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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게으른 오후 Aug 08. 2024

매일 숙제 검사 받는다(엄청난 오타 수정+뱀발 추가)

동선 작가 넘사벽

나름 책 만드는 데는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한다. 객관적인 증거도 수집하고 있다. 나중에 자랑하려고.

하지만 편집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오직 원고와 작가를 빛나게 하는 게 본연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초고를 만나 작가와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원고는 조탁된다.


책을 완성하기까지 거짓말 조금 보태 20여회 읽는다. 이상하게도 취미로 읽는 책들은 거의 재독을 하지 않는다. 아무리 좋고 맘에 들어도.


더 놀라운 것은 그렇게 읽어대도 지루하거니 지겨워지지 않는다. 오히려 볼 때마다 전에 놓친 것들을 발견하게 되고 새록새록 새로워진다. 그러니까 작업으로 하는 원고는 볼 때마다 시점이 달라지는 것 같다.


처음 원고를 만나면 분위기만 느낀다. 오 좋네? 괜찮은데, 이런 느낌이 들면 그때 작가에게 작업을 건다(?)

출간을 수락하고 원고 정밀 점검에 들어간다. 양자가 출간까지 무리하지 않게 협력해 출간하겠다는 협의가 이뤄지면 그때 계약서를 쓰고 책임 있게 진행한다.


아직 약서를 쓴 상태에서 엎어진 적은 없지만 계약 전에는 느낌이 실제와 다를 경우 종종 엎어지기도 한다.

이건 원고가 잘못 됐다기보다 내 성향과 안 맞아서이다. 그러구서 다른 출판사에서 더 잘 나온 경우도 종종 봤다.

출판계약이 이뤄지고 나서 취소되는 경우가 없것은 그때부터는 내 책임이라 생각하고 어떡해서든지 완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붙인 별명,  죽은 원고도 살려내는 기사회생 전문 편집자...  낄낄.믿거나 말거나 그런 자부심으로 일한다.

증거 1 파주 헌책방에서 만난, 책임 ok에 내 이름이 똭~~




아차...차,  내 자랑질하는 글이 아닌데 본론으로 돌아가

이런 내가 동선 작가 앞에만 서면 쪼그라든다.

평면인 책 작업을 하는 내가,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영화 작업을 한 동선 작가를 만나면 일어나는 일,

내가 꼬랑지 내린다,

이번책 <영화처럼 산다면야>의 비주얼을 동선 작가가 담당했다.


"영화 이야기인데 영화이미지가 한 장도 안 들어가도 되나요?"

"도비라(표지 중간 표지 등등) 구성 이러면 어때요?"

등등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의견을 내고 그것도 모자라 실제 작업까지 초고속으로.


거부할 수 없게끔  배우 김수현급의 사슴 같은 눈망울에 샤이함을 풀 장착하고 말하면.걍 프리패스다

"작가님 하고 싶은거 다 하세요"


절대 거부할 수 없다.

(ㅎㅎㅎ  아 이거 문장 맞나요  ㅎㅎㅎ)


책 제작의 거의 절반 이상을 담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편집자의 지적질도 다 받아주었다.


나름 경력있다 자부하고 책을 만들었는데

내 아이디어로 이러저러한 디자인을 보일 때면 도대체 왜 내가, 쫄리는지....ㅠㅠ

(이 대목이다, 숙제 검사 받는 느낌, 거의 대부분 그랬음. 절대 동선작가가 모라 하지 않았음, 이연작가는동선작가가 좋다 하면 다 좋음)

(디자인은 실제 디자이너가 하지만 그 디자인이 나오도록 조종질한 것은 나니까)


그런데 그런데.......

행인지 불행인지 동선 작가는 다 좋다고 통과시켰다.....(감사해유 새삼 )

나 기  안 죽이려고 그랬는지... (아~~~ 일부는 최종작업에서 수정들어간 것도 있었음)




책을 만들고 나서 이렇게까지 작가편이 되기도 힘들다.

동선작가 능력의 최대치는 소위 스캐니메이션의 신세계를 접하게 된 것.

책을 살리다살리다 이렇게까지 살리는구나,

문제는 경험이 없다 보니 제작까지 쉽지 않았다는...


그때 무슨 자신감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서울에서 손과발이 드릴테니 아이디어 마구 내시라고"

다행히 스캐니메이션은 좋은 업체 만나서 무난히 제작되어서, 책속에 들어가 독자들 손으로손으로 들어가고 있다.


스캐니메이션

스캐니메이션이다...


책속 별책부록 같은.


ㅡㅡㅡㅡㅡㅡ


점심 시간이 다 되어가니 급 마무리

어쨌든 책이 좋으니 찾아서 봐주시길 바란다는 소박한 마음을 표시하면서

전국 도서관 모든 곳에 이 책이 들어가는 원대한 꿈도 품어봅니다.

사시는 곳에서 한 권씩 희망도서 신청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영화이야기 같기도 인생이야기 같기도

제가 있는 곳의 독자들은 이연작가 파와 동선작가파로 극명하게 갈립니다


성향 이 다른 두 작가가 만난 곳에서 색다른 읽는 재미도 느낍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책을 봤는데 철지난 영화를 찾아보는것은 먼 현상일까요? 책 속에 언급된 영화를 찾아서 유료결재 해서 보는건 뭡니까. ㅎㅎ ott플랫폼, 강서에서 구매가 늘었다면 <영화처럼 산다면야> 덕인 줄 알랑가 모르것네.

특히 <더 리더> <바그다드카페>가 인기가 좋더라구요.



 책 보실 수 있는 곳과....

두 작가님의 제작일기와 책을 구경하실 수 있는 링크를 또 살짝 내려 놓고 다음에 오려 합니다


또 3편으로 옵니다



https://brunch.co.kr/magazine/youngsanya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706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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