 너의 빈 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진다. 모두가 네 안부 챙긴다. 휴대폰에 저장한 입대 모습을 돌려봤단다. 자신들의 군대 영웅담을 풀어놓으면서.

군대 짬밥에 군대리아가 나오는 시대지만 세대가 바뀌어도 군대에서의 생활은 그다지 달라지지 않은 느낌이다.

이런 행사로 일가붙이들이 한번이라도 모이는 게 좋다. 바쁜 일상 지내느라 서로의 안부를 제대로 못 챙길 때가 많은데 해마다 돌아오는 집안 대소사 덕분에 가족간의 유대가 끈끈해진다.

-37P     

내가 매일 너에게 편지 쓰는 마음은 산부인과에서 널 낳고 몸조리할 때 널 보러 가는 마음과 같다.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보는 거지만 널 보러 가면 간호사가 안고 와야 하니 그 참에 아가 침대에 누워 있는 너에게 한 번이라도 더 따뜻한 손길이 닿으니까 다소 몸이 불편했지만 시간에 맞춰 매번 보러 갔단다. 

지금 이렇게 매일 편지 쓰는 마음이 그때랑 똑같다. 훈련을 마치고 들어오는 너를 엄마 대신 편지가 맞아주는 거지. 엄마 본 듯이 네게 작은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7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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