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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esar Choi Feb 19. 2017

바람 나기 어렵지 않는 시대에 크로스핏을 체험하다

철인 3종 경기 연습을 연습하기

"요즘처럼 새로운 사람 만나기가 쉬운 세상에 바람을 피우지 않기가 어렵지 않나?"

누가 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작가가 이런 말을 했다.


누가 말했는지는 기억나지 않고, 말만 뚜렷이 기억난다.

이 말을 들었을 당시의 내 가치관에 크게 반하면서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가 쉬운 세상'이라는 표현이 틀린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어서 그런가 보다.


회사 동료 중 한 명이 크로스피터였다.

5년 정도를 하신 분이었다.

덕분에 말로만 듣던 크로스핏에 대해서 조금은 알게 되었고, 한 번은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철인 3종 20주 연습 프로그램을 역산해보니 2월 27일부터 연습을 시작하면 되었다.

그때까지 20주 프로그램에 맞는 몸을 만들어야 했다.

말 그대로, '연습을 위한 연습'을 해야 했다.


크로스핏을 한번 해 볼 수 있냐고 동료 분에게 물었다.

1회 체험을 할 수 있으니 가보자고 하셨다.

금요일 밤 8시에 회사 근처 크로스핏장으로 함께 향하기로 했다.


그렇게 약속한 게 월요일이었다.

크로스핏이 뭐라고 일주일 내내 마음이 후끈후끈했다.


끝내 금요일 오후 8시가 되어서 크로스핏을 하러 갔다.

8시부터 약 30분 정도는 오늘 할 크로스핏 프로그램에 대해서 트레이너로부터 설명을 듣고 해보는 시간이었다.

크로스핏이 짧은 시간 동안 격렬하게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그만큼 부상의 위험도 크다.

사전에 충분한 설명과 여유로운 스트레칭을 필수였다.


설명과 스트레칭이 끝난 후 크로스핏을 시작했다.


여러 운동을 짧은 시간에 격렬하게 한다.


로잉머신 - 바벨 스쿼트 - 푸시업이 한 세트였다.

그 한 세트를 

27(칼로리/회) - 22(칼로리/회) - 15(칼로리/회) - 9(칼로리/회)를 15분 안에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엄청 힘들겠구나 싶었는데, 막상 해 보니 그리 어렵지 않았다.

나름 애쓰면서 운동을 했던 게 다 사라지는 건 아니구나 싶었다.


처음이라 바벨이 아니라 덤벨을 들었다.


정신없이 하다 보니 어느새 끝나 있었다. 

15분 안에 끝내야 한다는 거니까 15분 안에 모든 운동이 끝나는 거였다.

거의 매일 30분 이상을 달리기 하던 게 습관이 되었는지 조금 싱겁다는 느낌도 들었다.


주변 사람들의 응원과 격려를 받으며 하는 운동이 참 새로운 경험이었다.

크로스핏의 재미 중 하나가 바로 바벨 스쿼트를 하고 바벨을 바닥에 집어던지듯 하는 것임을 알았다.


철인 3종 경기 연습을 위한 연습으로 한번 체험해 본 크로스핏이었지만

한번 제대로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흥미진진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쉬운 사회란

새로운 세계를 만나기 용이한 세상과 같은 말이다.

그냥 가만히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 세상이다.


괴테는 말했다. 소망이란 자신 안에 있는 능력의 예감이라고. 

온갖 부끄러운 시행착오를 거치며 내 안의 잠재력을 꺼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 자신 뿐이겠지.


누군가 꺼내 주길 기다려서도, 멀리서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기다려서도 안 된다.

내 안에 아직 한 번도 이 세상에 울려 보지 못한 천상의 악보를 꺼내 완벽하게 연주할 사람.

그것은 오직 나 자신뿐이다.


내 능력의 예감을 예민하게 깨우치기 위해서라도

계속 내 삶을 확장시키며 살아야겠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세계를 만나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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