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게으른 오후 Nov 28. 2021

재미의 발견 ㅡ뜨는 콘텐츠에는 공식이 있다

이책이 어찌하여  그간 내 눈에 띄지 않았는지.


한때는 재미가 내 인생 모토인 적이 있었다. 2000년대쯤 네이버 아이디를 만들려 고심끝에 jamie로 만들엇고
직장 생활할 때는 돈이 안 되면 재미라도 있게 하라를, 떠들어댔다.
아이들을 가르칠 때는 재미를 목표로 삼았다. 재미가 있으면 아이들은 스스로 공부한다, 그리하여 난 수업 초반 5분안에 아이들 눈을 반짝이게 할 인트로를 찾아헤맸다.

종일 벽에 걸리 액자처럼 틀어놓기 일쑤일 TV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내가 주체일 적엔 온 힘을 다해 신경을 쓰던 도입부이건만 내가 객체일 때는 도입부가 시원치 않으면 매몰차게 야박하게 채널을 돌려버린다.

이 책 재미의 발견은 그런 책이다. 독자가, 관중이 도입부를 넘어 끝까지 시선을 돌리게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를 말하고 있다. 그것도 우리들이 잘 보고 있는 인기 프로그램이나 광고 셀럽들의 행동을 제시하고 그 아래 촘촘히 짜인 재미의 그물망을 해부해준다.



작가가 명명한 특이, 전의, 격변, 삼총사만 지키면 크게 청자에게 외면당하지는 않을 듯하다.

ㅡ아, 맞아맞아,
ㅡ아 그렇구나, 하며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결과가 뻔히 보이는 드라마,
예상한 바를 벗어나 삼천포로 빠지는 스토리.
이런 걸 다 보고나면 시간이 아깝거나 허무하거나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전혀 예상 못한  탁월한 반전으로 마무리된다면 끝난 후에 저절로 엄지척을 하며 그거, 있잖아,' 하면서 시청자를 수다스럽게 만든다. 스스로 홍보봇이 되는 것이다.

이시대는 크리에이터의 시대다.1인 크리에디터가 수많은 경쟁자들 속에서 치고  올라오려면 무한대의 자극적인 것을 좇기보다는 재미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장치를 고민해야 한다.
이책은 친절한 교과서가 될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